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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240729-240818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 미래북  네델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많이들은 이야기다. 학생들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하여 선생님들이 종종 인용하던 명언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이 말을 스피노자가 한 게 아니고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가 했으며 서양에서는 모두 그렇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러나 두 사람 중 누가 이야기 했는지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 이 책에 이 말이 인용이 되었으니 거론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 누가 한 말인가를 아는 것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중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작가는 ..

선진국과 교통선진국

선진국과 교통선진국 “형님, 그 신호등이 필요한 거예요? 그거 없을 때는 알아서 잘 다녔는데 신호 때문에 아주 불편하네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이웃들과 차 한 잔 같이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에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운전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친구가 요새 동네 학교주변 이면도로 사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전에는 알아서 다녔는데 이제는 신호등의 통제를 받으니 신호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불평이었다. “그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시설인데 좋은 일이지.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설은 많아질수록 좋은 일 아닌가? 운전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양보를 해야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은 우리보다 더해.” 라는 내 대답에 그 친구는 응답은 “뭐 우리가 왜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을 따..

티베트의 종 “진실은 승리한다”

티베트 종에 대하여 티베트는 사람이 사는 가장 높은 지대의 하나인 티베트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965,000제곱마일(약 250만km2)의 넓이의 이 고원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29,000피트(약 8,850m) 높이의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있다. 현재는 중국의 자치구로 되어 있으나 티베트는 독립왕국이었며 종교국가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아시아에 불교가 퍼져나가면서 의식과 휘장이 뒤따랐고 그와 더불어 종도 만들어졌다. 대륙 전역에 지어진 수많은 수도원과 사원들을 장식하기 위하여 대형 청동종이 주조되었으며 이 종들은 수도사와 승려들의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남아있는 티베트제국 시대(서기 600~850년경)의 종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몇 가지의 본보기..

엄마가 없어진다

엄마가 없어진다 인천 신포동에서 수원방면 지하철을 타려고 역으로 향하는데 역 근처 내항에 아주 커다란 멕시코 국기가 잔잔한 바람에 적당히 펄럭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태극기라면 몰라도 저렇게나 큰 남의 나라 국기가 내항에 계양되었을까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니 그건 내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 선박의 선미에 걸려있는 국기였다. 호기심에 내항 출입구에 배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시민들을 위하여 며칠 동안 개방을 하므로 신분증만 제시하면 배에 올라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내항 입구 안내실에는 하얀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사람이 선원들의 출입체크와 구경 온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안내실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 목걸이를 받아 걸었다. 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구조의 철선이 아닌 중세의 범선으..

조선의 선비-이준구․강호성

240718-240725 조선의 선비-이준구․강호성-스타북스지금도 청렴, 청빈한 사람 혹은 청백리 같은 단어에 자동적으로 연동되는 것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다. 관직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그냥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의 제목이 ‘조선의 선비’라 하였는데 선비들이 다 벼슬아치를 한 것은 아니니 ‘선비가 곧 공무원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선비라는 단어에서 풍겨지는 이미지에는 다른 불순물은 감히 접근이 불가능할 것 같은 고고함이 느껴진다.  이 책에는 관직에 나아갔던 조선의 선비들 중 30명을 선발하여 그들의 청렴함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난 이런 조선 선비들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었던지 책 속에 열거된 30명 중 들어본 이름이라곤 ‘퇴계 이황’ 밖에는 없다. 물론 이황이..

팔라우의 작은 신화 - 하순섭

240705-240713 팔라우의 작은 신화 - 하순섭 - 예미‘팔라우’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TV의 여러 채널에서 많이 소개되는 관광지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다녀오셨을 테고 또 많은 분들에게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곳의 해파리호수는 늘 의무적으로 소개되고 있고 그곳을 여행한 모든 분들이 유튜브나 SNS 등에도 우선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팔라우’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것이 ‘해파리호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호수의 이름이 ‘옹게이미 게다우 호수’라고 하는데 난 그저 ‘해파리호수’라고만 기억하고 있다. 이 책에는 관광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서두에 해파리호수는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팔라우..

1,000명의 그런 사람보다

1,000명의 그런 사람보다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언제부터인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혹은 사거리 및 특정지역 진입로 등의 도로면에 기본 차선과는 달리 초록, 분홍, 파랑 등 방향에 대한 별도의 선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이런 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늘 생각해왔다. 고속도로의 진입이나 시설물입구 등을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지 않고도 머뭇거리지 않고 방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이기 때문이다. 오늘 인터넷 뉴스난에 이런 선을 생각한 사람이 ‘100명의 국회의원보다 더 낫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된 것을 보았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요새 국회의원들의 행태나 언행을 볼 때 크게 공감이 가는 기사 제목이었다. 지난봄이 한창 익어갈 때 구청장이 동네를 찾아와 구정보고를 하는 행사가 있어 그 자리에 참..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무라카미 미쓰루

240514-240704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무라카미 미쓰루-김수경(옮김)-사람과 나무사이 일반적인 에세이 책을 3권은 읽은 것 같다. 그만큼 책 두께가 두껍다. 실물을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받고 보니 이거 한 달은 걸려야 다 읽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한 달은커녕 책을 덮는 데는 두 달 가까이 걸렸다. 책 하나를 다 읽는데 시간이 그렇게 걸린 적은 예전에 삼국지 시리지 전권을 읽은 때를 제외하고는 기억에 없다. 하기야 보통책의 서너 권 분량이니 뭐 오래 걸린 것 같지는 않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가끔 치맥자리에 앉아 500정도의 생맥을 즐기기는 하지만 갈증이 난다거나 혼자 있는 자리에서 맥주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요새 혼술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4.07.05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누구나 애용하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라는 속담이다. 그 의미야 굳이 기술하지 않아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나도 이 속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론하기가 가벼운 문제는 아니지만 인터넷에 자주 뜨는 댓글들 중에 중국을 겨냥한 많은 댓글들이 늘 이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손자 녀석이 요즈음 축구에 흠뻑 빠져있다. 축구교실도 다니고 축구시합에도 나가고 프로축구 홈팀의 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날이면 부모를 졸라 가족이 함께 매번 홈경기를 즐기곤 한다. 엊그제는 축구교실들끼리의 정식 시합에서 자기가 선제골을 넣었다고 한껏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금 한창 에너지를 발산할 데가 필요한 ..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240415 - 240430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 정재흠 -말모이  크지도 않은 사이즈에 두껍지도 않은 책을 읽는데 보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긴 시간을 할애해서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책의 크기와 두께를 생각하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데까지는 평소보다 꽤 길었다고 해야 될 것 같다. 물론 중간에 내가 속해있는 모임에서 만들어야할 문서들이 많이 있긴 하였지만 평소대로 아침 시간에 몇 장 지속적으로 읽었으면 그리되지는 않았을 것을 아마 나 자신이 좀 게을러진 모양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하기를 에세이 형태라고 하였지만 일반적인 생활에서 일어난 것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글 ‘한글’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이어 내려온 관련 자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