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 738

만약 내일 죽는다면 당신은 누구와 하루를 보낼건가요?

240403-240412 만약 내일 죽는다면 당신은 누구와 하루를 보낼건가요? 나가마쓰 시게히사 - 윤지나 - 포르체 외국인이 저자로 되어있는 번역된 책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제목에 이끌려 일본사람이 쓴 책을 읽었다. 그래도 서양 사람들이 저자로 되어있는 번역본 보다는 어순이나 사용하는 한자어 등이 비슷해서인지 번역본이라 할지라도 서양 것에 비하여 읽는데 부담감이 덜하다. 최대한 우리문화와 정서에 가깝도록 문장을 구성하려고 노력하는 번역작가의 역량도 한몫을 하겠지만. 우리가 기 알고 있는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하였다는데 이 책의 제목만을 놓고 본다면 그 내용이 스피노자처럼 철학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문학적으로 생각된다. 2012년 5월에 나..

자율이 자유에 앞서는 나라가 선진국

자율이 자유에 앞서는 나라가 선진국 얼마 전 뉴스를 보았더니 경제 이야기를 하면서 국민소득이 U$37,000가량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돈으로 계산된 국민소득이니 환율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한 소득이면 돈으로 따지는 경제지표상 선진국 문턱을 한참 넘은 금액이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내 생각만이 아니고 평균적으로 이야기 하는 3만불이라는 선진국 단위를 넘은 것이고 그 수치는 일본의 평균 소득을 넘어선 금액이라니 정말 그게 일본을 넘어선 수치라면 소득면에서야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두 번째 국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선진국의 기준이 단순 소득만을 따지는 게 아니라면 우리의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아직 좀 남아 있다고 봐도 틀린 생각은 아닐 듯싶다. 요즈음 학교, 특..

삶을 견디는 기쁨 - 헤르만 헤세

240224-240313 삶을 견디는 기쁨 - 헤르만 헤세 - 유혜자 - 문예춘추사 가끔 특별하다고 생각되면 읽기는 하지만 번역된 책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에 이끌려 이 책의 표지를 들추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가 쓴 작품들의 제목만이라도 기억을 하거나 그 중에서 읽어본 작품이 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것의 유명세라면 그것 때문에 이 책을 읽겠다는 생각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에 데미안이라는 소설을 읽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내용이 감감하여 줄거리를 찾아보니 그 당시에 지금의 내 성격이었다면 아마도 몇 줄 읽다가 책장을 덮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헤르만 헤세가 쓴 에세이라니 그리고 제목이 ‘삶을 견디는 기쁨..

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이소희

240216-240223 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이소희 - 도서출반 예문 15살, 성장하면서 등이 휘어지는 희귀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오히려 하반신 마비가 되어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그러나 그 역경을 딛고 잃어버린 학교공부의 세계를 검정고시로 타파하고 지금은 당당한 개업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소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나이를 먹었거나 안 먹었거나 주어진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좌절감은 당사자가 아무리 설명을 하고 글로 표현을 하더라도 같은 경우를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마음의 상처와 생활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나로써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하면 도덕적으로 이기적인 사..

나는 글 대신 말을 쓴다 - 원진주

230129-230214 나는 글 대신 말을 쓴다 - 원진주 - HC Books 90이 가까워오는 누님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출연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며 고부간의 갈등이나 문제점 등을 털어놓는 TV프로그램을 보시다 나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 저러다 집에 가서 대판 싸우는 거 아니냐?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자기네들 집안일을 국민들이 모두 알게끔 저렇게 까발리냐? 듣자하니 집안 망신이고 누가 옳은 것도 없구만.”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되겠지만 만약 그들이 방송에서 말 하는 대로 행동이 정말 그렇다면 아마 고부간의 사이가 단절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대본을 써서 각자 주어진 대로 연기를 한다고 하여도 연속극이 아닌 한 시청자들 중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겨울바다의 봄 내음

