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12 - 260418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All the Beauty in the World)
패트릭 브링리 - 김희정•조현주 - 웅진

저자가 일하고 글을 쓴 이곳의 영문이름은
Metropolitan Museum of Art이고 약어로는 이곳의 로고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줄여서 MET라고 부른다. 이 책의 저자도 책 속에서 ‘메트’라 부르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곳의 홈페이지를 가끔 열어보며 자료를 찾아보곤 하였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블로그는 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곳에도 역사적 유물이 될 만한 각 대륙과 각 국의 오래된 종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으며 현재 전시되지 않고 있는 종들도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도움 될 자료를 탐색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도 이곳을 우리말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으로 표기해야 하는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해야 하는지 늘 궁금하였다. 검색어 난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넣던 박물관을 넣던 모두 이곳의 홈페이지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미술관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에야 AI에게 정확한 한국어 표기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를 혼용하고 있다는 대답이다. 이곳이 미술품만을 전시한 곳이 아니고, 미술품조차도 근대나 현대 미술이 아니고 박물관에 소장해야 하리만치 오랜 세월이 흘렀으며. 각 대륙의 많은 역사적 유물도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우리말 호칭이 무엇이던 무슨 상관이랴.
이곳은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있다. 나도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여러 번 다닌 곳이다. 그러나 이 미술관은 가보지 못하였다. 못하였다기 보다는 가볼 생각을 안 했다고 해도 별반 이상할 게 없다. 좀 더 핑계를 넓히면 출장이 평일 며칠이기 때문에 시간이 안 되었다고 해도 좋겠지만 주된 이유는 유물을 관람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미술품(그림) 감상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많은 유물이 전시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물보다는 유명한 화가들과 그들의 그림들이 강조되어 있어 학생시절 미술시간 그림 그리기 수우미양가 평가에서 한 번도 ‘미(美)의 범주를 벗어나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림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자유의 여신상‘ 관람이나 맨해튼을 배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허드슨강 유람선보다 중요하지는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집어 들었을까? 그런 이유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궁금증이 이제 나이 들어 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술품에 대한 궁금증이 발동한 것은 아니고 미국 미술관의 경비는 어떤 일을 하며 미술관내의 전시방법이나 경비로써의 삶에 대한 평범한 인간적 에세이를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경비원이었다고 해서 그가 미술관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경험한 단순 직업상의 일반적인 이야기들만이 기술된 것은 아니다. 저자는 다른 일을 하다가 2008년 미술관 경비직으로 이직하였지만 이 책에 저자가 기술한 내용으로 판단하면, 미술과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및 화가들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학교에서의 전공과는 무관하게, 혹 부전공을 하였거나 개인적으로 공부를 한 듯하지만, 책속에 쓰여 있는 그림에 대한 저자의 지식은 전문가인 큐레이터나 도슨트에 버금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저자가 상세히 설명을 보탠 작품에 대해서는 이해에 도움을 주는 그림 스케치가 다른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또한 전문용어, 뉴요커들의 문화적인 생활용어, 현지 지명에 따른 별칭, 음식이나 일반적이지 못한 특수용어 등 독자들이 처음 대하거나 생소하게 여길 수 있는 용어들에 대하여 글을 번역하신 두 분께서 본문보다는 좀 더 작은 글씨로 상세한 설명을 별도로 하였기 때문에 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총 13장으로 이루어진, 내가 읽은 2023년판 이 책은 두껍다. 그리고 여백도 없다. 책이 두꺼워진 이유 중에는 그런 스케치와 자세한 부연설명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할 정도다.
이 책의 맨 뒤에는 책 속에 거론된 그림들을 찾아볼 수 있는 미술관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각 그림의 개요를 부록으로 첨부하여 놓았다. 교보문고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25만부가 판매되었으며 그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올해 개정판을 출판하였다고 하였다. 내용은 같으나 독자들이 글을 읽으면서 원래의 그림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당 페이지에 QR코드를 삽입하였다고 하였다.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상세한 설명과 함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간접경험을 책과 스마트폰을 통하여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나 같은 독자야 지금 읽은 이 책으로 만족할 수 있겠지만 그림을 좋아하시는 독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분수나 샘터 같은 곳에서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진다. 이 미술관의 아메리카 전시관 앞에도 동전을 던지는 분수대가 있는 모양이다. 분수대에서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동전 두 닢을 주며 한 이야기를 저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로 본인의 아들에게도 그리해 주어야 하겠다고 하였다. 나도 손주들과 동전 던질 기회가 주어지면 그리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그는 미술관에서 10년을 일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하였다. 그게 맨해튼을 도보여행하면서 설명을 곁들이는 ‘맨해튼 도보여행 가이드’라고 하였다. 12기간 서있기를 10년 동안 하였으니 12시간 도보여행도 그에게는 즐거운 직업이 될 수도 있겠다. 몇 년 후에 ‘나는 맨해튼 도보여행 가이드였습니다’라는 책이 출판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26년 4월 18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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