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에 앉으면 갯벌이 살금 들어난 바다를 보며 숨을 들이쉬면 어린 시절의 냄새가 폐 속 깊이 가득 스며든다. 갯벌의 비릿함과 바닷물의 짠 내음이 섞인 듯한 그러나 표현되지 못하는 어머니의 냄새를 맡는 것 같다. 바람을 타고 오르는 갈매기를 바라보면 파도의 포말과 같은 흰구름 구름이 바닷빛깔 닮은 하늘에 이리저리 갯골 물 흐름같이 구불구불 길을 만들었다. 그 하늘길과 갯골 흐르는 바닷물 따라 세월도 지우지 못한 어린 시절의 꿈이 흘러간다. 포구의 방파제 끝에 앉아 끊임없이 부딪치는 파도를 본다. 부딪고 흩어지고 다시 모아 또 돌아와 부딪고 그건 인생의 도전이다. 바위에 부딪쳐 멍든 게 바다라 하였던가 그래서 이루지 못한 어린 꿈은 아직도 포구밖에 머물고 있다. 방파제에 감싸인 잔잔한 포구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바위에 부딪다 힘들면 잠시 고개를 돌려도 좋다. 내항엔 어머니의 잔잔한 모습이 보인다. 어머니의 냄새가 있다. 그래서 거긴 힘겨운 인간군의 피안이다. 2019년 2월 8일 하늘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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