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59

만약 내일 죽는다면 당신은 누구와 하루를 보낼건가요?

240403-240412 만약 내일 죽는다면 당신은 누구와 하루를 보낼건가요? 나가마쓰 시게히사 - 윤지나 - 포르체 외국인이 저자로 되어있는 번역된 책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제목에 이끌려 일본사람이 쓴 책을 읽었다. 그래도 서양 사람들이 저자로 되어있는 번역본 보다는 어순이나 사용하는 한자어 등이 비슷해서인지 번역본이라 할지라도 서양 것에 비하여 읽는데 부담감이 덜하다. 최대한 우리문화와 정서에 가깝도록 문장을 구성하려고 노력하는 번역작가의 역량도 한몫을 하겠지만. 우리가 기 알고 있는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하였다는데 이 책의 제목만을 놓고 본다면 그 내용이 스피노자처럼 철학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문학적으로 생각된다. 2012년 5월에 나..

삶을 견디는 기쁨 - 헤르만 헤세

240224-240313 삶을 견디는 기쁨 - 헤르만 헤세 - 유혜자 - 문예춘추사 가끔 특별하다고 생각되면 읽기는 하지만 번역된 책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에 이끌려 이 책의 표지를 들추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가 쓴 작품들의 제목만이라도 기억을 하거나 그 중에서 읽어본 작품이 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것의 유명세라면 그것 때문에 이 책을 읽겠다는 생각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에 데미안이라는 소설을 읽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내용이 감감하여 줄거리를 찾아보니 그 당시에 지금의 내 성격이었다면 아마도 몇 줄 읽다가 책장을 덮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헤르만 헤세가 쓴 에세이라니 그리고 제목이 ‘삶을 견디는 기쁨..

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이소희

240216-240223 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이소희 - 도서출반 예문 15살, 성장하면서 등이 휘어지는 희귀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오히려 하반신 마비가 되어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그러나 그 역경을 딛고 잃어버린 학교공부의 세계를 검정고시로 타파하고 지금은 당당한 개업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소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나이를 먹었거나 안 먹었거나 주어진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좌절감은 당사자가 아무리 설명을 하고 글로 표현을 하더라도 같은 경우를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마음의 상처와 생활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나로써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하면 도덕적으로 이기적인 사..

나는 글 대신 말을 쓴다 - 원진주

230129-230214 나는 글 대신 말을 쓴다 - 원진주 - HC Books 90이 가까워오는 누님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출연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며 고부간의 갈등이나 문제점 등을 털어놓는 TV프로그램을 보시다 나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 저러다 집에 가서 대판 싸우는 거 아니냐?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자기네들 집안일을 국민들이 모두 알게끔 저렇게 까발리냐? 듣자하니 집안 망신이고 누가 옳은 것도 없구만.”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되겠지만 만약 그들이 방송에서 말 하는 대로 행동이 정말 그렇다면 아마 고부간의 사이가 단절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대본을 써서 각자 주어진 대로 연기를 한다고 하여도 연속극이 아닌 한 시청자들 중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나만 옳다는 착각 - Christopher J. Ferguson

240102 - 240128 나만 옳다는 착각 - Christopher J. Ferguson (김희봉 옮김) - 선순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오래 걸리고 가장 지루하였던 책이다. 책 무게도 많이 나갔고 글자는 작았지만 페이지 수는 많았다. 비슷한 페이지수의 책보다 많이 무겁다. 그 이유는 쪽수 보다는 책장의 두께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페이지수가 다른 책보다는 다소 많기는 하지만 책의 무게를 좀 줄일 수는 있었을 텐데 눈에 뜨이지도 않고 만지면 그리 느껴지지도 않는 종이가 무거움을 가져오는 모양이다. 이 책은 미국의 심리학 교수가 쓴 책이다. 작가의 의도는 책이름 그대로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생의 마지막 당부 (One Last Thing) - 웬디 미첼 / 아나 와튼

231205-231220 생의 마지막 당부 (One Last Thing) 웬디 미첼 / 아나 와튼 - 조진경 옯김 - 문예춘추사 이 책은 치매환자가 쓴 책이다. 두 사람이 공동 저자로 되어 있다. ‘웬디 미첼’은 2014년 58세의 나이로 치매진단을 받았다고 소개되어 있으나 ‘아나 와튼’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인지 소개되어있지 않다. 두 사람은 다른 책들도 같이 지은 것이 있으며 앞으로도 같이 할 것이라는 소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나 와튼’도 치매환자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웬디 미첼이 쓰는 글을 아나 와튼이 정리하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신간으로 눈에 뜨이는 순간 연말에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된 것은 치매환자가 지은 책이라는 데 치매에도 글을 쓸 수가 있었을까 하는..

