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숙(混宿) 요즈음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내가 대학이라는 곳에 입학하였을 때는 전공을 선택하고 입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학년에서는 모든 입학생이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교향학부라는 이름으로 고등학교 3학년의 연장선상에 있는 공부를 하였다. 특히 국영수는 고등학교처럼 중요한 과목이었다. 그리고 입학 후 첫 국어시간에 교수님은 학생들의 단어와 한자 실력을 보겠다고 칠판에 한글로 커다랗게 ‘여인숙‘을 쓰시고 이 단어의 한자와 그 뜻을 답안지에 적으라고 요청하였다. 느닷없는 교수님의 첫 질문이 여인숙이라는 것도 어이가 좀 없었기로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미 있는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우리가 써야하는 답에 대한 일종의 신호이기도 하였다. 요즈음이야 거의 모든 숙박업소 이름이 호텔, 모텔, 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