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무르는 그리움
짙은 먹구름으로
하늘이 가리워진 저녁
밀물에 흩어지는 바다안개와 같은
원두커피 향 사이로
짧게 피어나는 많은 기억 속에
잠시 머무르는 그리움이 있다.
시간의 흐름을 타고
벌써 먼 곳으로 가버렸어야 할
그리움의 기억이
비어지는 커피 잔 속에
진한 갈색으로
되 채워지는
그대, 그 얼굴
4년여의 긴 시간이
하루의 반나절도 안되는 순간에
가슴 한켠의
아린 한숨으로 주저 않던 날
연갈색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
그대를 묻었었다.
이제
잿빛 하늘에
굵은 빗줄기 이어지고
아스팔트에 퉁겨져 부서지는
빗방을의 포말 속으로
그대
그리움의 끈을 놓는다.
아린 기억의 끈을.
아직
가슴 한켠에서
미처 다 빠져 나가지 못한
그대의 그림자
그러나
그대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다가선
내
영혼 같은 사람으로 하여
이제 그대는
모든 것에 섞여 지나가는
내 생의 짧은 기억으로
빗물 따라 흘려보내리니.
청운다방시절을 그리며
2007년 5월 시작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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