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과 이야기 4

강화 성공회 온수리성당 고상만씨의 삼종지기 인생

오후 3시30분, 철학자 칸트는 늘 이 시간에 산책을 했다. 얼마나 시간이 정확하고 일관됐던지 사람들은 그의 등장으로 시간을 가늠했다. 훗날 시간에 철두철미한 사람들의 별명이 모두 ‘칸트’가 된 연유이기도 하다. 강화도 온수리에도 25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전 6시, 오후 6시가 되면 종을 치는 ‘칸트’가 있다. 성공회 온수리 성당 종지기 고상만씨가 그 주인공. 사반세기 종지기로 살아온 그의 삶을 들어본다. ........ https://enews.incheon.go.kr/usr/com/prm/BBSDetail.do?bbsId=BBSMSTR_000000000394&nttId=10300&menuNo=3000&upperMenuId=3 25년째 하루 세 번 종 치는 ‘온수리 칸트’ 아시나요? - 인천아이..

불교설화 범종소리와 귀신들

불교설화범종소리와 귀신들 범종소리와 귀신들 옛날 경주 땅 어떤 민가에 아름다운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이름이 도화녀였다. 어느날 그녀는 임금이 계신 은밀한 방으로 잡혀왔다. 남편이 있는데도 임금이 수발을 들라하니 도화녀는 차라리 목이 베어져 죽더라도 그리할수 없다고 하였다. 왕은 아무 말없이 순순히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주색에 빠져 정사를 보지 않아 폐위되었고 그녀의 남편 또한 죽고 말았다. 이를 알고 폐위된 왕이 찾아와 결혼을 하자고 하니 딸은 하는 수없이 결혼을 하였다. 하지만 7일 뒤에 왕은 갑자기 사라졌고, 그로부터 열달후 도화녀는 사내아이를 분만했다. 도화녀는 아이의 이름을 비형이라 불렀다. 진평왕은 선왕의 아이와 그의 어머니는 대궐에서 살게 하였다. 비형이 I5세가 되던 해, 집사라는 벼슬..

꿩이 몸 바쳐 울렸던 그 범종소리 지금…

※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다 보니 전하는 장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에서는 꿩이 아니라 까치나 까마귀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치악산(雉岳山)의 雉자가 꿩치라고 하니 전설에 나오는 새는 꿩이 맞는 것 같다. 꿩이 몸 바쳐 울렸던 그 범종소리 지금… 상원사는 해발 1100미터에 위치한 암자를 제외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이다. 신라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 오는데 한국전쟁 때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고, 지금 건물들은 근래 다시 만들어진 것들이다. 예부터 산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면 바위도 많고 험하다 하여 오르며 ‘악’소리를 낼 정도로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원주의 진산 치악산은 그 앞에 ‘치’까지 보태져 ‘치’를 떨고 갈 정도라 했으니, 이는 산세가 ..

에밀레종의 전설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의 설화는 종을 만들 때 시주를 모으는 일반적인 모연(募緣) 설화와 달리 인신공양(人身供養)의 내용인 점에 주목된다. 어린아이를 넣어 종을 완성함으로써 종소리가 어미를 부르는 것 같다는 다소 애절하기까지 한 설화의 내면에는 성덕대왕 신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실패와 어려움이 따랐는가를 은유적으로 대변해 준다. 그러나 실제로 범종을 치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 지옥에 빠져 고통 받는 중생까지 제도하는 자비심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범종을 완성하고자 살아있는 어린아이를 공양하였다는 내용 자체가 조성 목적에 전혀 맞지 않아 더욱 의구심이 든다. 더욱이 성덕대왕 신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상원사종과 유사한 구리와 주석의 합금이었으며 미량의 납과 아연, 그리고 아주 극소수의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