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 781

4/25-4/25 대만여행 5 (최종)

4/25-4/25 대만여행 5 (최종)용산사의 지붕엔 큰 용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지붕에 용이 있는 사원은 도교사원이고 없는 곳은 일반 불교사찰이라고 하였다. 도교라는 종교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중국인 대부분이 도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용산사는 대만도교의 중심사원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의 각종 민간신앙을 통합한 것이 도교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이드는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나라의 민간신앙들도 모두 도교에 속한다고 알려주었다. 우리의 산사처럼 경내가 넓은 것도 아니고 숲이나 산 속에 자리한 것도 아니며 익숙한 종교도 아니어서 모두들 주어진 시간을 채우지 않았다. 나도 사원을 이탈하여 가랑비 속에서 집사람과 우산 속 짧은 길거리 데이트를 하였다. 서울의 명동이나 ..

4/22-4/25 대만여행 4

4/22-4/25 대만여행 4중국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고루 간직한 곳으로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대표명소, ‘고궁박물관’에 들어섰다. 내 테마대로의 자유여행이라면 이곳에서 한나절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반나절 이상은 보내야 하는 곳이다. 서양인들은 중국문물에 관심이 많은지 어제까지 지나온 어느 곳 보다도 서양인 깃발부대나 가이드의 영어설명이 많았다. 이곳은 실내이고 유물들은 유리벽이나 작은 네모 칸에 놓여있다 보니 유물을 감상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본다는 것이 옳은 표현인 것 같았다. 개개인에게 자유롭게 각자가 관심 있는 것을 보러 다닐 수 있는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헤드폰도 가이드의 설명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주어졌다. 가이드는 일행 중 다른 유물로의 이탈을 매우 경계하여 흐트..

4/22-4/25 대만여행 3

4/22-4/25 대만여행 3 호텔방의 전화가 울렸다. 손목시계는 알람이 없으므로 혹시나 해서 호텔 리셉션에 모닝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여도 난 이미 5시가 못되어 깨어 있었다. 1시간 시차 때문에 뇌에 입력된, 집에서 매일 일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비행모드를 해제하지 않았던 핸드폰을 열자 어젯밤 10시로 표기된 시간에 외교부에서 보낸 문자가 들어왔다. 해외에 나가면 외교부에서 늘 해외여행의 참고사항과 주의사항 등의 문자를 보내는 것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읽어보는데 몇 건의 문자들 중간에 ‘대만 자이시 인근에 진도 6.4의 지진발생, 낙하물 및 여진에 주의’라는 정보가 들어있었다. 언제 지진이 발생되었다는 표기는 없었으나 22일에 수신되었으니 문자 당일에 발생된 것으로 짐작할..

4/22-4/25 대만여행 2

4/22-4/25 대만여행 2 출발일 임박하여 목적지의 날씨를 검색하여보았다. 대만 도착 당일을 제외하고는 돌아오는 날 까지 비가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일자별 날씨를 표시한 4월 달력엔 맑은 날의 연속이더니만 내가 대만에 도착하는 당일을 제외하고는 3박4일의 일정 내내 비가 내리는 모양과 높은 습도가 표기되어 있었으나 비가 해를 가린 때문인지 기온은 높지 않았다. 예보된 날씨야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니 그 변화를 기대하면서 비닐 우비 2개와 접는 우산 하나를 가방에 챙겨 넣었다. 인천공항으로의 이동시간을 계산해서 집을 나서는데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대만에 가도 비가 내린다고 하였는데 모처럼의 비행기 타는 여행에 비마중만 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10분 내로 걸어갈 수 있는 ..

4/22-4/25 대만여행 1

4/22-4/25 대만여행 1 각자의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사람들이 맨 처음 고려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여행경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여행경비는 가고자 하는 곳과 여행기간 그리고 각자의 여행 성향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내 경우는 우선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하여 필요한 기간을 따져보고 그에 맞는 경비를 산출하여 본다. 그러고 나서 산출된 경비가 생각하고 있던 한도를 벗어나면 그에 걸맞은 다른 장소를 물색한다. 국내여행이건 해외여행이건 고려하여야 하는 여행의 요소들은 매한가지다. 작년 말부터 생각하여왔던 집사람과의 해외여행을 미루고 미루다 예정을 4월 말경으로 잡고 인터넷을 통한 자료 수집을 시작하였다. 예전엔 어느 나라에 가느냐가 우선이었지만 요새는 지역이 중요하다. 즉,..

