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곽동해한서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출처 : 한국문화재재단 종을 매다는 고리만 봐도 삼국의 특색이 나타난다. 신라는 한 마리 용으로 고리를 장식하는 반면, 중국과 일본은 두 마리 용의 형상이다. 범종의 형태와 문양 장식을 살펴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하게 구분된다. 종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20세기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정작 작품에서 종이 울리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작가가 제목으로 삼은 이유는 종소리가 가지는 상징성을 숙고한 은유의 표현인 셈이다. 종은 소리를 내는 도구이다. 그런데 그 소리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오래도록 인간의 정서에 심오하게 점철되어온 것이 종소리이다. 범종梵鍾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종이다. 종소리를 들으면 번뇌로부터 벗어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