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이야기, 주철장 원광식 (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
(범종제작 장인)
1942. 2. 21. ~ 보유자 인정: 2001년 3월 12일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 하나뿐인 영혼의 울림
비천상飛天像에 깊은 사연 / 고이고이 새겨놓고
천년의 능선을 넘어 / 또다시 천년의 봉우리를 향해 / 울려 퍼지는 소망의 소리
이제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 천년이 지나도
애끓는 이별의 슬픔은 / 소리 없이 아파만 한다
오랜 세월 쌓아 올린 / 그리움의 무게 삭히고
울어라 울어라 에밀레야 / 어여,
깊은 침묵에서 깨어 / 멀리멀리 울려 퍼져나가
언제나 기인 여운으로 / 그립다 말하렴, 에밀레야
김성돈 시인의 [에밀레 종]
주요 작품
▲ 해인사종(2/3축소), 50×77cm
▲ 해인사종 세부(1) ▲해인사종 세부(2)
▲ 해인사종 세부(3)
보물 제1253호인 해인사 동종을 주석과 청동을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무늬가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 상원사 동종(축소), 44×78cm
▲ 상원사 동종 세부(1)
▲ 상원사 동종 세부(2)
오대산 상원사에 소장되어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종인 상원사 동종을
전통주조기법인 밀랍주조기법으로 축소 제작한 작품으로 문양이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다.
▲ 금시조종, 48×80cm
▲ 금시조종 세부 (1) ▲ 금시조종 세부(2)
▲ 범종, 높이 141cm
▲ 에밀레종 (성덕대왕 신종 축소), 48×82cm ▲ 에밀레종 세부(1)
▲ 에밀레종 세부(2) ▲ 에밀레종 세부(3)
▲ 조선종, 103×74×127cm ▲ 조선종 세부(1)
▲ 조선종 세부(2)
▲ 조선종 세부(3)
천년을 이어 번뇌를 녹이는 참회의 소리 한국의 범종
새해가 바뀔 때마다 서울 종각에는 청아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행사인 제야의 종 타종식에 맑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은 간절한 희망을 담아 기도한다. 시주받은 아이를 집어넣어 만들었다는 에밀레종 전설과 꿩의 보은설화를 간직한 치악산 상원사 종에 대한 이야기 등은 선조들의 삶에서 종이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말해준다.
주철장(鑄鐵匠)이란 쇠를 녹여 각종 기물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우리나라 금속 공예의 주요한 기술인 주조 기술은 불교문화와 함께 크게 발달하였고 그 가운데 범종 제작이 그 주류를 이룬다. 우리나라 범종은 세부 장식이 정교하고 소리가 웅장한 것이 특징이며, 전통적인 범종 제작 방식은 밀랍 주조 기법이다. 먼저 밀랍으로 종의 모형을 만들고 그 위에 활석과 점토 등을 혼합해 만든 주물사를 일정한 두께로 바른 뒤 그늘에서 말린다. 그 다음 열을 가해 내부의 밀랍을 녹여내고 밀립이 제거된 외형과 내형을 결합한 빈 공간에 쇳물을 부어 제작한다.
범종(梵鐘)은 불가에서 사용하는 종, 즉 불교의 종을 말한다. 범종의 신앙적인 의미는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데 있다. 따라서 종소리를 듣고 법문을 듣는 자는 오래도록 생사의 고해를 넘어 불심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의 범종은 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20세기 초부터 국내외 고미술학자들의 지대한 주목을 받았다. 그리하여 ‘한국 종’(Korean Bell)'이라는 세계적인 학명으로 불릴 만큼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신라 종의 우수성은 국내외에서 널리 상찬되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 범종의 상당수는 일본으로 반출되어 그곳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만 해도 20여 구를 헤아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된 범종으로 밝혀진 것은 서기725년(성덕왕 24)에 제작된 오대산의 상원사 동종으로 한국 종의 전형적인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높이 167cm의 이 범종은 원래 경북 안동의 문루에 걸려 있다가 조선 초기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앞서 우리나라 사찰에 범종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삼국유사] 등 문헌사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속칭 에밀레종으로 더욱 유명한 성덕대왕 신종은 현존하는 고대의 종 중 최대 규모로 높이 3.75m, 입지름 2.27m, 두께 11∼25㎝이며, 무게는 1997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밀측정한 결과 18.9톤으로 확인되었다. 왕명에 따라 국사 차원에서 주성해 봉덕사에 시납한 종으로 경덕왕이 선왕의 명복을 받들려는 효성에서 청동 12만 근을 모아 주종사업을 시작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아들 혜공왕이 부왕의 업을 이어 771년에 완성한 하여 성덕대왕의 원찰인 봉덕사에 시납된 종이다. 그 뒤 영묘사, 경주 읍성의 남문, 동부동의 옛 박물관을 거쳐 1975년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에 옮겨 보관되고 있다.
