korman
2018. 7. 10. 11:06

7월
어느덧 벌써 반이 그리 가버렸나 돌아보고 후회하고 아직 반이 남았다 자위하며 다시 써보고 또 다짐하고 7월은 그래서 게으른 사람들의 달.
2018년 내 반년은 제대로 갔을까? 흐르는 세월에야 걸림이 없으니 가고 싶은 대로 갔겠지만 하늘 가리며 떠가는 잿빛 구름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장맛 빗방울은 비어진 술잔만 채우는구나.
취기로 가슴 속에 채워 놓은 또 다른 반년의 인생 대본은 내 것일지 뉘 것일지 다가오는 땅거미 속에 하나 둘 존재를 비추는 가로등에서 소리 없이 흔적 없이 또 가버리는 시간의 흐름을 좇나니
7월 난 오늘도 그대가 덮어놓은 세월의 덮개를 하루 이틀 사흘 또 그리 벗겨가며 보이지도 않는 그대의 뒷모습에 찌그러진 양재기잔을 들어 이별의 트로트를 부르노라.
2018년 7월 9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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