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 776

마지막 여행 - 박동식

250319 - 250327  마지막 여행 - 박동식 - 평화출판사  다시 인도 여행기를 읽었다. 잭 제목이 ‘마   지막 여행’이다. 책 제목이야 여행을 끝내고   원고를 쓰면서 정할 텐데 저자는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을 것처럼 제목을 지었다. 아마 인도, 네팔을 여행하면서 겪은 고난도  피로감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다시는 배낭을 메지 않겠다는 의도적인 착각이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이 분이 다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보통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행 도중에 고생을 하였건 즐거움이 있었건 계획된 여행이 끝나갈 때쯤엔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음엔 어디로 떠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이 좋은 이유가 궁금한 것은 이..

여행(旅行)을 떠나요

여행(旅行)을 떠나요. 언젠가부터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 있냐고 물으면 ‘방콕’여행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태국의 방콕이 아니라 ‘방에 콕 박혀있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누군가가 말을 참 재미있게 지어 놓았다. 지금은 비록 방에 콕 박혀있더라도 랜선이라는 것만 연결해 놓으면 신조어의 진원지인 방콕엔 가지 않아도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방콕보다 더 넓은 세상을 여행 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가이드가 동반하지 않아도, 여행 경비가 없다 하더라도 걱정 접어놓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가히 전 세계가 모두 내 이웃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요즈음은 나이 드신 분들이 랜선도 없이 방콕에서 보낸 긴 겨울을 벗어나 이른 봄꽃을 찾아 남녘으로의 여행을..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250304 - 250315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 모아북스사람들은 말이 빠른 사람과 대화를 한 후에는 종종 ‘그 사람 숨도 안 쉬고 이야기 한다‘라는 말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을 음미하기 보다는 숨도 안 쉬고 글을 썼겠다는 생각이 우선하였다. 내가 요새 유행하는 AI나 스마트폰 앱 등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다고 하여도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먼저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지루하게 가장 건성으로 읽은 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책 사이즈는 전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테지만 다른 책들과 같이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키가 많이 내려간다. 넓이와 두께는 비슷하다. 그러나 종이가 두꺼우니 비슷한 사이즈의 책보다 조금 더 무겁다. 또..

스티커

스티커 요즈음 학교 앞 차도에는 모두 어린이 보호구역이 있다. 노란색이 많이 칠해져 있고 간선도로변을 빼고는 모두 30km이하로 속도제한이 있으며 신호등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노인(어르신)보호구역’이라는 곳도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만큼의 보호시설이 집중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운전자들에게 조심하도록 도로 바닥안내나 30km 제한속도 등이 어린이보호구역 못지않게 안내되어 있다. 어쩌면 노인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에서는 운전자들이 학교 앞 보다 더 조심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운전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잘 살피지도 않고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것이 제일 조심스럽지만 노인들은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행동도 느리면서도 건널목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분들도 있어 아이들 보다 더 조심을 하게 된다. ..

인도에 두고 온 눈물 - 현몽

250224 - 250304 인도에 두고 온 눈물 - 현몽 - 창해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 자신이 늘 외우고 있는 자칭 ‘땡초 현몽’에 대한 기록을 인터넷에 찾아보았다. 그러나 내가 궁금한 점은 별반 나와 있지 않았다. 단지 그가 쓴 몇 권의 책이름과 19세에 머리를 깎고 입산 하산을 반복하며 수행과 기행을 일삼다가 결국 승적을 박탈당했다는 이야기와 소설과 영화 ‘만다라’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아직 세상에 계시다면 80 중반을 훌쩍 넘었을 분인 것 같아 여기 저기 만물박사처럼 숭상하고 있는 AI에게도 현재 그가 세상에 있는지, 있으면 어디 어느 산사에 기거하고 있는지 물어봤으나 그의 생사나 행적은 모르겠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니 AI도 현재 그가 현재 살아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K-민담 - 김을호

