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 호이킴 데 포사다 • 엘런 싱어

korman 2026. 3. 27. 12:33

260316 - 260318  
마시멜로 이야기 - 호이킴 데 포사다 • 엘런 싱어 -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

올해 발간된 책 표지

 

이 책의 원제는 ‘Don't eat Marshmallow yet’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로 의역되어 있지만 내용을 읽지 않고 ‘아직 마시멜로를 먹지마’라는 직역만 생각하면 아이들의 무슨 사탕놀이를 주제로 만든 이야기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느낌대로 사탕놀이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맞다. 문학적 분류는 에세이로 되어 있으나 내용 자체는 에세이 같기도 하고 단편 소설 같기도 하다. 에세이건 소설이건 간에 작품에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은 두 명밖에 없다. 운전기사와 사장, 그 두 명이 출퇴근 속 자동차에서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마시멜로라는 스펀지형 사탕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때는 1970년대 초중반이라고 한다. 나에게 그 이름이 언제부터 익숙해졌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사탕은 항상 딱딱한 것만을, 그것도 성질 급한 한국인답게 입 안에서 사탕이 깨어지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단맛에 취해있을 때 아무리 강하게 씹어도 입 안에서 깨지지도 않는 그 푹신푹신한 스펀지사탕은 참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기억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이름을 대하였을 때 친근감이 느껴져 처음 출판된 지가 마시멜로처럼 오래되었겠다 생각하였는데 내가 읽은 책의 맨 뒷장에는 초판 발행이 2026년 2월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신간이 아닌가.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좀 도움이 되는 기록을 찾다가 처음 번역된 때가 2005년 11월이었고 2006년에는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기록 중에 2005년 처음 출판될 당시의 번역자로 소개된 분이 유명 여자 아나운서였는데 대필 논란이 있어 방송에서 하차하였다는 소개도 함께 있었다. 논란은 뒤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나 번역자 당사자에게는 그 가짜 뉴스가 인생의 치명타가 되었을 것이다. 기록을 대하니 그 당시의 그 사건은 기억이 나지만 그 책이 같은 제하의 이 책이었다는 것은 잊고 있었다. 희망의 마시멜로이어야 했을 텐데 그녀에게는 절망의 마시멜로가 된 셈이었다. 그랬던 책이 번역자와 출판사를 달리하여 새로 나온 것이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하여 내가 읽은 소감을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책 자체가 ‘마시멜로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라는 제하에 KAIST 정재승 뇌인지학과 교수께서 남기신 서문으로부터 시작되므로 이 서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이 짐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책의 모티브가 된, 실제로 진행된 실험의 결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시멜로를 이용하여 아이들과 진행한 실험과 그들이 성인이 된 후에 관찰된 결과를 통하여 이 책의 내용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짐작이 간다. 올해 발간된 이 책은 사이즈도 작고 두껍지도 않아 작심하고 읽으면 6시간도 안 걸릴 것 같다. 그러나 그 내용은 60년의 인생을 지배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책을 다 읽고 나서 곧바로 다시 읽기 시작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모두 청소년기에 들어선 손주들에게 반드시 추천해야 할 책이라 느꼈다. 첫 번째 번역본이 나온 20년 전에 나는 왜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참고
나무위키 (검색어 :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 구글AI(검색어 : 마시멜로 이야기)

2026년 3월 19일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