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31

청춘열차의 가을

청춘열차의 가을 2주전 수요일 카톡이 울리더니 기차표 4장이 떴다. 일요일 춘천 호반의 가을을 즐기라고 큰 아이가 보내온 용산-춘천 ITX 청춘열차 왕복 승차권이었다. 이심전심이었나. 그걸 한 번 타봐야겠다고 철도청 예약사이트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었다. 2층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한 열차편에 단 두 량만이 2층 칸이라 자리 잡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은 수도권 전철이 춘천까지 가는 고로 다리를 조금만 고생시키고 세월아 네월아 하고 다녀오면 예약도 필요 없지만 굳이 청춘열차를 찾은 것은 2층에 미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흐르는 강변의 풍경은 2층에서 바라보아야 더 제격이 아니겠는가. 경인지방에서 오래전에 학창시절을 보낸 중장년치고 경춘가도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서클활동이나 학과 ..

가을 햇살 가득찬 문틀에 기대어

가을 햇살 가득찬 문틀에 기대어 좀 쌀쌀한 날씨가 되겠다던 주말이 한낮이 되자 강한 햇살을 집 안으로 들이밀어 눈을 부시게 한다. 늘 바라보는 앞집의 옥상에 설치된 환기용 바람개비가 살랑살랑 오가는 가을바람에도 20년의 세월을 언제 흘렸냐는 듯이 활기차게 돌아간다. 늘 버릇대로 커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