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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이려니

korman 2021. 6. 28. 20:03

요즈음 동네 공원에 무리지어 피는 꽃. 이름이?

 

IT강국 이려니

 

자화자찬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들도 한국을 가리켜 IT강국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의 각종 미디어 매체들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최고의 IT강국임을 자주 표현하고 있다. 내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 본지도 벌써 수년이 흘러 최근 다른 나라의 실정은 어떤지 경험은 못하였지만 코로나 이전까지 출장을 다닌 아들의 전언에 의하면 유럽 선진국에서의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이용한 업무보기가 국내만큼 쉽지 않았었다니 한국이 IT분야에선 당연히 선진국이긴 한 모양이다. 그런데 코로나사태로 손주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수업에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IT강국에 대하여 조금은 의아스러운 부분이 생겼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ZOOM이라는 어플이 있다. 학생들 온라인 수업도 하고 회사들이 화상회의도 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 부처나 일반 회사들은 원격회의에 어떤 프로그램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학교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이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줌이다. 중국계 미국인이 개발하였다는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모든 회원들의 정보가 중국에 설치된 메인서버로 전송되어 보관된다는 게 알려지면서 중국으로의 정보유출을 의심받아 당초 미국에서 사용을 금지 하면서 선진국들이 이에 동참을 하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제재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다. 미국에서는 중국서버에 자료를 보관하지 않도록 하면서 지금은 사용자들이 알아서 하도록 허가된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줌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정보가 어디에 보관되는지 모르겠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많은 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의 정보가 어디에 안전하게 보관되느냐는 무척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내가 IT강국의 면모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정보 보관에 앞서 우리 스스로 세계 제일의 IT강국임을 외치고 자인하면서 어찌 요즈음 같은 환경에서 절실히 필요한 줌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 혹은 안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하여 관계부처에서 줌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긴 하였지만 오작동이 너무 많아 학교에서 이를 배제하고 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선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니 못하는 이유를 알았을 테니 수정 보완을 하고 업그레이드를 계속하였으면 지금쯤 사용이 가능함직 하지만 친손주나 외손주 학교에서는 모두 줌과 유튜브를 온라인교육에 사용하고 있다.

 

민간 업체들이야 개발 기술이 없다기 보다는 개발하여도 상업성이 없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와 학생들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은 민간업체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 관련부처에서 개발하였다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했는지 아니면 민간업체에 위탁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간단히 생각해서 소위 IT강국이라고 외치는 나라가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 교육에 합당한 자체프로그램 없이 다른 나라에서 개발된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IT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눠진다고 한다. 우리가 IT강국이라 자찬을 하고 타찬을 받으려면 하드웨어만 잘 만들어서 되는 건 아니다. 인터넷이 아무리 빠르고 전화가 불통되는 지역이 없다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가 발전하지 못하면 하드웨어를 받쳐나가지 못한다.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걸맞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비대면 온라인 시기에 줌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체 프로그램 개발을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민간업체에서는 이미 개발을 하였는데 관계기관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지 혹은 다른 지역에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학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온라인 교육의 표준화를 위하여 모든 학교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우리 자제적인 프로그램이 하루속히 필요하지 않을까?

 

다음 학기에는 대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등교해서 대면수업을 받게 하겠다고 한다. 제발 그렇게 되어야 하겠지만 또 언제 사태가 변하어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온라인교육을 다시 해야 할 때가 올지 모를 일이다. 줌과의 온라인 수업 중에 ‘바바리맨’도 몇 번 나타났었다고 하니 어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을 고려해 하루빨리 IT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국산프로그램이 마련되기 바란다.

 

2021년 6월 25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LOJxzeOjsUk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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