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 공부하기 120

평양종과 유점사종 그리고 신라범종

글 : 진용옥 명예교수  평양종은 평양시 중구역 대동문동에 있다. 원래는 대동문 루 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1714년에 평양성 북성을 고쳐쌓으면서 북장대로 옮겨갔다가 거기서 화재가 일어나 깨지고 1726년 약 4달 동안 청동을 녹여 부어 다시 만든 것이 지금 있는 평양종이다. 종의 크기는 직경 1.6m, 높이 3.1m, 무게 13.5톤이며 종의 겉면에는 중앙부에 세 줄의 띠가 들러 있고, 이를 중심으로 상부와 하부가 각각 2등분 그리고 천판을 합하여 5등분 되어있다. 맨 위의 고리부분을 용트림으로 새기고, 상단에는 관음보살상, 하단에는 8괘와 능형의 구름무늬를 새겼다. 종에는 여러가지 무늬와 종의 내력에 대하여 쓴 글 등이 새겨져있다 균형 잡힌 형태, 종머리에 틀어 올린 용틀임 조각은 통이 크면서도 섬세하..

동종(銅鐘)

Ⅰ. 한국종의 기원과 역사 한국의 종은 삼국시대부터 불교의 법음구로 쓰이는 범종(梵鐘)과 시각을 알리는 관종(官鐘)이 있다. 그리고 천주교와 기독교가 유입되면서 성당종과 교회종도 생겨났다. 하지만 한국종을 대표하는 것은 역시 우리 민족과 가장 오랜 역사를 함께한 범종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범종은 불교라는 신앙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 법음구(法音具)로 우리나라 불교의 융성과 쇠퇴 등에 따른 수요에 부응하며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기록에 보이듯이 삼국시대의 4세기 후반 경에 중국을 통해 이루어졌다. 불교의 전래는 우리의 사상적, 문화적 측면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 준 중대한 사건이었으며, 동시에 불교미술이라는 독특한 조형분야를 개척하게 되었다. 불교전래 이후 가장..

18세기 윤씨 일파 범종

[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18세기 윤씨 일파 범종 전라도 일대서 전통양식 계승하며 12점 주종(鑄鐘) 해남 장흥 순천 지역 중심 활동 단룡 용뉴 음통 지닌 전통 양식 ‘옴’자와 축소 연곽대 특징 보여 법천사명 해남대흥사종 ‘대표작’ 선암사원통전종은 1993년 ‘도난’ ◀ 진불암명 대흥사종, 1709년, 윤상백. 18세기 초반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던 사인비구(思印比丘)의 승장 계열은 계일(戒日)이 만든 숭암사명(崇岩寺銘) 천은사종(泉隱寺鐘, 1715년)을 끝으로 그 명맥이 끊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들 계열과 다르지만 소백산 대흥사종(小白山 大興寺鐘, 1742)을 제작했던 해철, 범하, 광담(海哲, 梵荷, 廣談)에 의해 승장들의 활동이 잠시 유지되다가 이들의 활동을 마지막으로 18세기의 ..

김상립과 김성원 범종

[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김상립과 김성원 범종 18세기 범종 제작은 장인 부자가 주도 17세기를 대표하는 승장 사인비구(思印比丘)와 사장 김애립(金愛立)의 뒤를 이어 17세기말부터 18세기 중엽까지는 김성원(金成元)이라는 장인이 전라남도의 순천과 구례, 그리고 경남의 함안과 진주 지역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제작을 하게 된다. 김성원은 실상사종(實相寺鐘, 1694)을 제작하였던 편수 김상립(片手 金尙立)의 아들로 선암사 종루종(仙巖寺 鐘樓鐘, 1700)을 비롯하여 불갑사종(佛甲寺鐘, 1702), 강희 44년명 대원사종(大原寺鐘, 1705), 옥천사종(玉泉寺鐘, 1708), 만수사종(萬壽寺鐘, 1720), 범어사종(梵魚寺鐘, 1728), 화엄사 구층암종(華嚴寺 九層庵鐘, 1728), ..

주종장 김애립

[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주종장 김애립 국가 대포 ‘불랑기포’ 만든 당대의 뛰어난 장인 볼룩하게 솟은 천판 용뉴 중심 연화판 둥글게 돌아가며 ‘장식’ 대흥사 운흥사 능가사 종 제작 진주 고성 등 경남 지역 ‘활약’ 통정대부, 절충장군 직도 받아 17세기 중엽부터 말까지 승장 사인비구(思印比丘)와 쌍벽을 이루며 사장계(私匠系)를 이끌어나갔던 김애립(金愛立)은 전라남도의 순천과 고흥, 그리고 경상남도의 진주, 고성 등과 같이 남해안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범종과 쇠북(金鼓), 발우(鉢盂)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제작활동을 했던 인물이었다. 불룩하게 솟아오른 천판과 용뉴를 중심으로 연판문을 둥글게 돌아가며 장식하는 의장 표현은 김용암(金龍岩) 종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으로 김애립 범종에서도..

용문산 상원사 범종 (구 조계사 범종)

추가자료 : 나무위키 최근 수정 시각: 2021-11-29 22:38:32 https://namu.wiki/w/%EA%B5%AC%20%EC%A1%B0%EA%B3%84%EC%82%AC%EC%A2%85?from=%EC%9A%A9%EB%AC%B8%EC%82%B0%20%EC%83%81%EC%9B%90%EC%82%AC%20%EC%A2%85 추가자료 : KBS 천상의 컬렉션 2018년 9월 19일 방송 https://post.naver.com/my.nhn?memberNo=34212982 KBS 천상의 컬렉션 : 네이버 포스트 5천년이라는 수많은 세월을 지나 기... m.post.naver.com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8881&cid=59560&categor..

‘칠보개금 범종’ 신기술 개발… 더 웅장한 법음

범종 제작 ‘성종사’ 원광식 원천수 부자 1954년 설립 국내 최다 실적 보신각종 만든 대표적 장인 이제는 아들이 가업 계승 범종에 불화의 칠보개금 입히는 특허기술 ‘획득’ 범종(梵鐘)은 불교의 사물(四物) 가운데 하나다. 사물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데에 쓰이고 범종은 지옥 중생을 제도하는 데에 쓰인다. 소리가 대단히 깊고 웅장하여 땅 밑까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소리는 부처님의 거룩한 법문을 상징하며 그만큼 범종은 불교건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웬만한 규모를 지닌 사찰에서는 범종과 그 범종을 둘러싼 종각(鐘閣)을 볼 수 있다. 70년 가까이 범종을 제작해온 성종사(聖鐘社)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오늘도 더 거대하고 아름다운 법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성종사는 1954년 설립된 ..

한.중.일 종(鐘) 삼국지

글 : 곽동해한서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출처 : 한국문화재재단 종을 매다는 고리만 봐도 삼국의 특색이 나타난다. 신라는 한 마리 용으로 고리를 장식하는 반면, 중국과 일본은 두 마리 용의 형상이다. 범종의 형태와 문양 장식을 살펴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하게 구분된다. 종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20세기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정작 작품에서 종이 울리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작가가 제목으로 삼은 이유는 종소리가 가지는 상징성을 숙고한 은유의 표현인 셈이다. 종은 소리를 내는 도구이다. 그런데 그 소리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오래도록 인간의 정서에 심오하게 점철되어온 것이 종소리이다. 범종梵鍾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종이다. 종소리를 들으면 번뇌로부터 벗어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