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korman 2025. 3. 29. 19:21

 

250304 - 250315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 모아북스

사람들은 말이 빠른 사람과 대화를 한 후에는 종종 ‘그 사람 숨도 안 쉬고 이야기 한다‘라는 말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을 음미하기 보다는 숨도 안 쉬고 글을 썼겠다는 생각이 우선하였다. 내가 요새 유행하는 AI나 스마트폰 앱 등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다고 하여도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먼저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지루하게 가장 건성으로 읽은 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책 사이즈는 전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테지만 다른 책들과 같이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키가 많이 내려간다. 넓이와 두께는 비슷하다. 그러나 종이가 두꺼우니 비슷한 사이즈의 책보다 조금 더 무겁다. 또한 다른 책에 비하여 글자가 크고 줄 사이 간격이 넓어 전체적으로 잉크 무게가 책의 무게에 더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글자의 크기가 큰 건 나같이 디지털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 먹은 사람들도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 저자의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으로 보면 저자는 AI의 신봉자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AI로 인하여 인간은 모든 분야에서 잉여인간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저자의 지적에 나도 동감은 한다. 저자는 그러면서도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아날로그로 남아 있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하였지만 그가 강조한 것처럼 디지털만으로 그 돈을 벌었는지 아날로그를 겸하여 돈을 벌었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사업 분야에서 그가 돈을 벌 당시나 현재에도 아직 아날로그를 배제하지는 못하는 시대인데 그의 아날로그 이야기는 책에 걸맞지 않기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그는 책 전체에 AI를 비롯하여 디지털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적고 있다. 또한 앞으로 모든 사업을 디지털화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샾이 그렇고 금융이 그렇고 등등. 그가 강조하는 것을 추구하려면 앞으로 길거리에 점포는 없어져야 한다. 설사 그게 1차 산업이고 굴뚝산업이라 할지라도 아날로그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는 것 같다. 그는 마치 AI의 신봉자이며 선봉자이고 디지털의 맹신자 같이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가 간과하는 것은 AI도 디지털 정보도 스마트폰에 필요한 앱도 인간이 올바른 정보를 입력시키고 올바른 윤리의식으로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디지털로 인하여 일어나는 범죄가 얼마나 많은가. 그 범죄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디지털을 몰라서만 그리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책에서 열심히 강조하는 것들은 이미 젊은 층에서는 다 숙지하고 있을 것 같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금융을 하는 것이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까지 현재 다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모든 것은 스마트폰이 해결한다고 강조한다. 나도 일면 스마트폰이 그리 될 것이라는 그의 의견에 대해서 반대하지는 않는다. 지금도 그가 책 속에서 강조하고 있는 분야들의 일부는 그리되었고 또한 그리 되어가고 있다. 나도 스마트폰으로 그 일을 해결하고 있으니 점점 편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그가 생각하고 책에서 역설하고 있는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각 산업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분야는 디지털 시스템상으로 그런 것들이 모두 가능하겠지만 각 산업마다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이 배제되고 잉여인간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원료, 원재료, 부품생산, 조립에 이르기까지의 복합적인 과정에서 인간이 배제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의 도움을 받을 테니 사람들의 행위는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완전 그 시대가 되면 잉여인간이 되기 전에 인구는 줄어들고 인구밀도는 넓어지지 않을까?
  
영화에서는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나 기계에 농락당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 지금까지 만화나 영화에서의 상상력이 현실화된 경우도 많고 또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지 않을까? 책장을 덮으며 내가 최종적으로 생각한 한 가지라면 ‘AI 및 스마트폰에 대한 절대적 신봉이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로의 급속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키우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새 마구 발생하는 피싱이나 스미싱 등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발생되는 속임수에 속지 않는 방법이 그 계통의 전문가인 저자로부터 연구, 개발, 발표, 보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는 모든 분들에게, 특히 나이든 분들에게는 그게 우선적으로 절실해 보인다. 그래야만 저자가 강조하는 완전 디지털화된 사업이나 사회 여건이 형성되리라 생각된다. 

툭하면 통신사, 은행, 정부관계기관으로부터 문자나 카톡이 들어온다. 모르는 데서 들어오는 문자나 카톡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나 인터넷주소에 접촉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진작 자신들은 ‘더 자세한 것은 000에 링크하여 알아보라’고 한다. 돌잔치, 결혼청첩, 부고 등등이 집안이나 사회적으로 친숙한 이름으로 소개된다. 어찌 속지 않겠는가? 진정한 AI나 디지털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려면 우선 이런 문제점으로부터 사람들을 안심시켜야 되지 않을까? 
  
2025년 3월 15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IrOnHskKjps 링크

Scarborough Fair (Acoustic Guitar Cover - Uros Ba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