범종의 각 부분 명칭
종의 각 부 명칭을 살펴보면 종의 맨 윗부분부터 음통, 용뉴, 천판, 상대, 유곽, 유두, 비천, 당좌, 하대로 구분된다.
용뉴: 용의 모양을 취한 범종의 가장 윗부분으로, 이곳에 쇠줄 등을 연결하여 종을 매달게 된다. ‘용뉴’는 종고리가 용으로 장엄하게 조각된 형상을 말하는데, 동북아 삼국을 비롯한 대부분 동아시아 국가의 범종들이 종고리에 용을 장식하고 있다. 용을 종에 장식한 까닭은 훌륭한 소리를 얻기 위함인데 그 이유에 대해 [문선(文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용의 아홉 자식에 대하여 설하기를... “바다 속에는 큰 물고기가 있는데 고래(鯨魚)라 하고 또한 해변에는 짐승[용의 자식]이 있으니 포뢰(蒲牢)라 한다. 본디 포뢰는 고래를 두려워하여 고래가 나타나면 곧 큰 소리를 내어 운다. 무릇 종은 소리가 커야 하므로 그 위에 포뢰를 만들고 경어 형상을 깎아 당봉(撞棒)으로 하였다.
음관: 용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음관은 용통, 음통이라고도 불리는 소리대롱이다. 이 음관은 외국 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우리나라 범종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종의 가장 독창적인 조형요소이다.
문양대(상대와 하대): 상대는 종의 어깨 부분에 둘러진 무늬 띠이고 하대는 종의 아래 부분인 종구에 둘려진 무늬 띠이다.
유곽과 유두: 유곽은 상대 밑쪽 네 곳에 붙인 네모난 테이며, 유곽 속에서는 각각 9개씩 볼록하게 솟아 있는 도들꼭지가 있는데 이를 유두라 한다. 이 유곽과 유두 또한 중국 및 일본의 종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한국 종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비천상: 비천상은 신라 종에서 많이 나타나며 고려와 조선 종에서는 불보살상이 나타난다. 비천상에서 불보살상으로 바뀐 이유는 부처님에 대한 강했던 신심이 옅어지면서 불상의 힘을 빌려야 했기에, 신심이 아닌 신앙의 힘을 빌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좌: 종을 치는 당목이 직접 접촉되는 부분으로 종의 소리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밑동에다 치면 소리는 크나 뒤섞여서 시끄럽고 깨지기도 쉬워 가장 적절한 위치는 밑에서 1/3쯤이 좋다고 한다. 종의 몸매는 시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신라 종은 늘씬하게 길며, 밑으로 갈수록 천천히 배가 부르다가 2/3쯤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양이고, 고려 종은 길이가 짧아져 종의 밑인 종구의 지름과 키가 거의 1:1에 가깝고 밑으로 갈수록 차츰 배가 부르다가 배부른 모습이 거의 직선을 이루며 끝까지 이어진다. 조선 종은 위에서부터 펑퍼짐하게 선을 그리면서 내려오다가 끝에서는 밖으로 벌어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제작과정
전통적인 범종 제작방식은 밀랍 주조기법이다. 먼저 밀랍으로 종의 모형을 만들고 그 위에 활석과 점토 등을 혼합해 만든 주물사를 일정한 두께로 바른 뒤 그늘에서 말린다. 그 다음 열을 가해 내부의 밀랍을 녹여내고 밀랍이 제거된 외형과 내형을 조립한 빈 공간에 쇳물을 주입하여 완성한다.
1구덩이와 속 거푸집 만들기 (속거푸집 재벌칠 완성된 모습)
2조각 및 겉 거푸집 만들기 (문양 붙이기)
3쇳물 녹이기와 주입 (도가니 가열하기)
4종 가공 (다듬기)
출처 (발췌):
발행일 2014-01-06
https://www.chf.or.kr/c2/sub1.jsp?thisPage=4&searchField=title&searchText=&brdType=R&bbIdx=100286#prev
2018년 12월 2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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