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반위에 그리련다 그러려니 하고 보아서였을까 내 어린 날 교과서 그림이 너무 선명하였나 둥근달 속 그림자처럼 놓였던 토끼와 절구는 어디로 갔을까 중천의 큰 달 모습 변한 바 없거늘 먼지가 가렸나 가로등이 가렸나 둥근달 밝은달 모습은 그대로인데 보름 쟁반에 놓였던 그 이야기 어디에서 찾을까 손주들 토끼 절구는 모른다하니 그건 지난 내 세월에만 있었구나 구름에 가려 얼굴 안 보여도 늘 마음에 새겨져 있었던 그 모습 이젠 구름보다도 짙은 세월이 보쌈을 하였네 세월아 네가 가자하면 나도 가야겠지만 내 가는 길에 손주에게 들려줄 이야길랑 쟁반위에 그리고 가련다 2020년 2월 8일 정월대보름 달을 보며 하늘빛 음악 : 유튜브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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