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71

삶이 행복해지는 순간의 클래식 - 스칼라 라디오

250110 - 250115  삶이 행복해지는 순간의 클래식 - 스칼라 라디오 - 정은동역 - 태림스코어   클래식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우선 책 자체가 클래식 스타일이다. 요즈음 나오는 책들은 우선 책의 가로-세로 사이즈나 두께가 들쭉날쭉하다. 작은 책도 종이가 두꺼워 무게는 꽤나 나가지만 패이지당 줄 수나 글자 수는 그리 많지가 않다. 책의 사이즈가 오락가락하니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스카이라인이 생긴다. 반면 이 책은 통상적인 책과 같은 사이즈이며 무겁거나 두껍지 않은 종이를 사용하였다. 한 장에 인쇄된 줄이나 글자 또한 예전처럼 알차게 들어차 있다. 그래서 우선 손에 잡히는 느낌이 책 속에 소개되는 음악만큼이나 좋다.  이 책을 일주일 동안 한 번 대충 읽어보았다. 매 페이지마다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

나이? 유쾌한 반란 - 와다 히데키

241221 - 240107 나이? 유쾌한 반란 - 와다 히데키 - 김소영 옮김 - 지니의 서재 이 책은 현재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중장년층 전문 정신과 전문의라고 하는 분이 저술한 책이다. 1960년생이라고 하니 그의 나이도 어느덧 60 중반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 그리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은 없으나 일본에서는 노인의 등급이 있는 모양이다. 65세를 초기 노인, 70세를 중기 노인, 75세를 후기 노인 등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노인은 75세가 지나야 그대로 노인 소리를 듣는 모양이다. 물론 65세라 하더라도 정신적, 건강상 75세 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은 2024년도 마지막 책으로 삼아 12월 하순에 한 번 읽기는 하였지만 독후감을 ..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 소사장 소피아

241227 - 241230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 소사장 소피아 (박혜정) - 이너북 이 책은 현재 유튜브 채널 ‘소사장 소피아 SOSO TV’를 운영하고 있는 ‘박혜정’이란 분이 지은 책이다. 내가 소사장 소피아나 SOSO TV를 어찌 알았을까만 신간 서적을 살피다 책의 제목,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을 보고 문득 40줄에 막 들어선 내 딸아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책 소개를 살펴보니 2년 전 자신의 일을 시작한 이래 힘든 순간도 있었겠지만 2년 동안 잘 운영하고 있는 딸이 한 번쯤은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원래 2024년도의 독서를 마감하는 책은 ‘나이? 유쾌한 반란’이라는 책을 선택했었다. 물론 그 책도 27일 이전에 다 읽었다. 내..

왜 당신은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 이근오

241208 - 241220  왜 당신은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 이근오 - 든해 이 책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리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도 함부로 결론 내기가 어려운 문제가 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이 뭐냐고 물으면 가장 쉬운 대답은 ‘나그네 길’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인생’처럼 유행가 가사 끝자락에도 나와 있는 게 없으니 뭐라 할 대답이 없다. 어느 책에선가 “70이 넘기 전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한 줄 가르침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70이 훨씬 넘은 이 나이에도 인생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러할진대 ‘행복’이야 오죽하겠나. 가끔 TV에 비쳐지는, 지구상에서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들의 국민들이, 그런 국민들 중 하위 층에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241127 - 241206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 김영사연말이 되니 마음이 허해진 탓이었을까? 20여 년 전에 읽고 책꽂이에 방치하였던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 꺼내들었다. ‘류시화’라는 작가야 이미 알려 질대로 알려진 유명 문학인이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꺼낼 필요는 없지만 보통 시인으로 알려진 그분을 나는 단순 시인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집을 많이 냈으니 기본적으로 시인은 맞지만, 에세이, 여행기, 유명인의 명상록 번역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포괄적으로 ‘문학인’으로 칭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한편 그가 여행한 인도나 번역 서적으로 보아 철학은 아니더라도 인도의 종교와 인도의 신에게 빠져있는 인도 신봉자라는 호칭도 그의 한 켠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 야기사와 사토시

