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0

이제야 가버린 걸 알았네

이제야 가버린 걸 알았네 온다는 인사 건네 온 바 없고 간다는 인사 들은 바도 없네 오가던 말든 내 알바 아니라도 벽걸이 달력장은 잘도 넘어가네 잘 가라 손 흔들어 보낸 적 없고 어서 오라 양팔 내민 적도 없는데 뉘라서 오가는 모습 보았을까 만은 사람들은 세월이 잘도 오간다하네 누가 떠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수저질 한 것도 아니면서 해가 바뀔 때 마다 사람들은 나이만 먹었다고 푸념하고 있구나 아침에 오르는 새 해를 바라보며 저녁을 잉태하는 해넘이 속에서도 하늘 물들이는 노을에 시간 모르다 이제야 한 세월 가버린 걸 알았네. 2023년 12월 26일 하늘빛

새해를 맞으며 또 다짐해 본다.

새해를 맞으며 또 다짐해 본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통상 새해가 시작되면 ‘새해가 밝았다’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모두가 새로운 해에 각자가 품은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세상을 밝히는 해에 비유하는 모양이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한자를 쓰는 나라에서는 모두 새해를 신년(新年)이라고 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新年이라 쓰고 신년이라 읽는다. 한자문화권에 있는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비록 新年이라고 쓰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우리말로 ‘새해’라는 단어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가 신년이라고 읽는 것처럼 자국어로 읽는 한자어 신년 외에 우리의 ‘새해’와 같은 고유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해’라는 글자를 매일을 밝게 해주는, 하늘에 뜨는 ..

새해편지

어머니! 제야의 종소리를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또 해가 바뀌었네요.여기 계실때 커피 무척 좋아하셨는데새해 따뜻한 커피 한 잔 드릴께요.  어제 저녁 무렵에 전화로 인사를 나눈 한 분께서올해에는 77키로로 차를 몰아야 한답니다.저야 아직은 60키로 초입이지만곧 그 분의 차 속도를 따라 잡을 겁니다. 무슨 이야기 하냐고요?어머니 계실 때는 이런 이야기는 없었는데세월 가는 게 나이가 먹을수록 빨라진다고 해서요새는 그걸 자동차 속도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거든요.그래서 어머니 모르시는 말이 나왔습니다. 엇 그제 어머니께 편지를 드린 것 같은데그게 벌써 2년이 지난 오늘이었네요.그 2년 동안에 어머니 증손주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2년 전 결혼 소식을 알려 드렸던 어머니 손녀가 작년 여름 초입에 아기를 낳아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