마지막 여행 - 박동식

250319 - 250327  마지막 여행 - 박동식 - 평화출판사  다시 인도 여행기를 읽었다. 잭 제목이 ‘마   지막 여행’이다. 책 제목이야 여행을 끝내고   원고를 쓰면서 정할 텐데 저자는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을 것처럼 제목을 지었다. 아마 인도, 네팔을 여행하면서 겪은 고난도  피로감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다시는 배낭을 메지 않겠다는 의도적인 착각이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이 분이 다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보통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행 도중에 고생을 하였건 즐거움이 있었건 계획된 여행이 끝나갈 때쯤엔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음엔 어디로 떠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이 좋은 이유가 궁금한 것은 이..

여행(旅行)을 떠나요

여행(旅行)을 떠나요. 언젠가부터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 있냐고 물으면 ‘방콕’여행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태국의 방콕이 아니라 ‘방에 콕 박혀있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누군가가 말을 참 재미있게 지어 놓았다. 지금은 비록 방에 콕 박혀있더라도 랜선이라는 것만 연결해 놓으면 신조어의 진원지인 방콕엔 가지 않아도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방콕보다 더 넓은 세상을 여행 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가이드가 동반하지 않아도, 여행 경비가 없다 하더라도 걱정 접어놓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가히 전 세계가 모두 내 이웃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요즈음은 나이 드신 분들이 랜선도 없이 방콕에서 보낸 긴 겨울을 벗어나 이른 봄꽃을 찾아 남녘으로의 여행을..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250304 - 250315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 모아북스사람들은 말이 빠른 사람과 대화를 한 후에는 종종 ‘그 사람 숨도 안 쉬고 이야기 한다‘라는 말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을 음미하기 보다는 숨도 안 쉬고 글을 썼겠다는 생각이 우선하였다. 내가 요새 유행하는 AI나 스마트폰 앱 등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다고 하여도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먼저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지루하게 가장 건성으로 읽은 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책 사이즈는 전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테지만 다른 책들과 같이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키가 많이 내려간다. 넓이와 두께는 비슷하다. 그러나 종이가 두꺼우니 비슷한 사이즈의 책보다 조금 더 무겁다. 또..

스티커

스티커 요즈음 학교 앞 차도에는 모두 어린이 보호구역이 있다. 노란색이 많이 칠해져 있고 간선도로변을 빼고는 모두 30km이하로 속도제한이 있으며 신호등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노인(어르신)보호구역’이라는 곳도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만큼의 보호시설이 집중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운전자들에게 조심하도록 도로 바닥안내나 30km 제한속도 등이 어린이보호구역 못지않게 안내되어 있다. 어쩌면 노인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에서는 운전자들이 학교 앞 보다 더 조심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운전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잘 살피지도 않고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것이 제일 조심스럽지만 노인들은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행동도 느리면서도 건널목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분들도 있어 아이들 보다 더 조심을 하게 된다. ..

인도에 두고 온 눈물 - 현몽

250224 - 250304 인도에 두고 온 눈물 - 현몽 - 창해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 자신이 늘 외우고 있는 자칭 ‘땡초 현몽’에 대한 기록을 인터넷에 찾아보았다. 그러나 내가 궁금한 점은 별반 나와 있지 않았다. 단지 그가 쓴 몇 권의 책이름과 19세에 머리를 깎고 입산 하산을 반복하며 수행과 기행을 일삼다가 결국 승적을 박탈당했다는 이야기와 소설과 영화 ‘만다라’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아직 세상에 계시다면 80 중반을 훌쩍 넘었을 분인 것 같아 여기 저기 만물박사처럼 숭상하고 있는 AI에게도 현재 그가 세상에 있는지, 있으면 어디 어느 산사에 기거하고 있는지 물어봤으나 그의 생사나 행적은 모르겠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니 AI도 현재 그가 현재 살아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