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시묵화(戌時墨畫) 술시묵화(戌時墨畫) 술시(戌時) 초입에 술잔 들다 탁자 위로 열려진 창밖을 내다보니 중천으로 오르던 달이 구름에 걸렸는지 흘러가던 구름이 달에 걸렸는지 동녘 하늘은 묵객(墨客)의 벼루요 달과 구름은 묵객의 묵화(墨畫)로다. 술시 다 채우고 나선 거리엔 묵화는 어디가고 이슬비만 ..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9.10.13
4월의 보름달 4월의 보름달 의자에서 일어나면 될 것을 고개를 삐죽이 기울였다. 빛 여린 달걀노른자와 같은 초저녁 보름달이 봄기운에 밀렸음인지 창문 옆 가녘으로 붙었다. 겨울의 보름에는 내 창문의 앞을 가리며 오르던 달은 오늘 음력 3월의 보름을 지나며 창문 왼쪽으로 기울었다. 그렇게 얼굴을..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