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鐘, Bell) 내가 ‘종’이라는 물건을 처음 대한 건 매우 어렸을 때 살던 시골에서였다. 지금은 시골에 가도 볼 수 없는 ‘상엿집’이라는 게 동네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고 여기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여’가 보관되어 있었다. 지금은 보편화되어있지 않으니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가끔 특별한 행사 때나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동네에 상가가 생기면 마을 사람들 중에서 힘이 좋은 사람들이 나서서 상엿집에 보관하고 있던 자재들을 꺼내어 조립하고 상여를 만들어 어깨에 멜 준비를 하곤 하였다. 이 상여가 상가를 떠날 때 나이가 지긋한 분이 홀로 상여의 틀 위에 올라 상여잡이 (동네에서는 그렇게 불렀는데 지식백과에 의하면 그런 사람을 ‘선소리꾼’이라 하였다. 선소리에 따라 상여꾼들이 후렴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