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68

베트남의 국보 반반파고다의 종

베트남의 국보, 반반 파고다의 종 (Vietnam state treasure: Bell of Van Ban pagoda) 이 청동종(bronze bell)은 1958년 여름 이른 아침에 도손항(Do Son Port) 해변에서 한 현지 어부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종을 발굴하여 살편본 노인들과 고고학자들은 이 종이 반반 파고다 (Van Ban pagoda)의 소유였고 해발 91.7m 높이의 누이롱산(山)에 있던 롱종루의 종이라 결론지었다. 반반 파고다는 투옹(Tuong) 해발 높이와 관련이 있다. 루이롱산은 옛 투오롱 종루의 유적이 발견된 마을이 속한 도손반도의 9개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하이퐁 투오롱 종루는 1058년 그 지역을 돌아보던 왕의 명령에 따라 다이베엣주(Dai Viet state)에 의..

가정의 달 5월에

가정의 달 5월에 매해 5월이 오면 모든 매스컴에서 뿐만이 아니고 정부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을 비롯하여 일반 국민들까지도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표현을 쓴다. 5월은 봄이 무르익는 달이고 날씨도 보편적으로 상쾌하며 각종 아름다운 꽃들이 줄줄이 피어나기 때문인지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부부의 날’까지 가정과 관련된 각종 기념일들은 모두 5월에 모여 있다. 물론 부모님과 견주어지는 스승의 날도 5월에 있다. 그래서 그리 불리게 된 것이라 생각되는데 따라서 사회적으로도 이런 5월은 1년 12달 중 가장 의미 있는 달이 아닐까 느껴지기도 한다. 가정이라는 단위 자체가 기본적으로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정교육은 학교교육에 견주어 덜 중요하다 할 수 없으며 가정의 구성원들인 가족..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시티즘 - 이태호

230410-230418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시티즘 - 이태호 - 여성신문사 이 책을 읽음으로써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양 3국에 대한 성문화에 대하여 분야별로 이해 가는 점은 있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3국의 성문화에 대한 비교가 되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중국 편에는 황제를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특권층이 누렸던 상황을 기록한 것이었고 일본 편에서는 주로 예전의 유곽풍경을 다루었으며 한국 편에는 역사속이나 일반 대중에 관한 성 문화 보다는 미술이나 조각 및 자연환경에서 성과 비유되는 예술적 소재만을 기술하였기 때문이다. 책 이름으로 보아 주제는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소재와 내용은 다른 책들이니 이 세권을 읽고 성문화에 대한 상호 비교를 한다는 게 일반적으로 무의미하다 하겠다. 세권 모두 현대를 살아가는 ..

일본인과 에로스 - 서현섭

230401-230409 일본인과 에로스 - 서현섭 - 고려원 이 책을 읽기 전에 ‘중국의 에로스 문화’ 를 읽었다. 16년 전, 2006년 12월에 상하이에 출장을 갔던 일이 있었다. 호텔 을 나와 황포강(黃浦江)가를 산책하던 중 아주 오래된 서양풍 건물사이 허름한 골목길에 버젓이 ‘SEX SHOP'이란 간판을 건 가계가 눈에 띄었다. 2년 전 같 은 곳에 머물렀지만 눈에 뜨이지 않았던 곳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에도 지금 흔한 ’성인용품점‘이라는 점포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홍콩이나 서양 국가들로의 여행에서는 수없이 보아 왔음에도 의아하게 생각된 점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의 표상이기 때문이었다. 그 나이에 내가 순진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국가에서 성과 관련된 여러 가..

