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9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 소사장 소피아

241227 - 241230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 소사장 소피아 (박혜정) - 이너북 이 책은 현재 유튜브 채널 ‘소사장 소피아 SOSO TV’를 운영하고 있는 ‘박혜정’이란 분이 지은 책이다. 내가 소사장 소피아나 SOSO TV를 어찌 알았을까만 신간 서적을 살피다 책의 제목,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을 보고 문득 40줄에 막 들어선 내 딸아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책 소개를 살펴보니 2년 전 자신의 일을 시작한 이래 힘든 순간도 있었겠지만 2년 동안 잘 운영하고 있는 딸이 한 번쯤은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원래 2024년도의 독서를 마감하는 책은 ‘나이? 유쾌한 반란’이라는 책을 선택했었다. 물론 그 책도 27일 이전에 다 읽었다. 내..

중세 수도원 식당에 설치되었던 종

수도원 회랑의 소리 : 새로운 수도원의 종(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박물관 클로이터스에서는 최근에 노트르담 드 퐁토에서 챕터 하우스 외부에 있는 쿠샤 회랑에 설치된 희귀한 중세 수도원 식당용 종을 입수했다. 늘 종탑에 걸려있는 더 크고 친숙한 교회 종보다는 작은 이 종은 아마도 수사들의 식당이나 만찬장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로스트왁스 방법 (* 밀납 주조법)을 사용하여 구리 합금으로 주조한 이 종의 종신에는 ‘Tinnio pransvris cenatvris bibitvris’ (나는 아침, 저녁 식음을 위해 종을 울린다)라는 뜻의 라틴어 문구가 양각되어 있다. 이 문구 외에도 이 종에는 두 명의 천사, 날개 달린 사자, 신의 어린 양..

군고구마, 그리운 할머니

군고구마, 그리운 할머니 아침 학교 가는 길 큰 산 아래 돌아 동네 우물 옆 간밤에 쌓인 눈 깊숙이 생고구마 한 개 묻어놓고 공부시간 내내 행여 눈 녹아 다람쥐 물어 갈라 안절부절 눈 쌓인 언덕길 엉덩이 미끄럼틀삼아 눈보라 일으키며 온몸으로 내려와 눈 속에 손 쑥 집어넣어  언 고구마 꺼내 들고는 혀로 껍질 녹이고 시린 이로 갈아 내며 집 마당까지 한 입도 베지 못하였네.   손자의 언 입술 보시던 할머니 따뜻한 두 손으로 얼굴 감싸주시며 “안방 화로 재아래 군고구마 넣었다.”  첫눈 수북이 내려 할머니 군고구마 그리운데 어찌 알았는지 속 깊은 팬에 고구마 넣어 가스불에 올리는 마누라 있네. 고구마 구워지는 냄새에 할머니 얼굴 떠오르는구나. 오늘 손녀들 온다하여 만든 거니 ‘한 개만 먹으라’는 마누라 성..

왜 당신은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 이근오

241208 - 241220  왜 당신은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 이근오 - 든해 이 책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리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도 함부로 결론 내기가 어려운 문제가 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이 뭐냐고 물으면 가장 쉬운 대답은 ‘나그네 길’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인생’처럼 유행가 가사 끝자락에도 나와 있는 게 없으니 뭐라 할 대답이 없다. 어느 책에선가 “70이 넘기 전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한 줄 가르침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70이 훨씬 넘은 이 나이에도 인생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러할진대 ‘행복’이야 오죽하겠나. 가끔 TV에 비쳐지는, 지구상에서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들의 국민들이, 그런 국민들 중 하위 층에 ..

