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77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250304 - 250315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문호성 - 모아북스사람들은 말이 빠른 사람과 대화를 한 후에는 종종 ‘그 사람 숨도 안 쉬고 이야기 한다‘라는 말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을 음미하기 보다는 숨도 안 쉬고 글을 썼겠다는 생각이 우선하였다. 내가 요새 유행하는 AI나 스마트폰 앱 등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다고 하여도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먼저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지루하게 가장 건성으로 읽은 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책 사이즈는 전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테지만 다른 책들과 같이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키가 많이 내려간다. 넓이와 두께는 비슷하다. 그러나 종이가 두꺼우니 비슷한 사이즈의 책보다 조금 더 무겁다. 또..

인도에 두고 온 눈물 - 현몽

250224 - 250304 인도에 두고 온 눈물 - 현몽 - 창해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 자신이 늘 외우고 있는 자칭 ‘땡초 현몽’에 대한 기록을 인터넷에 찾아보았다. 그러나 내가 궁금한 점은 별반 나와 있지 않았다. 단지 그가 쓴 몇 권의 책이름과 19세에 머리를 깎고 입산 하산을 반복하며 수행과 기행을 일삼다가 결국 승적을 박탈당했다는 이야기와 소설과 영화 ‘만다라’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아직 세상에 계시다면 80 중반을 훌쩍 넘었을 분인 것 같아 여기 저기 만물박사처럼 숭상하고 있는 AI에게도 현재 그가 세상에 있는지, 있으면 어디 어느 산사에 기거하고 있는지 물어봤으나 그의 생사나 행적은 모르겠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니 AI도 현재 그가 현재 살아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K-민담 - 김을호

250215 - 250220  K-민담 - 김을호 - HCbooks 세 마당으로 이루어진 27편의 ‘옛날이야기’를 읽었다. 겨울 눈 내리는 밤중에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서 들었어야 더 실감이 났을 이야기들이다. 민담(民譚)이라 함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라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 중에서 27편을 골라 책을 만든 것이고 책을 낸 사람이 직접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지음’이라 하지 않고 ‘엮음’이라 하였다. 지금은 세계로 향하는 모든 것에 K라는 영어 알파벳이 우선적으로 들어가는 시기다 보니 민담에까지 K가 붙었다. 하여간 내가 느끼기에는 민담이라는 한자어를 쓰지 말고 그 한자를 풀어 ‘옛날이야기’라 하였다면 좀 더 친근감이 있고 나이 든 사람들의 관심..

차이나신드롬 속의 진짜 중국 - 이인택

250202 - 250210 차이나신드롬 속의 진짜 중국 - 이인택 - 해냄 24년 전의 중국을 읽었다. 책의 초판이 24년 전이니 저자가 중국 및 중국 문화권을 오랫동안 경험하고 공부하며 이 책을 쓰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하면 그 이전의 중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 당시라면 나도 가끔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다녀오곤 하던 때였다. 내가 경험한 중국은 저자의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에 비하면 손톱보다도 못할 정도라고 해도 좋을 것 같지만 그래도 책 속에 있는 내용 중 내가 경험하였으므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였다. 그 때는 정말 신드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중국이 기회의 땅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록을 보면 우리가 중국과 수교를 한 때가 1992년이었다. 그러나 그 몇 년 전..

2025년 대한민국 여권의 힘 (Passport Power)

세계 각국 여권의 힘 (Global Passport Power) 매년 세계 각국의 여권에 대하여 다른 나라들의 호응도를 측정하여 발표하는 대표적인 기관은The Henley Passport Power Index 와 Global Passport Power Rank 두 기관의 발표가 신용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두 기관 중 우리나라 언론들이 주로 인용하는 것은 Henley Index가 많다.  두 기관에서 발표한 2025년도 Passport Power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https://www.henleyglobal.com/passport-powerhttps://www.passportindex.org/byRank.php Henley Passport Power Index 20251. 우리나라의 종합적..

