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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성공회 온수리성당 고상만씨의 삼종지기 인생

오후 3시30분, 철학자 칸트는 늘 이 시간에 산책을 했다. 얼마나 시간이 정확하고 일관됐던지 사람들은 그의 등장으로 시간을 가늠했다. 훗날 시간에 철두철미한 사람들의 별명이 모두 ‘칸트’가 된 연유이기도 하다. 강화도 온수리에도 25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전 6시, 오후 6시가 되면 종을 치는 ‘칸트’가 있다. 성공회 온수리 성당 종지기 고상만씨가 그 주인공. 사반세기 종지기로 살아온 그의 삶을 들어본다. ........ https://enews.incheon.go.kr/usr/com/prm/BBSDetail.do?bbsId=BBSMSTR_000000000394&nttId=10300&menuNo=3000&upperMenuId=3 25년째 하루 세 번 종 치는 ‘온수리 칸트’ 아시나요? - 인천아이..

3.1절의 일장기

3.1절의 일장기 3월1일, 내가 사는 동네의 3.1절 아침, 태극기를 걸기 위하여 간유리로 된 거실의 안쪽 문을 열었을 때 보였던 동네의 아침 하늘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약간의 비소식이 있었으나 경험적으로 우리 동네는 그런 작은 비 소식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날이 많았기로 그러려니 하고 태극기를 걸었다. 6층에서 바라본 동네엔, 늘 그랬던 것처럼, 주민센터 옥상에 펄럭이는 태극기 말고는 보이는 게 없었다. 일본에 관한 일이 생기면 애국하시는 분들이 무척이나 많은 댓글을 다시던데 태극기 다는 것에 그런 마음은 없나 싶었다. 태극기를 걸고 문을 닫다 테이블위의 작은 원형 시계가 멈춰져 있는 게 눈에 뜨였다. 배터리가 다 된 모양이었다. 돌아가신 내 어머니는 시계가 멈추면..

茶人들은 茶를 禪이라 하네 - 김봉호

230211-230225 茶人들은 茶를 禪이라 하네 - 김봉호 - 우리출판사 두 번째 읽는 책이지만 이해가 어려웠다. 정확히 표현하면 어려웠다기 보다는 내 수준에는 내용이 너무 무거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싶다. 평소에 대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나 전문용어 그리고 고사에서 인용된 내용이나 옛 사람들의 차에 대한 개념이나 예찬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차(茶)라는 것이 집에 있기는 하다. 그리고 가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그 차를 마신다. 그러나 저자가 극구 주장하는 다도의 형태는 갖추지 않는다. 아니 갖출 수도 없다. 그것을 갖추려면 전문가로부터의 특별교육이 필요하고 또 다기 세트라는, 늘 사용할 수도 없는 기구나 그릇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

오랜 유행어를 되뇌인다

오랜 유행어를 되뇌인다 TV에 소개되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풍습을 보면 많은 나라에서 방문자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팔목이나 다른 신체부위에 하얀 실 같은 것을 감아주는 모습이 보인다. 또 어딘가 에서는 같은 목적으로 하얀 천이나 꽃송이로 장식된 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한다. 서양의 경우에는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특히 불행을 당한 사람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비는 마음으로 나무나 울타리 등에 노란 천으로 리본을 만들어 걸어 놓는다. 그들에게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라는 오래된 명곡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기가 새로 태어나면 아기의 무사 안녕을 위하여 ‘금줄’이라는 걸 대문 앞에 거는 풍습이 있다. 요즈음은 도시주택의 변화로 ..

집에 책은 있어야 한다?

집에 책은 있어야 한다? 2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있으니 새해가 시작되고 생각하였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올해는 특별히 뭘 이룩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바 없으니 그저 ‘벌써 두 달이 지나가는구나’ 생각하는 게 고작이지만 그래도 작년에 이어 책 읽는 것만은 이어가고 있으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올해 지금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독후감이랍시고 써 놓은 책이 4권이니 연말까지 작년만큼은 읽게 될 것 같다. 간혹 새 책을 사기도 하지만 책꽂이에는, 비록 두 번째 읽는 것이라도 처음 읽었을 때 독후감을 쓰지 않아 그것을 쓰기 위해서라도,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남아 있으니 게으름만 피지 않는다면 올해도 단 하나의 결심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결심이 게으름에서 흔들리는..