250215 - 250220  K-민담 - 김을호 - HCbooks 세 마당으로 이루어진 27편의 ‘옛날이야기’를 읽었다. 겨울 눈 내리는 밤중에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서 들었어야 더 실감이 났을 이야기들이다. 민담(民譚)이라 함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라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 중에서 27편을 골라 책을 만든 것이고 책을 낸 사람이 직접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지음’이라 하지 않고 ‘엮음’이라 하였다. 지금은 세계로 향하는 모든 것에 K라는 영어 알파벳이 우선적으로 들어가는 시기다 보니 민담에까지 K가 붙었다. 하여간 내가 느끼기에는 민담이라는 한자어를 쓰지 말고 그 한자를 풀어 ‘옛날이야기’라 하였다면 좀 더 친근감이 있고 나이 든 사람들의 관심..

차이나신드롬 속의 진짜 중국 - 이인택

250202 - 250210 차이나신드롬 속의 진짜 중국 - 이인택 - 해냄 24년 전의 중국을 읽었다. 책의 초판이 24년 전이니 저자가 중국 및 중국 문화권을 오랫동안 경험하고 공부하며 이 책을 쓰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하면 그 이전의 중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 당시라면 나도 가끔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다녀오곤 하던 때였다. 내가 경험한 중국은 저자의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에 비하면 손톱보다도 못할 정도라고 해도 좋을 것 같지만 그래도 책 속에 있는 내용 중 내가 경험하였으므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였다. 그 때는 정말 신드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중국이 기회의 땅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록을 보면 우리가 중국과 수교를 한 때가 1992년이었다. 그러나 그 몇 년 전..

2025년 대한민국 여권의 힘 (Passport Power)

세계 각국 여권의 힘 (Global Passport Power) 매년 세계 각국의 여권에 대하여 다른 나라들의 호응도를 측정하여 발표하는 대표적인 기관은The Henley Passport Power Index 와 Global Passport Power Rank 두 기관의 발표가 신용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두 기관 중 우리나라 언론들이 주로 인용하는 것은 Henley Index가 많다.  두 기관에서 발표한 2025년도 Passport Power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https://www.henleyglobal.com/passport-powerhttps://www.passportindex.org/byRank.php Henley Passport Power Index 20251. 우리나라의 종합적..

진짜 일본 가짜 일본 - 홍하상

250118 - 250130  진짜 일본 가짜 일본 - 홍하상 - 비전코리아   우리끼리 하는 농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에서 일본을 우습게 아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요즈음은 들리지 않는 이야기 같은데 아마도 일본에 대한 우리의 자격지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격이나 위상이 현저히 높아진 지금에도 난 우리가 아직 일본을 우습게 여겨야 할 처지에 놓이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전자제품이나 통신 분야 등에서 일본을 베끼던 우리가 그 원조를 앞섰다고 자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그런 앞선 제품에는, 특히 일본의 기초소재나 원료 및 부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고 이와 더불어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제적 인지도에 아직 우리가 뒤처져있는 것은 ..

코미디 앞세운 시간은 빨리도 가네

코미디 앞세운 시간은 빨리도 가네 80이 넘으신 내 술친구 한 분이 중국음식점에서 만나자고 하시더니만 첫 잔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며칠 전 미국 뉴욕엘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갔더니 타임스퀘어를 비롯하여 맨해튼 한가운데의 주요 광고전광판이 모두 일본제품에서 한국제품으로 바뀌어 있더라고 하였다. 아마 그곳에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렇게 된 게 언젠데 지난번 뉴욕에 갔다 오신지가 무척 오래되셨나 봐요?” 라고 물었더니  “알고 있었어? 언제 가봤어?” 하고 나에게 되물었다. 내가 처음 뉴욕이라는 델 갔을 때 맨해튼 한 복판의 광고전광판엔 온통 일본제품으로 도배되어 있었고 거기에 더하여 뉴요커들 중에는 코리아조차도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