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잠시 머무르는 그리움

korman 2007. 5. 1. 16:40

 

 

 

 

  잠시 머무르는 그리움

 

 

 

  짙은 먹구름으로

  하늘이 가리워진 저녁

  밀물에 흩어지는 바다안개와 같은

  원두커피 향 사이로

  짧게 피어나는 많은 기억 속에

  잠시 머무르는 그리움이 있다.


  시간의 흐름을 타고

  벌써 먼 곳으로 가버렸어야 할

  그리움의 기억이

  비어지는 커피 잔 속에

  진한 갈색으로

  되 채워지는

  그대, 그 얼굴


  4년여의 긴 시간이

  하루의 반나절도 안되는 순간에

  가슴 한켠의

  아린 한숨으로 주저 않던 날

  연갈색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

  그대를 묻었었다.


  이제

  잿빛 하늘에

  굵은 빗줄기 이어지고

  아스팔트에 퉁겨져 부서지는

  빗방을의 포말 속으로

  그대

  그리움의 끈을 놓는다.

  아린 기억의 끈을.

  

  아직

  가슴 한켠에서

  미처 다 빠져 나가지 못한

  그대의 그림자

  그러나

  그대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다가선

  내

  영혼 같은 사람으로 하여

  이제 그대는

  모든 것에 섞여 지나가는

  내 생의 짧은 기억으로

  빗물 따라 흘려보내리니.


  청운다방시절을 그리며

  2007년 5월 시작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