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그들의 양심에 호소하며

korman 2013. 3. 7. 17:25

 

     

 

 

경종 (警鐘)

1960년대 각 경찰서 지서에

설치되어 위급상황이나

통금 등을 알리던 종

 

현재 경찰박물관에 보관중.

이걸 다시 꺼내어

그 둥근 천장에 매달아야 되지 않을까?

 

못된 사람에게도 '경종을 울린다'고

하는 까닭이라는데........

 

 

 

그들의 양심에 호소하며

 

이 좁은 나라에 다른 땅이 있다.

그리고 그 다른 땅에는

매일 손 붙잡고 유희하며

언제,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자신들이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 모른 채

지금 땅따먹기 놀이에 열중하는 어른들이 있다.

이들의 오른 쪽 귀 위에

하얀 꽃을 꽂아

하얀 호텔로 보내고 싶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토에 산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나라를 생각한다.

그들도 대한민국 국토에 산다.

그래서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서 그들도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대한민국 국토에

그들 자신들의 땅이 더 중요하다.

지금 있는 곳 지붕이 둥그러니

그와 비슷한 자리를 마련하려 함인가!

 

우리는 직장에 다닌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힘겹게 직장을 찾는다.

그리고 고용주에게서 월급이란 걸 받는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고용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근무태만이나 배임을 하면,

언제든 하루살이가 고달파진다.

그들도 직장에 다닌다.

국민들이 마련해 준 직장이다.

월급도 국민들이 준다.

그러나 그들은 고용주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누구를 위하여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냥 자신들을 위한

땅 따먹기만 잘 하면 되는 줄 안다.

 

국민들은 늘 나라를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연일 입 밖으로 뱉어내지는 않는다.

그들은 자기 땅에만 더 열중하면서도

자신들은 늘 나라와 국민 생각한다고

아주 입에 달고 다닌다.

그러나 그들에게

근무태만이나 배임이란 단어는

그들의 땅에서 없어진지 오래다.

그들이 그리 하여도

고용주가 마음대로 잘라낼 수도 없다.

신의 직장이다.

이들의 월급은 국민의 주머니에서

자동이체 된다.

차라리

용산역 무료급식소에 줄 세우고 싶다.

 

국민들이 예전보다 더 맛있는 밥을 먹겠다고

새 부엌에 새 솟을 걸었다.

그러나 그들은 곡식창고를 잠그고

열쇠를 이X 주머니에서 저X 주머니로 옮기며

국민들의 눈에는 가림막을 씌우고

‘나 잡으면 열쇄주지’ 하고 있다.

사극에서 시녀들과 임금이 하는 놀이처럼

그리 희희낙락하며 놀고 있다

그 지붕 둥근 드라마 세트장에서

각본, 연출, 주연, 조연, 촬영, 편집 등

각 분야를 열심히 담당하며

스스로 드라마를 찍고 있다.

 

혹 그들은 양심이라는 말을

선악의 심장 두 개로 알고

차라리 양심이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참 육두문자 쓰고 싶다.

 

2013년 3월 7일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