진짜 일본 가짜 일본 - 홍하상

250118 - 250130  진짜 일본 가짜 일본 - 홍하상 - 비전코리아   우리끼리 하는 농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에서 일본을 우습게 아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요즈음은 들리지 않는 이야기 같은데 아마도 일본에 대한 우리의 자격지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격이나 위상이 현저히 높아진 지금에도 난 우리가 아직 일본을 우습게 여겨야 할 처지에 놓이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전자제품이나 통신 분야 등에서 일본을 베끼던 우리가 그 원조를 앞섰다고 자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그런 앞선 제품에는, 특히 일본의 기초소재나 원료 및 부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고 이와 더불어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제적 인지도에 아직 우리가 뒤처져있는 것은 ..

삶이 행복해지는 순간의 클래식 - 스칼라 라디오

250110 - 250115  삶이 행복해지는 순간의 클래식 - 스칼라 라디오 - 정은동역 - 태림스코어   클래식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우선 책 자체가 클래식 스타일이다. 요즈음 나오는 책들은 우선 책의 가로-세로 사이즈나 두께가 들쭉날쭉하다. 작은 책도 종이가 두꺼워 무게는 꽤나 나가지만 패이지당 줄 수나 글자 수는 그리 많지가 않다. 책의 사이즈가 오락가락하니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스카이라인이 생긴다. 반면 이 책은 통상적인 책과 같은 사이즈이며 무겁거나 두껍지 않은 종이를 사용하였다. 한 장에 인쇄된 줄이나 글자 또한 예전처럼 알차게 들어차 있다. 그래서 우선 손에 잡히는 느낌이 책 속에 소개되는 음악만큼이나 좋다.  이 책을 일주일 동안 한 번 대충 읽어보았다. 매 페이지마다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

나이? 유쾌한 반란 - 와다 히데키

241221 - 240107 나이? 유쾌한 반란 - 와다 히데키 - 김소영 옮김 - 지니의 서재 이 책은 현재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중장년층 전문 정신과 전문의라고 하는 분이 저술한 책이다. 1960년생이라고 하니 그의 나이도 어느덧 60 중반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 그리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은 없으나 일본에서는 노인의 등급이 있는 모양이다. 65세를 초기 노인, 70세를 중기 노인, 75세를 후기 노인 등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노인은 75세가 지나야 그대로 노인 소리를 듣는 모양이다. 물론 65세라 하더라도 정신적, 건강상 75세 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은 2024년도 마지막 책으로 삼아 12월 하순에 한 번 읽기는 하였지만 독후감을 ..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 소사장 소피아

241227 - 241230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 소사장 소피아 (박혜정) - 이너북 이 책은 현재 유튜브 채널 ‘소사장 소피아 SOSO TV’를 운영하고 있는 ‘박혜정’이란 분이 지은 책이다. 내가 소사장 소피아나 SOSO TV를 어찌 알았을까만 신간 서적을 살피다 책의 제목, ‘요즘 마흔을 위한 마음 챙김’ 을 보고 문득 40줄에 막 들어선 내 딸아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책 소개를 살펴보니 2년 전 자신의 일을 시작한 이래 힘든 순간도 있었겠지만 2년 동안 잘 운영하고 있는 딸이 한 번쯤은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원래 2024년도의 독서를 마감하는 책은 ‘나이? 유쾌한 반란’이라는 책을 선택했었다. 물론 그 책도 27일 이전에 다 읽었다. 내..

왜 당신은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 이근오

241208 - 241220  왜 당신은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 이근오 - 든해 이 책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리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도 함부로 결론 내기가 어려운 문제가 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이 뭐냐고 물으면 가장 쉬운 대답은 ‘나그네 길’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인생’처럼 유행가 가사 끝자락에도 나와 있는 게 없으니 뭐라 할 대답이 없다. 어느 책에선가 “70이 넘기 전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한 줄 가르침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70이 훨씬 넘은 이 나이에도 인생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러할진대 ‘행복’이야 오죽하겠나. 가끔 TV에 비쳐지는, 지구상에서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들의 국민들이, 그런 국민들 중 하위 층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