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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겨울비 도시에 겨울비가 내린다. 3일 동안 굵은비, 가랑비, 이슬비, 안개비 오늘도 해는 나오지 않았다. 봄이 오나? 겨울에 비가 내리면 봄을 재촉한다는데 설도 안 지난 한 겨울날 봄은 아직 먼 발취에 있을 텐데. 시골에도 비가 내리면 논에 언 얼음 녹아 아이들 썰매 탈 데가 없어질 텐데 그래도 비가내리면 물 없는 논에도 비고여 다시 추운 날 더 넓은 얼음 생기겠지. 도시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타이어 아스팔트 먼지 섞인 검은 물 흐르는 건 매한가지 그래도 겨울엔 비보다 눈이 좋은걸. 2023년 1월 15일 하늘빛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8THVhOmaDdQ 링크 The Elegance of Pachelbel - S..

좀 오래 머물러 있어라

좀 오래 머물러 있어라 열어 놓은 아침 창문으로 훅 하고 뭉쳐진 바람이 몰려들어오며 선풍기 바람과 마주쳤다. 순간 흡사 무협영화의 장풍이 부딪는 펵 소리가 났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회색구름 짙게 드리웠던 하늘 옆구리가 검은빛으로 바뀌었다. 이런 모습엔 창문밖에 얹어놓은 비가림막에서 곧 후드득하고 크고 굵은 소리가 들려야하는데 이상하게 바람만 툭툭 들어온다. 에어컨은 손주라는 비밀번호가 있어 나는 작동을 못한다. 마누라는 부채가 좋다며 손주들이 안 오면 여름 내내 쉬게 하라는 명이니 그래 나도 뭐 에어컨에 미련이 없다고 하곤 있지만 내심 이러려면 거실도 크지 않은데 저건 왜 한 자리 내어주었을까 마누라에 시비라도 걸고 싶다. 비가 오면 비를 섞은 바람이 훅 쳐들어 올 테니 그래 비는 관두고 그 시원한 바..

비오는 금요일 전철 속 드라마

비오는 금요일 전철 속 드라마 태풍이 휘몰고 간 끝자락에서 하염없이 비가 내리던 금요일 저녁, 한달여의 시간을 서울에서 혼자 흘려버리고 마누라가 그립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남반구로 돌아가는 친구와 커피 한잔의 이별을 고하고는 인천의 내 집 앞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타기 위하여 우산을 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