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12-250618
공부머리를 역전하는 7가지 진로공부법 - 앤디 림,윤규훈 - 온더페이지
친구들 단톡방에 이 책을 읽는다고 사진을 올렸더니 한 친구가 저승으로 가는 나이에 무슨 진로를 공부하느냐고 댓글을 달았다. 내 대답은 이승에서 “眞露"를 더 공부하느라고.....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자 한 것은 앞표지 톱니모양의 원형에 강조된 ‘전국 진로진학 교사 강력 추천도서’라는 광고글귀와 뒤표지에 열거된 모 중학교 및 고등학교 진로진학 상담교사들의 추천글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중3으로써 어떤 고등학교를 가야 좋을지 한창 생각하고 있는 큰손녀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여도 좋을 책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거니와 평소에 이런 저런 관심사에 대하여 할아비와 이야기를 잘 나누는 손녀가 내 의견을 물어 온다면 할아비의 생각을 정리하여 손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묘안이 책 속에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책을 다 읽기는 하였지만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읽은 건 아니다. 페이지를 대각선으로 읽었다고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솔직히 그저 대충 읽었다고 하여도 되겠다. 친구의 말처럼 이 나이에 무슨 진로를 생각할까만 나도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였었기 때문에 시대와 체제가 많이 바뀐 지금에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두 저자의 견해를 알고 싶기도 하였다. 두 저자 분들은 진로상담 방면에 이미 이름이 나 있고 현재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생들에게 향후 진로는 물론 인생에 대한 상담도 하며 사업도 그런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하니 내 시대와 현재는 어찌 다른지 비교도 하고 싶었다.
대충 읽었다고는 하나 내가 이 책에 대하여 느낀 점은 100%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냉정해야 하고 생각은 현실적이어야 하며 앞을 바라보는 시각은 허황되지 않아야 한다.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세계로 나아가는 것이고 자신의 인생이 결정되는 시작점이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최종학교 전공을 내 자의로 결정하지는 못하였다. 당시 남자들에게는 이공계를 택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공계를 권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사회 초년생으로써의 내 진로는 전공 쪽이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생활수단은 다른 쪽으로 바뀌었다. 어디 그게 그 시대의 나뿐이었을까?
물론 내가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가까운 시일 내로 손녀에게 읽어보라고 직접 전할 생각은 없다. 일단은 손녀의 어미, 아비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줄 생각이다. 그리고 손녀의 부모로써 이 책이 손녀에게 알맞은 책인지를 먼저 판단하라고 할 예정이다. 손녀의 진로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판단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할아비 이전에 손녀의 어미, 아비가 상담사 역할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부모로써의 상담사 역할도 쉬운 것은 아니어서 이런 상담 전문가들의 견해가 필요하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이 부모상담사 역할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평소에도 손녀들에게 공부를 잘 하라거나 시험 잘 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가끔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 하느라 손녀들이 전화를 걸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할아버지는 공부 잘 해라, 시험 잘 보라는 말 안 한다. 공부와 시험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중요한 것은 좋은 결과를 위하여 자신이 현재 위치와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가라는 것이다.”라고 대답하고는 카톡을 통하여 작은 아이스크림 교환권을 보내기도 한다. “친구들과 달달한 아이스크림 먹고 긴장 푸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스크림이 손녀들의 공부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얼마큼 풀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많은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한다. 그 꿈과 희망 속에는 현실에서 먼, 그러나 살아가는 데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사랑, 낭만, 행복, 꿈 등등 에세이 속에 등장하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에세이적인 문장은 없다. 100% 현실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지겹도록 들은 명언이 있다.
‘Boys, be ambitious!’. 단순해석으로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이겠지만 그 속에는 힘들거나 실패를 하더라도 큰 뜻을 품고 앞날을 위하여 노력하라는, 청소년들이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고 하겠다. 어떤 사람들은 소년을 지칭하는 Boys라고 쓴 게 남녀차별이 될 수 있다고 “Girls, get a big hope! 소녀여, 큰 희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지어냈다고 한다. 수긍은 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손녀들과 이야기 할 때는 후자를 택하여야 하나? 아니다. 전자를 이야기 할 것이다. 전자는 후자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다른 책에서의 한 문장이 생각난다. ‘‘술에 취해 보이는 것은 헛것이지만 꿈에 취해 보이는 것은 현실이 될 미래이다.’ 손녀들에게 지금은 술에 취할 나이는 아니라 하더라도 꿈에는 취해 보라고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책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좋기는 하지만 손녀들에게 현실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 나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25년 6월 22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If7GoaXivWI 링크
Hungarian Sonata (Acoustic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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