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쟁반위에 그리련다

korman 2020. 2. 9. 18:53





쟁반위에 그리련다


그러려니 하고 보아서였을까

내 어린 날 교과서 그림이

너무 선명하였나

둥근달 속 그림자처럼 놓였던

토끼와 절구는 어디로 갔을까


중천의 큰 달 모습 변한 바 없거늘

먼지가 가렸나 가로등이 가렸나

둥근달 밝은달 모습은 그대로인데

보름 쟁반에 놓였던 그 이야기

어디에서 찾을까


손주들 토끼 절구는 모른다하니

그건 지난 내 세월에만 있었구나

구름에 가려 얼굴 안 보여도

늘 마음에 새겨져 있었던 그 모습

이젠 구름보다도 짙은 세월이

보쌈을 하였네


세월아

네가 가자하면 나도 가야겠지만

내 가는 길에

손주에게 들려줄 이야길랑

쟁반위에 그리고 가련다


2020년 2월 8일

정월대보름 달을 보며

하늘빛

음악 : 유튜브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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