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아비의 노을이 마음인 것을

korman 2018. 10. 15. 12:18





아비의 노을이 마음인 것을


밤은

여명을 잉태하고

여명은 아침노을을 그리며

새 해를 하늘로 올린다.

사람들은 노을에 물든 두 손을

합장하며

그 해를

희망이라 한다.

새 세상이라 한다.

새 세월의 시작이라 한다.


아비는

저녁노을에 섰다.

아비의 노을은

어두움을 밀어

여명을 만들고

그건 곧

동녘

아침노을을 이끈다.

중천에 희망을 띄운다.


결혼은 여명을 부수며

일어나는

아침 해와 같은 것.

아비의 바람은

내 저녁노을을 딛고

자식의 아침노을이

하늘의 온갖

잡티를 밀어내어

늘 빛나는 해를 띄우는 것.


서녘의 노을이

동녘의 노을보다

아름답지 아니할 것임이

아비의 속마음인 것을.


2018년 10월 15일

하늘빛

병기와 해병이 작은 아이 결혼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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