벚꽃과 사꾸라의 밤

동네공원 야화(夜花), 밤 벚꽃. 창경궁. 일제가 우리의 창경궁을 격하하기 위하여 궁 내에 동물원을 만들고 자신들의 국화(國花)인 벚꽃(그들의 사꾸라)를 잔뜩 심어 놓고는 창경궁을 '창경원'이라 부르게 하였다. 그 창경원의 동물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예전 창경궁으로 복원하면서 일제가 심어 놓았던 그 많던 벚꽃나무는 모두 제거되었다고 한다. 동물원이 있었을 당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는 야간개장을 하였다. 사람들은 먹을 것을 싸들고 낮이나 밤이나 벚꽃 구경을 한다고 거의 인산인해였다. 일본에서도 벚꽃이 피면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가족들이나 친한사람들이 단체로 꽃구경을 가는데 그들은 그것을 화견(花見)이라 부른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꽃구경이라고 할 뿐, 아직 일본의 그 한자어를 쓰는 사람들은 ..

중국의 에로스 문화 - 찐원쉐

230323-230329 중국의 에로스문화-찐원쉐-우석 이 책을 펼치며 내가 생각한 것은 ‘에로스 문화’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고대건 현대건 특정인들이 아닌 국가와 사화를 구성하고 있는 일반 구성원들의 보편성 있는 성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치자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지배계층에 있었던 특권층들의 특별한 성취미와 일반인들의 성을 착취하는 막가파식 성희 또는 특권층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성을 이용하던 사람들의 애절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근대에 들어서도 공산당 지배계급층의 성문화를 다루었으니 그것 또한 특권층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비디오로 대했던 홍콩의 영화들 중에 ‘금병매’, ‘소녀경’, ‘육보단’ 같은 에로 영..

라이파이-A.I의 원조가 되다

라이파이-A.I의 원조가 되다 인공지능과 연계된 SF영화 관련 기사를 읽다가 문득 지금 ‘라이파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인터넷에서는 라이파이를 어떻게 소개할까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네이버에 라이파이라는 4글자를 입력시키자 나온 것은 ‘LiFi'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WiFi'와 비슷한 것이라고 우선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LED의 빛을 이용한 새로운 통신기술, Light-Fidelity의 약자라고 한다. WiFi보다 100배 빠르고 정보가 새나갈 염려도 없다고 소개되어 있다. 라이파이 덕분에 모르고 있던 신지식 하나를 머리에 넣었지만 그러나 내가 찾는 라이파이는 이런 신기술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이런 신기술을 유도한, 당시에는 대단한 SF의 보고였다. 거기에 게재되었던 상상 속 초 과..

詩가 있는 국토기행 - 이근배

230303-230314 (1권) 230315-230320 (2권) 詩가 있는 국토기행 - 이근배 - 중앙M&B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역사 유적이나 사찰 및 서원 등을 돌아보고 그곳에 대한 자연의 비경, 역사적 배경, 얽혀있는 인물, 관련이 있는 문학작품 등을 열거한 책들은 이미 여러 권 읽었다. 저자에 따라 어떤 분야에 좀 더 주안점을 두었느냐 하는 내용면에서의 차이점은 조금씩 있다 하더라도 책마다 중복된 점은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것은 내가 이미 읽은 이런 종류의 다른 책들과는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 때 ‘유홍준’씨가 집필한 ‘나의 문화유산을 답사기’라는 책을 들고 그 책에 나오는 순서대로 자신이 스스로 답사를..

영화 이야기

영화 이야기 영화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은 지가 무척 오래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가끔씩 극장영화를 보기도 하였지만 지난 수년간은 극장에서 멀어져 있었다.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칭하기는 하지만 장르라는 게 있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만 찾는 게 극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내 경우이긴 하지만 아무리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장사가 잘 되고 있는 영화라 할지라도 그게 내가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라면 구태여 유명세만 가지고 극장을 찾지는 않는다. 국내 작품이던 외국 작품이던 내가 극장에 가기 어려운 점은 또 하나가 있다. 혼자 극장을 찾는 건 좀 쑥스럽고 기왕 가려면 집사람과 같이 가야 하는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라 할지라도 집사람에게는 흥미가 없는 게 또 걸림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