쿠바, 한 개의 심장을 그곳에 두고 왔다 - 전경일

230202-230207 쿠바, 한 개의 심장을 그곳에 두고 왔다 - 전경일 - 다빈치북스 책 이름이 참 멋있다. 보통 사람들은 심장이 한 개 뿐이다. 그래서 그 심장이 정지하면 죽음을 맞이한다. 작가는 콩팥처럼 심장을 두 개 가진 모양이다. 그러니 한 개를 그곳에 두고도 멀쩡하게 살아 돌아와 여행기를 썼다. 쿠바를 생각하면 누구라도 뭔가 자신의 소지품 중 하나쯤은 그 곳에 남겨뒀으면 하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30년을 벼르다 그 곳에 갔다고 하였다. 쿠바는 오래전부터 내 여행 버킷리스트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난 아직 그곳엘 가지 못하였다. 그래서 TV에서 쿠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는 되도록 많이 보는 편이다. 물론 유튜브에서도 가끔 찾아보긴 하지만 최근에 발간된 여행기 중에서 ‘쿠바’라는..

내 것이 아니라오

내 것이 아니라오 오롯이 내 것은 아니었나 아끼고 아낀 것 같은데 1월은 어느새 모습을 감추었네 애초에 없는 몸이었으니 감추지 않는다 한들 붙잡을 옷깃도 없었거늘 회색빛 하늘엔 노을조차 비켰으니 너무 빨라 못 보았다 한들 세월은 본디 내 것이 아니라오 2023년 1월 31일 하늘빛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ivFPsxbpOA4 링크 Historia De Un Amor piano

하늘아래 만나 땅위에 헤어지기 - 전성호

230120 - 230129 하늘아래 만나 땅위에 헤어지기 - 전성호 - 도서출판 금토 코로나가 좀 수그러들고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 때문에 실시하고 있던 입국규제를 철폐하자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여권의 수요도 늘어 발급 받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한다. 내 여권도 코로나 이전에 이미 기한이 만료된 상태지만 지금 급하게 해외 나갈 일 없으니 무관심하고 있다. 받을 사람들 다 받고 나면 며칠 걸리지 않던 정상상태로 돌아 갈 테니 필요하면 그 때 신청하면 될 일이고 지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2개 국제 민간 기구에서 여권이 필요한 200여 국가 및 지역에 대하여 매년 발표하는 세계 각국의 ‘여권의 힘 (Passport power) 순위’에 따르면 2022년 기..

강화성당의 범종

강화성당(江華聖堂)의 범종 (성공회) Sts Peter&Paul's Church, Ganghwa 강화성당(江華聖堂)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에 있는, 대한제국시대에 세워진 성공회 서울교구 소속의 성당이다. 강화읍에 있기 때문에 강화읍성당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지어진 한옥 성당이다.[1] 2001년 1월 4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424호로 지정되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4리 422번지에 있고, 한옥 형식으로 된 건물로 유명하다. 강화도에서 최초로 세워진 성당이기도 하다. 1981년에 경기도 지방유형문화재 111호로 지정되고, 강화군이 인천광역시에 편입되면서 인천광역시 지방유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가 2001년 1월 4일에 성공회 강화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424호로 지정되었다. 강..

음력설(Lunar New year)

음력설(Lunar New year)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새해가 시작될 때는 업무상으로 교신하던 해외의 여러 업체들과 개인들로부터 의례적인 연하장이 이메일이나 핸드폰을 통하여 도래하였다. 지금은 이메일 보다는 거의 모든 연하장이 스마트폰을 통한 사진이나 영상형태로 들어온다. 물론 나도 한국적인 그림을 첨가하여 개인적인 연하장을 만들어 보낸다. 그럴 때마다 어떤 문구를 써야할지 고민이 된다. 사람도 같고 업체도 같은데 매해 같은 문구를 사용하는 게 너무 형식적인 것 같아 좀 다른 표현이 없을까 생각하기는 하지만 늘 같은 문구로 회귀하곤 한다. 하기야 다른데서 도래하는 것에도 뭐 특별한 건 없다. 늘 사용하는 "Happy New year!"가 있을 뿐. 개인적으로 좀 더 친분이 있는 사람은 건강이나 가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