241022 - 241102 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 야기사와 사토시 - (임희선 올김) - 문예춘추사책을 다 읽고도 10일 이상 독후감을 쓰지 않은 것은, 독후감이라 표현하기도 쑥스러운 글이지만, 책을 읽은 기록을 쓰기 시작한 이래 처음인 것 같다. 읽은 책에 대한 단순기록이야 아무 때나 적어 놓으면 되겠지만 그래도 독후감이랍시고 적으려면 책 내용이 가물거리지 않는 정도의 기일 내에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무언가를 읽을 때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늘 “책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앞장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즐겨 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도 실제로 기억력에 문제가 있으니 틀린 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 기억력이 이러하니 책을 읽은 지 10여일이 지나 독후감이라는 걸 쓰려한다면 책을 다..

말하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 장신웨

240913 - 240920 말하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 장신웨 - (하은지 올김) - 지니의서재   ‘네루’가 쓴 ‘세계사 편력’ 세권 전권을 올해 말까지 읽겠다고 며칠간 책장을 넘기다 보니 연말까지는 3달도 더 남은 시간에 그 책만을 붙잡고 있는 게 좋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1권의 몇 페이지 밖에는 진척이 없지만 그 중간 중간에 다른 장르의 책도 읽을 수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어 달력에 추석연휴 빨간 색으로 표시된 날에는 다른 책을 읽어볼까 하고 생각하다가 추석 전에 이 책을 독서대에 걸쳐놓고는 오늘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 겉표지에 바이두 마케팅대학의 교장을 지내셨다는 ‘장진’ 이라는 분이 강조한 “바이두가 벌어드린 연간 수천억 위안의 매출은 그녀의 말하..

세계사편력 1-3 - 네루

240907 - ? 세계사편력 1-3 - 네루 - (곽복희•남궁원) - 일빛   올해의 지금까지는 에세이류의 책을 계속 읽었으니 가을 들어 책의 장르를 좀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책꽂이에 수년간 꽂혀있던 이 책을 끄집어내었다. 이 책은 책이 발간되었을 즈음 한 번 읽고는 책꽂이에 방치(?)하고 있었던 책이다. 지난 역사라는 게 세월이 지난다고 변화되는 건 없으니 기억력만 좋다면 읽었던 역사책을 다시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감감한 상태에서는 한번쯤 복습을 하는 게 좋을 것도 같다.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세계사를 다시 보겠다는 건 좀 건방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구촌에 산다 말하고 있으니 지구촌 속 다른 곳에 대한 사정도 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240729-240818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 미래북  네델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많이들은 이야기다. 학생들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하여 선생님들이 종종 인용하던 명언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이 말을 스피노자가 한 게 아니고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가 했으며 서양에서는 모두 그렇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러나 두 사람 중 누가 이야기 했는지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 이 책에 이 말이 인용이 되었으니 거론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 누가 한 말인가를 아는 것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중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작가는 ..

조선의 선비-이준구․강호성

240718-240725 조선의 선비-이준구․강호성-스타북스지금도 청렴, 청빈한 사람 혹은 청백리 같은 단어에 자동적으로 연동되는 것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다. 관직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그냥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의 제목이 ‘조선의 선비’라 하였는데 선비들이 다 벼슬아치를 한 것은 아니니 ‘선비가 곧 공무원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선비라는 단어에서 풍겨지는 이미지에는 다른 불순물은 감히 접근이 불가능할 것 같은 고고함이 느껴진다.  이 책에는 관직에 나아갔던 조선의 선비들 중 30명을 선발하여 그들의 청렴함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난 이런 조선 선비들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었던지 책 속에 열거된 30명 중 들어본 이름이라곤 ‘퇴계 이황’ 밖에는 없다. 물론 이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