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AI 대 AI

korman 2024. 9. 10. 22:22

 

AI 대 AI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길거리를 활보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의 거실에 앉아 있는 것처럼 차 안에 앉아 밖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다는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AI라는 게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새 딥페이크(DEEPFAKE)라는 게 매우 심각하게 뉴스에 오르내린다. 여기에도 AI가 개입이 되어 있다고 한다. 가짜나 모조품 또는 사기 등의 의미로 사용하는, 별로 좋지도 않은 뜻을 가진 Fake라는 단어가 개입되어 있으니 딥페이크가 무슨 의미인지 사전을 찾지 않아도 Fake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분들은 이게 나쁜 일에 사용되는 단어라는 건 AI보다 먼저 알아차릴 것 같다. 요새 학생들이 AI를 이용하여 다른 것도 아니고 여자 담임선생님이나 여자 친구를 상대로 사진합성이라는 못된 짓을 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합성으로 만든 음란 사진이나 영상물은 AI라는 말이 유행되기 이전에도 존재해 왔다. 그러나 AI라는 것이 생기고 나서는 쉽게 만들고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가짜가 나오는 것 같다.

 

나도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깔려있는 AI관련 어플을 사용하여 매달 물어보는 게 있다. 한 달에 한 번 참석하는 회의 성격의 정기모임에서 그 달에 어울리는 인사말을 하여야 하는데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는 같은 사람들에게 형식을 갖춘 인사말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하고 싶은 인사의 주제를 어플에 넣고 3분정도 분량의 알맞은 인사말을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러면 적절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 대답을 내 나름대로 좀 손질하고 편집하면 아주 훌륭한 인사말이 나온다. 내가 AI다루는 것에 좀 익숙해져서 그 인사말을 내 목소리로 만들어 달라고 AI에게 요구하면 그게 딥페이크가 될 것이다.

 

얼마 전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영화작가들과 배우들이 영화 시나리오나 배우의 역할에 AI를 사용하는 데 대한 항의 데모를 하는 모습이 TV에 비쳐졌다. 모두가 AI에게 일자리를 뺏기는데 대한 항의 데모였다. 우리 영화나 광고에서도 출연 중인 노인배우의 젊은 모습이 AI를 통하여 나타나고 있다. 나도 현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AI 어플에 넣고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바꿔달라는 주문을 해 보았다. 아주 멋진 모습으로 변하긴 했지만 내 모습은 아니었다. 단순 사진만을 제공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되돌아 왔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좀 더 많은 기초자료를 곁들여 요청을 하였다면 앨범에 있는 내 젊은 시절의 모습이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요새 매스컴만 대하면 여기저기서 AI라는 말이 나온다. 온갖 공산품은 AI가 디자인하고 AI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광고한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많은 것들에 AI를 앞세운다. 저런 것들도 AI한테 물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물건들에도 AI가 개입됐음을 강조한다. 그럼 사람들은 뭐하나? AI도 사람이 만들었다. 그래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인공적으로 사람의 뇌같은 기계를 만들고는 거기에 온갖 정보를 입력시키고 사람들이 합성하여 필요한 정보를 다시 출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Deep Learning이라는 기계적 교육이 있었는데 거기에 좀 더 머리 좋은 사람들이 Fake를 가미하여 Deepfake를 만들어 돈벌이에 활용한다고 한다. 아마 좀 더 있으면 우리 국회의 청문회에서 'AI에게 물어봤더니 그게 아니라던데?‘, 'AI에게 물어 보니까 이렇게 대답하라고 하던데?’ 하는 질문이 오고 갈 지도 모르겠다. 결혼식 주례사나 인사말에서는 ‘AI가 맺어준 인연 (사실은 기계연이면서)으로하여......’ 등등. 아마 이대로 나가면 머지않아 인간의 생활 전부를 AI가 지배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감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사람들의 뇌에는 전자칩이 심어져 AI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형성되고 인간의 뇌에서 무얼 생각하던 AI에 연결되어 그 생각들이 AI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편집되고 묻고 답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는 날 인간에게는 또 하나의 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AI에 의존하며 잊고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원조 AI가 있다. 인공지능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던 AI다. 조류독감으로 불이는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가 그것이다. 우리가 먹거리를 위하여 기르고 있는 두발 달린 가축들이 이 AI에 걸리면 그 주면의 멀쩡한 닭이나 오리들까지 모두 생매장을 해야 한다. 이 AI가 인공지능처럼 전 세계적으로 일시에 퍼지면 지구상의 거의 모든 두발 가축들은 땅속으로 묻혀야 한다. 그러면 인간의 먹거이에 이상이 온다. 먹거리가 부족해지면 인간은 불행해진다. 지금은 사막 한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를 이용한 농장이 진녹색의 채소를 공급한다고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AI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물리친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 아마 인간이 물어보지 않으니 대답을 안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AI를 이용하여 AI를 퇴차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겠지. 그 때 되면 아마 더블AI라는 단어가 생겨날 것도 같다. 어느 쪽 AI가 강하건 간에.

 

2024년 9월 10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XA6WSrazyRs  링크

LoLa & Hauser - Love Story

'이야기 흐름속으로 >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여-보령(2)  (3) 2024.10.11
부여-보령 (1)  (3) 2024.10.08
선진국과 교통선진국  (0) 2024.08.22
엄마가 없어진다  (0) 2024.08.05
1,000명의 그런 사람보다  (0)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