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 공부하기

범종

korman 2006. 10. 15. 00:27
출처 : 야후  dolmen66        
 

범종의 의의

 

종은 일반적으로 사찰이나 성의 문루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을 모이게 하는 데 사용하였다. 범종은 사찰에서만 제작되어 여러 가지 불교 행사, 의식을 행할 때 사용했는데, 신앙적인 의미로는 인간이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나라 종은 동양에서 만들어진 종이라 해도 중국 종이나 일본 종과는 달리 학명으로 '한국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신라의 '만파식적'에서 유래되었다는 음통을 지니고 있는 독자적인 양식을 구축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나라 범종의 상당수가 일본으로 반출되었는데 현재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만 해도 20여 구를 해아린다.

우리 나라의 종과 서양의 종을 비교하면 형태면에서 우리 나라 종은 항아리를 거꾸로 한 형태로 바깥쪽에서 치는 반면, 서양 종은 나팔꽃을 거꾸로 한 형태로 종의 내부에서 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종을 매달아 놓는 장소도 우리 나라 종은 종각(종루)에 매달아 놓는 반면, 서양의 종은 높은 종탑에 매달아 놓고 줄을 잡아당겨 종을 움직이게 하여 소리를 낸다.

 

범종은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는가?

현재 전해지고 있는 범종을 통해서 볼 때 통일 신라 전기부터 범종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대표적인 예로 상원사 동종과 성덕대왕 신종을 들 수 있다.

 

범종의 구조

용뉴
용뉴는 용의 모양을 하고 있는 범종의 가장 윗 부분인데 용뉴의 모양으로 범종을 어느 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신라 중대(신라의 민족 통일 이후)
- 한 마리 포뢰용이 종면에 몸을 굳게 밀착, 종을 물어 올리듯이 종 머리에 입을 붙이고, 두발로 앞뒤를 굳게 버티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을 보면 한마리의 포뢰용이 종면의 천판에 굳게 밀착하여 종머리에 입을 붙이고 꼬리가 천판에 붙어 있으며, 튼튼한 두발을 앞뒤로 굳게 버티어 범종을 물어 올리려는 형상으로 미혹(迷惑)에 빠져 있는 중생을 부처의 세계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신라 하대 ∼ 고려
-다소 빈약해진 몸매이며 등을 높이 세우고 오른 다리는 옆으로 뻗어 기역자로 구부리고 왼다리는 위로 꺽어 올려서 여의주를 희롱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힘이 없는 느낌을 준다. 맥이 풀린 듯 음관에 몸통을 기대거나 음관에 몸통을 형태로 하여 만들어진 것도 있다. 용머리는 들리고 턱의 앞쪽 끝만이 살짝 종 머리에 닿을듯말듯한 자세를 하고 있기도 하다. 조선 초기 ∼ 선조
-두 마리의 포뢰용으로 얼굴을 밖으로 돌린 채 같이 붙어 엉킨 몸뚱이를 솟구쳐 고리 형성하고 전체적인 느낌이 둔하고 무딘 생김새로 철저하게 라마교 범종 형태를 수용한 듯 보여진다.

음관
음관(音管)은 음통(音筒) 또는 용통(甬筒)이라고도 한다.
음관은 종을 쳤을 때 잡소리 없이 한 가닥 맑은 소리를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뒤울림이 명주실같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게 하는 신비로움이 스며있다. 형태는 대나무 마디 모양을 뚜렷이 보인다. 외국종에는 없는 '한국종(韓國鐘)'의 특징이다.
신라 ∼ 고려시대에는 음관이 하나이었으나 조선 초기 이후 음관이 없어져 주체를 잃어버린 중국의 종을 모방하는 인상을 준다.

천판
천판(天板)은 용뉴, 음관과 접촉되어 있는 종머리 부분으로 신라시대의 범종에서는 가장자리 안쪽으로 연꽃잎이 볼록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고려시대의 범종에서는 가장자리 연꽃잎이 서있는 모습을 보인다.
조선 시대의 범종에서는 천판의 중앙이 전체적으로 솟아올라 있고 가장자리 연꽃잎의 테두리가 사라진다.

상대와 하대
상대와 하대는 종의 어깨와 종구(鐘口)에 둘러진 무늬 띠를 말한다.
상대와 하대는 북의 테두리 장식과 같은 의미로 종의 아래와 위가 잘 터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하며, 두 쪽을 두툼하게 마감하여 굵은 울림소리가 나도록 하는 배려이기도 하다.
상대와 하대로도 범종의 제작시기를 알 수 있다.
신라시대에는 당초무늬, 보상화무늬를 주로 새겼다.
고려시대에는 번개무늬, 국화무늬를 새겼다.
조선시대에는 상대는 덮인 연꽃무늬(復蓮), 하대는 자체가 몸통 위쪽으로 솟았으며 물결무늬, 상대와 하대 사이에 세 줄의 도들줄띠를 했다.

유곽
유곽(乳廓)은 상대 밑쪽의 네 곳에 붙어 있는 네모난 테 부분이며, 유두(乳頭)는 유곽 속에 각각 9개씩 있는 도들꼭지로 특히, 유두의 솟은 부분 주위에 꽃판을 새긴다.
유곽과 유두는 중국 종에는 없는 '한국종'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일본 종은 틀이 잡힌 생김새를 이루지 못하고, 유두의 수가 일정하지 않다.
유곽은 신라~고려시대에 상대 밑쪽에 붙어서 종 몸체의 1/3크기의 네모난 띠, 당초문, 보상화문, 국화문을 새기다가 조선시대에는 상대에서 떨어져 나온 마름모꼴, 당초문을 새겼다. 유두는 신라시대에 연꽃받침 위로 매우 볼록하게 돌출되게 표현하였으나 고려~조선시대에는 단추형으로 표현하였다.

비천상(飛天像)과 불보살상(佛菩薩像)
신라 - 대부분의 신라종에서 비천상이 발견된다. 좁고 길다란 천의를 너울거리며, 연꽃 방석 위에 무릎을 꿇거나 꼬리가 긴 꽃구름을 타고 푸른 하늘에 떠서 악기를 다루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려 - 꼬리구름 위에 놓인 연꽃자리에 앉은 부처나 보살상
조선 - 거의 대부분 연꽃 위에 꼿꼿이 선 채로 합장한 보살이 유곽 사이까지 올라가서 4곳에 배치됨(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당좌
당좌(撞座)는 종을 치는 당목이 직접 닿는 부분으로 가장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는 자리는 종구의 밑에서 ⅓정도(대부분의 신라종이 이에 해당)이다.
당좌의 위치와 무늬로도 시대를 구분할 수가 있다.

몸매
신라 - 늘씬하게 길며, 밑으로 갈수록 천천히 배가 부르다가 ⅔ 정도에 와서는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다.
고려 -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아져 종의 밑인 종구의 지름과 키가 거의 비례하며, 밑으로 갈수록 차츰 배가 부르다가 배부른 모습이 거의 직선을 이루고 있다.
조선 - 위에서부터 펑퍼짐하게 선을 그리면서 내려오다 끝부분에 와서는 밖으로 벌어진다.


출처 :  야후 dolmen66 http://4kid.net/sub1/beomjong.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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