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쌍무지개 찬비가 자주내리는 음침한 늦가을에 산다는 먼 바다건너의 친구가 창문 너머 그의 하늘을 감싼 늦가을의 쌍무지개를 찍어보냈다. 그와 반대편에서 한여름같은 늦봄에 살고있는 나의 창문밖 하늘엔 뭐가 걸려있는지 나도 창문을 열었다. 먼지 묻은 뜨스한 바람이 훅 밀치고 들어왔다. 동쪽하늘엔 무지개 대신 뿌연 구름이 떴다. 친구는 그의 가을을 음침하다 하였는데 여기 내 봄은 지루하다. 왕관 위세에 눌린 내 봄이 불쌍타. 거기 섞여 나도 불쌍타. 이 세상 모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불쌍타. 지루한 왕관의 계절이 지나고 내창 곁에 가을이 오면 나도 창문 열어 무지개를 맞을 수 있을까 그 사진을 바다 건너 친구의 봄에 보낼 수 있을까 그가 보낸 무지개를 보며 손주 하나 더 생기겠네 농담 한 마디 카톡에 싣는다. 뉴질랜드 친구가 보낸 쌍무지개 사진을보며 2020년 6월 3일 하늘빛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