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18년 가을 백양사 가을잎 단풍잎 인간은 7순 8순 흐트러지게 살면서도 인생 짧다 뇌이는데 1년도 안 되는 세월 마른 잎 가지에 걸린 모습엔 누구도 애처로이 느끼지 않는다. 볕 따스하다고 힘겹게 동피(冬皮)뚤고 나오더니 짧은 인생 다한 민낯 부끄러웠나 여인네 얼굴 그리듯 울긋뷸긋 만산야에 수채화 화장을 하였다. 가을 밤 비바람 개이고 아침 창문 너머 보이는 안개 낀 아스팔트 검은 바닥엔 버티다 버티다 자동차 바퀴에 쓸려간 가여운 모습만 보인다. 오늘 산야에도 만산홍엽 외치는 인간 군상들의 발아래 찢어지는 가을잎의 슬픈 모습 아스팔트위에 겹쳐 보인다. 그러나 가을잎의 시간은 같은 모습이라 한들 매년 또 돌아오지만 지나간 내 세월 다시 올 줄 모르니 가을 잎 단풍잎이 내 모습 불쌍히 여기겠다. 2019년 11월 16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베토벤 월광소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