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의 노을이 마음인 것을 밤은 여명을 잉태하고 여명은 아침노을을 그리며 새 해를 하늘로 올린다. 사람들은 노을에 물든 두 손을 합장하며 그 해를 희망이라 한다. 새 세상이라 한다. 새 세월의 시작이라 한다. 아비는 저녁노을에 섰다. 아비의 노을은 어두움을 밀어 여명을 만들고 그건 곧 동녘 아침노을을 이끈다. 중천에 희망을 띄운다. 결혼은 여명을 부수며 일어나는 아침 해와 같은 것. 아비의 바람은 내 저녁노을을 딛고 자식의 아침노을이 하늘의 온갖 잡티를 밀어내어 늘 빛나는 해를 띄우는 것. 서녘의 노을이 동녘의 노을보다 아름답지 아니할 것임이 아비의 속마음인 것을. 2018년 10월 15일 하늘빛 병기와 해병이 작은 아이 결혼에 붙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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