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내 시간의 다리

korman 2018. 1. 2. 20:39




내 시간의 다리


다리를 건넜다.

돌다리도 나무다리도 아닌

시간의 다리를 건넜다.


새해라는 곳으로 연결되는

그러나 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의 다리를 건넜다.


산에 올라

바다를 보았다.

멀리 수평선에 다리가 보였다.


문득

내 인생의 시평선(時平線)엔

남은 다리가 몇 개일지 궁금했다.


새해 첫 날의

햇빛이 반사되는 수면에

올해의 다짐 하나를 올렸다.


올해는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의 책은 읽어야겠다고.


다음 다리에 다다르는 날

기억의 저편을 헤매는 일은

없어야겠기로.


새해 첫 날 초저녁 보름달이 올랐다.

해맞이보다

달맞이로 올해의 바람을 이었다.


2018년 1월 1일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