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지금은 그저 눈물이 납니다

korman 2009. 5. 11. 00:00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당신은

어느 한가한 휴일 식탁에서

늦은 아침을 먹다 문득

어머니가 보고 싶은 적이 있습니까

이 물음에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어머니가 나를 위하여

남 몰래 흘리신 눈물이 얼마였을까

생각하며 먼 산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이 물음에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중년을 넘어선 자식의 출근길에도

늘 차 조심 하라시던 어머니의 등 뒤에서

눈시울을 붉혀본 적이 있습니까

이 물음에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저녁의 밥상에서

이제는 숟가락 들기도 힘겨워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내 어린 시절의 어머니 얼굴을

떠 올리며

반찬 하나라도

곁으로 밀어드린 적이 있습니까

이 물음에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거실 한켠에 놓여진

액자 속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며

자식들 몰래

휴지를 찾은 적이 있습니까

이 물음에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아스라히 잊혀가는

어머니와의 지난 생각에

안타까워 한 적이 있습니까

이 물음에

지금은 눈물이 납니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부르는 어머니 소리에도

지금은 그저

눈물이 납니다.

 

 

2009년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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