겨울바다의 봄 내음 오랜만에 파란 털실로 짜진 베레모를 머리에 얹었다. 1970년에 등산을 열심히 다니는 나에게 손재주 좋았던 작은 누님이 손으로 짜준 것이다. 머리에 얹고 다니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원래의 모습으로 배낭 속에 넣어져 있다. 지금은 등산을 다니지 않으니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늦은 봄에서 초가을까지 더위를 느끼는 시기를 제외하곤 배낭을 메고 외지로 여행이라도 가는 길에는 아직 즐겨 쓰는 편이다. 나와 반백년을 같이 한 모자이니 많은 애착이 가고 요즈음은 속알머리가 없으니 더욱 더 필요한 개인 소품 중에 하나가 되었다. 얼마만의 강추위라고 방송에서 강조를 하였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래라고 하였다. 왜 하필 내가 떠나려는데 이런 추위가 몰려왔을까 구시렁거리며 그래도 예약이 되었으니 배..

보이스피싱과 심봉사

보이스피싱과 심봉사 오늘도 몇 통의 심각한 문자를 받았다. 통신사에서, 은행에서, 관공서에서. 내용은 모두 같다. 문자나 톡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주소에 링크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진작 그들이 정상적으로 보내는 문자 등에도 더 자세한 사항은 어디어디를 링크하여 살펴보라고 인터넷주소를 역시 알려놓았다. 대책 없이 링크하지 말래 놓고 링크를 하란다. 요즈음 TV에 자주 등장하는 공익광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 가수와 그 아비가 심청이와 심봉사로 분하여 보이스피싱에 대해 눈을 뜨라는 내용의 대 국민 광고다. 그런 문자나 전화를 받았을 때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찌어찌 확인하라는 내용은 없다. 그걸 확인하는 것은 국민의 몫으로 돌려놓았다. 국민이 모두 심봉사는 아니다. 그러나 정확..

나만 옳다는 착각 - Christopher J. Ferguson

240102 - 240128 나만 옳다는 착각 - Christopher J. Ferguson (김희봉 옮김) - 선순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오래 걸리고 가장 지루하였던 책이다. 책 무게도 많이 나갔고 글자는 작았지만 페이지 수는 많았다. 비슷한 페이지수의 책보다 많이 무겁다. 그 이유는 쪽수 보다는 책장의 두께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페이지수가 다른 책보다는 다소 많기는 하지만 책의 무게를 좀 줄일 수는 있었을 텐데 눈에 뜨이지도 않고 만지면 그리 느껴지지도 않는 종이가 무거움을 가져오는 모양이다. 이 책은 미국의 심리학 교수가 쓴 책이다. 작가의 의도는 책이름 그대로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개가 필요한 법

개가 필요한 법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법이 한겨울에 정해졌다고 한다. 민생을 위한 다른 시급한 법들이 산적해 있고 그 중 많은 법안들이 시효를 넘겨 사장 된다고 들었는데 개고기법은 일사천리로 통과되었나보다. 어쩌다 개가 필요한 법이 사람을 위한 법 보다 앞서게 되었을까? 무얼 먹고 안 먹는 문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친구들이 보신탕집에 가자면 따라 간다. 그곳에는 개고기 안 먹는 사람들을 위하여 늘 삼계탕이 준비되기 때문이다. 난 개고기만 안 먹는 게 아니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 중에서도 내 취향에 따라 안 먹는 게 많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이지만 그래도 개인에 따라 식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그리 좋다며 잘 먹는 깻잎을 ..

졸업식의 꿈

졸업식의 꿈 1월이 며칠 지나지 않아 동네 학교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갔다. 이제 개학을 하면 모두 한 학년씩 올라가거나 상급학교로 진학을 한다. 내 손주들도 방학에 들어갔다. 개학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3월 4일이라고 하였다. 겨울방학이 온전히 두 달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2월에 개학을 하고 봄방학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없어지고 3월까지 쭉 방학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방학이 길어지니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맞벌이 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눈이 많이 내리던 엊그제 작은 손녀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새로 지은 강당의 앞에는 학생들이 자리를 잡았고 뒤쪽과 입구에는 학부모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강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난방이 잘 되는 듯 더운 감마저 들었다. 강당에 먼저 도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