연말의 잡념

연말의 잡념 이제 2024년도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벌써 노인 소리를 들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서운한 마음으로 12월을 넘긴 세월이 적지 않거늘 그래도 연말이 되니 또다시 섭섭해지는 건 매한가지다. 아니 나이를 먹을수록 그 마음은 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아니라 세상 자체를 바꿔야 하는 날이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때는 세월이 왜 이리 더디게 가냐고 세월 위에서 뛰어가고 싶은 시절도 있었고 종각에서의 행사와 종소리를 잘보고 듣기 위하여 가로수에 오르겠다고 호기를 부린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을 추억하는 나이일 뿐 그저 할 일 없는 노인들의 팔목에서도 공평하게 돌아가는 시계를 원망하는 신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글을 저장해 놓은 2024년 폴더를 열어 올해의 오늘까지 ..

32가지 다른 종류의 종

종의 역사는 기원전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중국에서 처음 울려졌다. 중국인들은 경배, 공표,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을 울렸다. 또한 일본, 인도, 태국과 같은 다른 나라에서도 불교와 힌두교를 실천하기 위해 금속 종을 사용했다. 또한 일본, 인도, 태국 등 다른 나라에서 불교와 힌두교의 종교적 실천에 금속종이 사용되도록 전파하였다. 이탈리아의 팔라니우스라 주교가 금속 종을 최초로 기독교 의식의 일부로 사용했다. 이 금속 종을 사용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기독교 수도사들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가톨릭은 모양이 울림이 더 큰 종을 만들었고 고딕 시대에는 아름답게 장식된 거대한 교회 종을 만들었다. *  블로그 주인장 생각 : 중국에서 처음 울려졌다는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241127 - 241206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 김영사연말이 되니 마음이 허해진 탓이었을까? 20여 년 전에 읽고 책꽂이에 방치하였던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 꺼내들었다. ‘류시화’라는 작가야 이미 알려 질대로 알려진 유명 문학인이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꺼낼 필요는 없지만 보통 시인으로 알려진 그분을 나는 단순 시인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집을 많이 냈으니 기본적으로 시인은 맞지만, 에세이, 여행기, 유명인의 명상록 번역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포괄적으로 ‘문학인’으로 칭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한편 그가 여행한 인도나 번역 서적으로 보아 철학은 아니더라도 인도의 종교와 인도의 신에게 빠져있는 인도 신봉자라는 호칭도 그의 한 켠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익산시 출토 풍탁

청동제풍탁  명칭 : 청동제풍탁 다른 명칭 : 靑銅製風鐸 국적 : 한국-고려​ 재질금속 : 청동분류 : 주 - 건축부재 - 기타 : 풍탁​크기 : 최대지름 13cm, 높이 19.1cm출토지 : 전라북도 익산시소장품번호 : 익산 2 ​  전형적인 범종형으로서 탁신 정상부에는 약간 만두형의 천개를 이르고 있으며 중앙부에 U자형의 종뉴가 달려 있다. 탁견부에는 3조의 윤대구획선(輪帶區劃線)이 설치되어 이조의 윤대(輪帶)가 장식되어 있다. 이 상단대는 탁견부에 위치하여 몰딩의 반환형대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상윤대선은 견상면인 천개부에 두고 상대와 하대 사이에 중간윤대선(中間輪帶線)은 견치하인 탁신 하부에 설치되어 있다. 하단대는 견치하인 탁신 상부에 비해 넓고 장식이 없다. 탁신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이성과 지성의 전당

이성과 지성의 전당 내가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아파트의 내 집은 13층에 있었다. 복도식이 아니고 층마다 마주보는 집이 승강기 한 대를 쓰는 식이었다. 이사를 한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그렇지만 아파트라는 곳이 일부로 알려고 하지 않는 한 몇 년을 살아도 서로 이웃이 누군지 잘 모르며 승강기에서 마주쳐도 상호 사전 인사가 없었던 사람들은 누가 어느 층에 사는지 별반 관심도 없다. 늘 문을 마주 대하고 있으니 앞집에 사는 사람정도야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기는 하지만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더라도 아래 위층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15층까지였던 그곳에 오래 살았더니 승강기를 같이 사용하는 라인의 이웃들은 거의 얼굴이 익어 어느 층에 사는지는 잘 모르더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