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던 날
비오는 날엔
동네 공원 연못에
물이 고인다
하늘에서 내리는 물로
수면이 생긴다
물찬 연못엔
동그라미가 흩어진다
서로 부딪히며
사라지고 또 생겨나고
빗방울의 윤회인가
인생을 닮았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수면에
하늘로 오르는 물방울을 만든다
원심을 이루며 지고 돋는 두 방울에서
희생과 탄생을 배운다
섭리를 배운다
연못 감싼 바위틈에
잘려나가지 않은
지난 가을의 갈대를 본다
말라버린 이파리 타고
봄비 흘러 뿌리를 적시고
묵은 가을 거름삼아
돌 틈 사이에선
새봄이 돋아났다
세월의 바퀴는
어디에 놔두어도
혼자 잘만 돌아간다
2020년 5월 16일
봄비오는 주말에
하늘빛
'이야기 흐름속으로 >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주 온라인교육 돌봐주다가 (0) | 2020.08.16 |
---|---|
늦가을 쌍무지개 (0) | 2020.06.26 |
오월엔 (0) | 2020.05.09 |
문화의 차이 (0) | 2020.05.03 |
바구니차와 전기톱에도 봄은 온다 (0) | 202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