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덕원 왕관의 무게를 벗길까 꽃피면 봄이라 하였던가 새잎 돋으면 봄이라 하였던가 훈풍 불면 봄이라 하였던가 햇볕 따스하면 봄이라 하였던가 꽃피고 새잎 돋고 훈풍에 햇볕 따스하니 봄이 와 있는 것은 알겠으되 가시철망에 둘러쳐진 모습인양 창문 활짝 열지 못하니 왕관의 무게에 눌려버린 빼앗긴 봄이 되었구나 벽돌담장 너머 보이는 학교운동장 겨울방학에서 깨어나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가 봄이었거늘 4월의 학교엔 아직 긴 겨울의 끝이 보이질 않네 가로수로 피어난 동네 길가 벚꽃이 자동차가 일으키는 회오리바람에 하늘하늘 회오리 따라 떨어진다. 춘풍낙화인가 차풍낙화인가 떨어지는 벚꽃잎 손으로 받으면 행운이 온다는데 내 손에 잡혔으니 코로나, 그 왕관의 무게나 벗겨볼까 2020년 4월 14일 하늘빛 음악 : YouTube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