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일본속 우리나라 종

일본의 한국종 - 일본 아마기시 아마기역사자료관 (甘木市 大字 甘木歷史資料館) 소장 범종

korman 2007. 3. 26. 20:21

 

11세기 추정, 청동, 전체높이 101.0cm,

종높이 73.7cm, 입지름 52.5cm,

日本 福岡縣 甘木市 大字 甘木歷史資料館

 
1988년 아마기시甘木市의 아키츠키쇼秋月城 유적 공사장에서 출토되어, 일본에 있는 한국 종 명단에 이름을 더했다. 일본에 있는 한국종들이 대개 중소형인 데에 견주어 크기가 1m가 넘는 큰 종이다. 공사장 바닥을 파다가 출토되어서인지 여기저기 삽날에 긁힌 흔적이 남고, 땅 속에 파묻혀 습기 때문에 청동 녹이 좀 슬어 있지만 길쭉한 종의 형태는 비례가 아름답다.
음통이 조금 깨어졌을 뿐 용뉴가 잘 남아 조금 솟은 천판을 굳게 디디고 있다.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의 입술이 위쪽으로 벌어져 올라오고 있어 조금씩 과장되어 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천판에는 겹잎의 연꽃 모양이 빙 둘려 있고, 바로 이어지는 상대는 굵고 활달한 무늬의 연꽃이 당초문 사이에 피어오르는 모습인데, 상대와 하대는 같은 지문판으로 만들었다. 연곽은 그보다는 좀더 간결한 당초문으로 되어 있고, 연꽃봉오리는 알맞게 솟았으며 연곽 사이 방향에는 하대에 가깝게 당좌 4개가 조각되어 있을 뿐, 종신에 다른 장식 문양은 없다.
종복 부분에 가는 음각으로 된 추명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영화永和 3년인 1377년 원진源眞이라는 비구니스님이 현재의 아마기시 남부의 게자군에 있었던 엔오지延應寺에 기증했다고 쓰여 있다. 따라서 이 종은 1377년 이전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마기 역사자료관 전시장의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http://www.jikjimuseum.org/Gallery_200407/product/Goryeo/24.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