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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보령(3)

부여-보령(3) 정림사지박물관과 부여박물관에 들렀다. 정림사지박물관에서 백제시대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입체영상으로 실제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실제 비행처럼 느껴 멀미를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인내인은 그럴 경우 시청을 그만하고 밖으로 나오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내부 전시실에는 정림사지터에서 발굴된 수백 개의 손톱만한 유물들이 조그마한 전구의 조명을 받으며 어두운 방에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 뒤로 검은 거울이 그 유물들을 반사하고 있어 꼭 통로가 이어진 것처럼 착각을 주고 있었다. 잘 살피지 않으면 관객이 부딪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선점이 필요해 보였다. 부여박물관은 경주박물관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구성된 각 전시실마..

부여-보령(2)

부여-보령(2)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어디를 가든 난 늘 주요 대중교통과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우리나라처럼 잘되어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떤 도로를 택할 것인가 검색을 하다가 작년보다는 또 다른 도로들이 개통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고속도로를 거쳐 부여로 향하는 길도 시간과 비용의 차이일 뿐 새로 난 도로를 비롯하여 여러 갈래가 있었다. 각 코스의 공통구간 첫 번째 휴게소에서 내비를 켰다. 그곳을 나서면 어느 길로 가야 효율적인지 정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비가 가르쳐준 길도 갈림길까지는 정체되어 있었다. 부여까지 가는 내내 갈림길이나 합류지점에서는 짧은 정체를 보이기는 했지만 휴게소에서 허비되는 시간을 절약했음인지 예상시간에서 20분정도 늦게 목적지인 ‘백제문화단..

부여-보령 (1)

부여-보령 (1) 난 늘 부여라는 곳이 궁금하였다. 중.고등학교 때 몇 번의 수학여행을 갔었지만 역사시간에 경주 못지않게 중요성을 두었던 부여는 왜 그랬는지 수학여행 장소로도 채택되지는 못하였다. 그간 몇 번 다녀온 경주는 작년에도 집사람과 다녀왔지만 그 때도 부여여행의 계획을 짜다가 포기하고 경주-부산-울산으로 코스를 변경하였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다보니 여행은 늘 바다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고 작년에도 부여를 택하지 않은 것은 아마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정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했던 문제는 대중교통이었다. 나이를 좀 덜 먹었을 때는 자동차를 가지고 다녔지만 요새는 할 수 있는 한 가벼운 배낭 하나 짊어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가고..

말하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 장신웨

240913 - 240920 말하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 장신웨 - (하은지 올김) - 지니의서재   ‘네루’가 쓴 ‘세계사 편력’ 세권 전권을 올해 말까지 읽겠다고 며칠간 책장을 넘기다 보니 연말까지는 3달도 더 남은 시간에 그 책만을 붙잡고 있는 게 좋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1권의 몇 페이지 밖에는 진척이 없지만 그 중간 중간에 다른 장르의 책도 읽을 수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어 달력에 추석연휴 빨간 색으로 표시된 날에는 다른 책을 읽어볼까 하고 생각하다가 추석 전에 이 책을 독서대에 걸쳐놓고는 오늘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 겉표지에 바이두 마케팅대학의 교장을 지내셨다는 ‘장진’ 이라는 분이 강조한 “바이두가 벌어드린 연간 수천억 위안의 매출은 그녀의 말하..

AI 대 AI

AI 대 AI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길거리를 활보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의 거실에 앉아 있는 것처럼 차 안에 앉아 밖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다는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AI라는 게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새 딥페이크(DEEPFAKE)라는 게 매우 심각하게 뉴스에 오르내린다. 여기에도 AI가 개입이 되어 있다고 한다. 가짜나 모조품 또는 사기 등의 의미로 사용하는, 별로 좋지도 않은 뜻을 가진 Fake라는 단어가 개입되어 있으니 딥페이크가 무슨 의미인지 사전을 찾지 않아도 Fake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분들은 이게 나쁜 일에 사용되는 단어라는 건 AI보다 먼저 알아차릴 것 같다. 요새 학..

세계사편력 1-3 - 네루

240907 - ? 세계사편력 1-3 - 네루 - (곽복희•남궁원) - 일빛   올해의 지금까지는 에세이류의 책을 계속 읽었으니 가을 들어 책의 장르를 좀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책꽂이에 수년간 꽂혀있던 이 책을 끄집어내었다. 이 책은 책이 발간되었을 즈음 한 번 읽고는 책꽂이에 방치(?)하고 있었던 책이다. 지난 역사라는 게 세월이 지난다고 변화되는 건 없으니 기억력만 좋다면 읽었던 역사책을 다시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감감한 상태에서는 한번쯤 복습을 하는 게 좋을 것도 같다.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세계사를 다시 보겠다는 건 좀 건방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구촌에 산다 말하고 있으니 지구촌 속 다른 곳에 대한 사정도 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240729-240818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 미래북  네델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많이들은 이야기다. 학생들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하여 선생님들이 종종 인용하던 명언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이 말을 스피노자가 한 게 아니고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가 했으며 서양에서는 모두 그렇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러나 두 사람 중 누가 이야기 했는지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 이 책에 이 말이 인용이 되었으니 거론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 누가 한 말인가를 아는 것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중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작가는 ..

선진국과 교통선진국

선진국과 교통선진국 “형님, 그 신호등이 필요한 거예요? 그거 없을 때는 알아서 잘 다녔는데 신호 때문에 아주 불편하네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이웃들과 차 한 잔 같이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에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운전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친구가 요새 동네 학교주변 이면도로 사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전에는 알아서 다녔는데 이제는 신호등의 통제를 받으니 신호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불평이었다. “그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시설인데 좋은 일이지.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설은 많아질수록 좋은 일 아닌가? 운전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양보를 해야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은 우리보다 더해.” 라는 내 대답에 그 친구는 응답은 “뭐 우리가 왜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을 따..

티베트의 종 “진실은 승리한다”

티베트 종에 대하여 티베트는 사람이 사는 가장 높은 지대의 하나인 티베트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965,000제곱마일(약 250만km2)의 넓이의 이 고원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29,000피트(약 8,850m) 높이의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있다. 현재는 중국의 자치구로 되어 있으나 티베트는 독립왕국이었며 종교국가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아시아에 불교가 퍼져나가면서 의식과 휘장이 뒤따랐고 그와 더불어 종도 만들어졌다. 대륙 전역에 지어진 수많은 수도원과 사원들을 장식하기 위하여 대형 청동종이 주조되었으며 이 종들은 수도사와 승려들의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남아있는 티베트제국 시대(서기 600~850년경)의 종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몇 가지의 본보기..

엄마가 없어진다

엄마가 없어진다 인천 신포동에서 수원방면 지하철을 타려고 역으로 향하는데 역 근처 내항에 아주 커다란 멕시코 국기가 잔잔한 바람에 적당히 펄럭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태극기라면 몰라도 저렇게나 큰 남의 나라 국기가 내항에 계양되었을까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니 그건 내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 선박의 선미에 걸려있는 국기였다. 호기심에 내항 출입구에 배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시민들을 위하여 며칠 동안 개방을 하므로 신분증만 제시하면 배에 올라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내항 입구 안내실에는 하얀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사람이 선원들의 출입체크와 구경 온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안내실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 목걸이를 받아 걸었다. 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구조의 철선이 아닌 중세의 범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