CEO 칭기스칸 - 김종래 - 삼성경제연구소

231012-231107 CEO 칭기스칸 김종래 - 삼성경제연구소 이 책의 부제는 ‘유목민에게서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이다. 이 책보다 먼저 읽은 책이 ‘칭기즈칸’이라는 책이었다. ‘칭기즈칸’이나 ‘칭기스칸’이나 동일 인물이기는 하지만 지은이가 다르고 책의 부제가 CEO의 경영전략이 언급되어 있으며 출판이 ‘삼성경제연구소’로 되어 있어 칭기스칸과 기업경영 및 경영자와의 관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 궁금하여 읽어보았다. 제목과 부제만 보고 책을 손에 들고는 저자가 누구인지 살피다 보니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다. 언뜻 생각나 먼저 읽은 책을 들춰보니 ‘칭기즈칸의 결의’를 쓴 분이었다. 본인이 쓴 글이니 물론 이 책 속에도 같은 결의가 들어있었다. 저자의 약력을 잠시 살펴보았다. 언론사에서 오랫동안 일..

칭기즈칸 - 헤럴드 램

230920-231020 칭기즈칸 (Genghis Khan, The Emperer of all men) 헤럴드 램(지음) - 강영규(번역) - 현실과 미래 활자가 작고 페이지마다 글자가 많기는 하였지만 두꺼운 다른 역사책과는 달리 일반 책과 비슷한 이 책을 읽는데 한 달이 걸렸다. 칭기즈칸의 위대함을 살피며 읽느라 그런 건 아니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책을 읽는 시간에 그만큼 게을러졌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시간을 많이 사용하여야 하는 다른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이 끝난 후 며칠 동안에 남아있던 부분을 모두 읽었다. 이 책에서 사용한 칭기즈칸의 이름은 영문으로 Genghis Khan이다. 위키백과에 표기된 그의 이름은 몽골어를 비롯하여 Činggis Qan, Чингис хаан 成吉思汗 성..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석용산

230905-230919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석용산-고려원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솔바람 한 줌 집어가렴. 농담 말구. 그럼 댓그늘 한 자락 묻혀 가렴. 안 그럼, 풍경 소릴 듣고 가던지... 책의 목차는 들춰 보지도 않았다. 단지 겉표지에 적혀있는 대화 한 자락만 보고 값을 치르고 책방을 나왔다. 그게 이 책을 살 때의 기억이다. 난 절에 가도 절을 하는 신도는 아니다. 그러나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대부분 근처에 있는 사찰은 가능한 한 찾아가는 편이다. 그리고 사찰에 가면 풍경이 매달린 처마 쪽으로 향한다. 자리가 비어있으면 주로 대웅전 뒤와 옆이 만나는 처마 끝, 그곳을 추녀라 부르던가, 그 아래에 잠시 앉아 있기를 즐긴다. 거긴 건물의 뒤와 산자락 사이를 타고 흐르는 바..

길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 - 임헌갑

230820-230831 길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 - 임헌갑 - 웅진닷컴 이 책은 인도에 관한 책이다. 난 인도에는 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인도에 관한 관심은 많다. 그래서 인도 여행기도 여러 권 읽었다. 일반적인 여행기도 있었고 역사나 문화유적 혹은 각종 인도적 건축물 등 전문서적 형태의 테마를 가진 여행기도 있었다. 이 책이 인도에 관한 책이긴 하여도 일반적인 여행기에서는 벗어나는 책이다. 인도내의 특별한 존재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을 취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그 존재감을 세워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993년부터 매년 한 해의 절반 이상을 인도에 체류한다고 했다. 그러니 그는 인도인이 다 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인도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저술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