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 공부하기 120

수억짜리 지자체 종 누구를 위해 울리나

수억짜리 지자체 종 누구를 위해 울리나 경쟁적 제작으로 예산낭비 지적…일부선 성금 걷기도 지난 31일 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2009년이 끝나고 새해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 종소리를 낸 것은 서울 보신각종만이 아니었다. 아마 이듬해에는 더 많은 소리가 울릴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하듯 시민의 종, 군민의 종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타종식을 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올해 만들어진 종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강원도 화천군의 ‘세계 평화의 종’이다. 무게 1만관(37.5t), 높이 4.67m, 직경 2.76m에 이른다. 이 종을 만드는 데에만 15억원이 들어갔다. 국내에서 가장 큰 종이다. 화천군은 전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뜻으로 30개 분쟁국가에서 수집한 탄피를 녹여 종을 만들 때 사용했으며, 평화의 ..

범종소리는 귀로 듣느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범종(梵鐘) 수행자의 아침에 울리는 범종 범종소리는 모든 중생의 각성을 촉구하는 부처님의 음성이다. 그 소리는 지옥의 고통을 쉬게하고 모든 번뇌를 소멸시키며 꿈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지혜의 소리다. 범종소리는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다.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중국풍 배제한 신라 고유미, 상원사 동종

[최완수의 우리 문화 바로보기] 중국풍 배제한 신라 고유미, 상원사 동종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의 발견 성덕왕(690년경∼737년)의 외숙부인 이찬 김순원(金順元, 651년경∼730년경)은 그의 외숙부이자 성덕왕의 작은할아버지인 김개원(金愷元, 645년경∼720년경)을 움직여 성덕왕 15년(716) 1월에 김원태(金元泰)의 딸인 성정(成貞)왕후를 출궁시키고 그 소생인 태자 중경(重慶, 706∼717년)을 시해하고 나서 3년 후인 성덕왕 19년(720) 3월에 자신의 딸을 왕비로 입궁시킨다. 이 사람이 소덕(昭德)왕후 김씨(700년경∼724년)이다. 이때 성덕왕의 나이가 31세 경이었으니 소덕왕후와 나이 차이는 10세 전후였을 것이다. 그러니 성덕왕은 10세 정도 어린 외사촌 여동생..

범종 생명의 소리를 담은 장엄

한국종, 그 신기와 보문의 메아리 천 년을 갈고 다듬은 경어 한 마리 종체에 거세게 부딪히는 순간, 세찬 경련과 요동의 일각을 타고 파르르한 진동으로 파생되는 쇳소리, 사방에 번지는 거친 숨결, 이내 깊은 번뇌를 사르르 녹이는 참회의 소리, 삼매경 속 여음으로 만물을 깨치는 묘법의 메아리…… 이것이 우리가 전통종을 떠올릴 때 흔히 생각하는 종소리의 이미지다. 그러나 그 소리보다 더욱 심오한 경지는 형체, 곧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구상 어디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한국종만의 조형미다. 종은 무엇인가? 종은 악기로, 부장품으로, 의식구로, 신호도구로, 권력의 표징으로, 심지어 도량형기로까지, 종은 예로부터 인류의 삶이 녹아든 위대한 발명품의 하나였다. 즉 종은 금속으로 빚은 최초의 소리도구이자 인..

범종梵鐘

범종 | 梵鐘 경종(鯨鐘) ·당종(撞鐘) 또는 조종(釣鐘)이라고도 한다. 범종의 신앙적인 의미는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데 있다. 따라서 종소리를 듣고 법문(法門)을 듣는 자는 오래도록 생사의 고해(苦海)를 넘어 불과(佛果)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범종은 불교적인 금속공예품 가운데 으뜸을 차지하는 특수한 종류이다. 여러 불교국가에서는 예로부터 크고 작은 종들이 숱하게 조성되어왔으며, 그 재료는 주로 구리를 사용하였다. 고대종(古代鐘)의 화학성분을 분석해보면, 대개 구리가 80 %에 주석이 13 % 정도의 조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종의 강도와 경도(硬度)의 최적 상태는 주석이 15 % 내외로 함유되었을 때이다. 한국의 범종은 학명(學名)으로까지 ‘한국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