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 공부하기

범종의 세부 명칭

korman 2006. 9. 29. 23:42




종의 각 부 명칭을 살펴보면 종의 맨 윗부분부터 음통, 용뉴, 천판, 상대, 유곽, 유두, 비천, 당좌, 하대로 구분된다.


용뉴: 용의 모양을 취한 범종의 가장 윗부분으로, 이곳에 쇠줄 등을 연결하여 종을 매달게 된다. ‘용뉴’는 종고리가 용으로 장엄하게 조각된 형상을 말하는데, 동북아 삼국을 비롯한 대부분 동아시아 국가의 범종들이 종고리에 용을 장식하고 있다. 용을 종에 장식한 까닭은 훌륭한 소리를 얻기 위함인데 그 이유에 대해 [문선(文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용의 아홉 자식에 대하여 설하기를... “바다 속에는 큰 물고기가 있는데 고래(鯨魚)라 하고 또한 해변에는 짐승[용의 자식]이 있으니 포뢰(蒲牢)라 한다. 본디 포뢰는 고래를 두려워하여 고래가 나타나면 곧 큰 소리를 내어 운다. 무릇 종은 소리가 커야 하므로 그 위에 포뢰를 만들고 경어 형상을 깎아 당봉(撞棒)으로 하였다.


음관: 용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음관은 용통, 음통이라고도 불리는 소리대롱이다. 이 음관은 외국 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우리나라 범종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종의 가장 독창적인 조형요소이다.


문양대(상대와 하대): 상대는 종의 어깨 부분에 둘러진 무늬 띠이고 하대는 종의 아래 부분인 종구에 둘려진 무늬 띠이다.


유곽과 유두: 유곽은 상대 밑쪽 네 곳에 붙인 네모난 테이며, 유곽 속에서는 각각 9개씩 볼록하게 솟아 있는 도들꼭지가 있는데 이를 유두라 한다. 이 유곽과 유두 또한 중국 및 일본의 종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한국 종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비천상: 비천상은 신라 종에서 많이 나타나며 고려와 조선 종에서는 불보살상이 나타난다. 비천상에서 불보살상으로 바뀐 이유는 부처님에 대한 강했던 신심이 옅어지면서 불상의 힘을 빌려야 했기에, 신심이 아닌 신앙의 힘을 빌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좌: 종을 치는 당목이 직접 접촉되는 부분으로 종의 소리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밑동에다 치면 소리는 크나 뒤섞여서 시끄럽고 깨지기도 쉬워 가장 적절한 위치는 밑에서 1/3쯤이 좋다고 한다. 종의 몸매는 시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신라 종은 늘씬하게 길며, 밑으로 갈수록 천천히 배가 부르다가 2/3쯤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양이고, 고려 종은 길이가 짧아져 종의 밑인 종구의 지름과 키가 거의 1:1에 가깝고 밑으로 갈수록 차츰 배가 부르다가 배부른 모습이 거의 직선을 이루며 끝까지 이어진다. 조선 종은 위에서부터 펑퍼짐하게 선을 그리면서 내려오다가 끝에서는 밖으로 벌어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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