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7

엄마가 없어진다

엄마가 없어진다 인천 신포동에서 수원방면 지하철을 타려고 역으로 향하는데 역 근처 내항에 아주 커다란 멕시코 국기가 잔잔한 바람에 적당히 펄럭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태극기라면 몰라도 저렇게나 큰 남의 나라 국기가 내항에 계양되었을까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니 그건 내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 선박의 선미에 걸려있는 국기였다. 호기심에 내항 출입구에 배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시민들을 위하여 며칠 동안 개방을 하므로 신분증만 제시하면 배에 올라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내항 입구 안내실에는 하얀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사람이 선원들의 출입체크와 구경 온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안내실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 목걸이를 받아 걸었다. 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구조의 철선이 아닌 중세의 범선으..

새해편지

어머니! 제야의 종소리를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또 해가 바뀌었네요.여기 계실때 커피 무척 좋아하셨는데새해 따뜻한 커피 한 잔 드릴께요.  어제 저녁 무렵에 전화로 인사를 나눈 한 분께서올해에는 77키로로 차를 몰아야 한답니다.저야 아직은 60키로 초입이지만곧 그 분의 차 속도를 따라 잡을 겁니다. 무슨 이야기 하냐고요?어머니 계실 때는 이런 이야기는 없었는데세월 가는 게 나이가 먹을수록 빨라진다고 해서요새는 그걸 자동차 속도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거든요.그래서 어머니 모르시는 말이 나왔습니다. 엇 그제 어머니께 편지를 드린 것 같은데그게 벌써 2년이 지난 오늘이었네요.그 2년 동안에 어머니 증손주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2년 전 결혼 소식을 알려 드렸던 어머니 손녀가 작년 여름 초입에 아기를 낳아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