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59

아산 현충사와 안면도

동네 모임 행사의 일환으로 오랫만에 아산 현충사와 안면도를 찾았다. ▲ 충무문과 충무공 기념관 영정 앞에서 분향드리고 사진을 찍으려 하였으나 햇빛이 영정 유리에 강하게 반사되어 사진은 포기하고 분향과 묵념만 하였다. 내 기억으로 1976년쯤 나녀오고 이번에 다시 간 것 같은데 그간 주위의 모든 것이 많이 변해 있었다. 기념관을 돌아보며 "당시 이순신을 처형하자고 했을 때 그 분을 저세상으로 보냈다면 아마도 우리가 왜인들의 지배를 36년이 아니라 200년을 받았을 것"이라 하였더니 동행자들 모두가 동의하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 교육을 시키는 젊은 부모들이 있어 국가의 장래가 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을 속 봄. 깊은 가을의 빨간 단풍을 무시하고 목련은 계절을 잊은채 다시 피겠다고 봉우리를 맺었다. ..

비틀거리는 술잔 휘청거리는 술꾼 이야기

221116-221121 비틀거리는 술잔 휘청거리는 술꾼 이야기 - 남태우 - 열린문화 이런 걸 추억이라고 해야 하나 기억이라고 해야하나 잘 모르겠지만 내가 술이라 하는 것을 처음 입에 댄 것은 대학에 들어가 신입생 환영회 때라 생각된다. 그 당시 막걸리로 시작하여 ‘도라지위스키’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양주라 생각되는데, 당시에는 그래도 고급술 이라고 그것으로 끝맺음을 했고 그 술을 이기지 못하여 밖으로 나오다 끝내는 모두 계단에 쏟아버린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떠올랐다. 그러나 이 책에 그 도라지 위스키는 소개되지 않았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술이라 하면 모두 나라 안에서도 만날 수 있는 세월이 되었지만 양주에 무뢰한이었던 시절이었으니 그 도라지위스키가 나에게는 최고급 술이 되었..

베란다가 있는 풍경

221030-221107 베란다가 있는 풍경 - 이옥순 - 책세상221030-221107 이 가을에 오래된 한옥의 사랑방 툇마루에 앉아 앞이 탁 트인 전망 속, 가까이는 갖가지 가을꽃들이 제 맘대로 얽혀있는 앞마당과, 멀게는 만산홍엽의 산자락에 뭉게구름 둥실대는 하늘가를 바라보며, 도자기잔에 국화주 한 잔 따라 입술을 적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 거기에 석양마저 깃들면 무릎 한 번 탁 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한국산 툇마루가 서양 베란 다의 기원이라고 하면 믿어줄 이는 없겠지만 전문가들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서양 베란다의 모습과 기능은 툇마루를 닮았다. 나무를 잘 다듬어 지은 서양식 주택, 지붕으로부터 늘어지게 내어진 긴 처마 밑에 길게 일(一)자로 놓인 마루위에서 잘 가꾸어진..

가을 햇살 좋은 바다 이야기

인천 시티투어버스 타고 무의도로 다리가 생긴 무의도에 인천시티투어 버스가 다닌다. 하루 한 차례, 가이드가 동반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을 거쳐 소무의도까지. 산책과 점심시간이 충분하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오랫만에 마스크 벗고 깊은 숨을 쉬었다. 바닷가 산책뿐만 아니고 산등성이 트레킹도 좋다. 출처 : 인천시티투어 홈페이지 2022년 10월 31일 현재 https://citytour.ito.or.kr/citytour/course/muuiTour.jsp 무의도 투어 | 인천관광공사 인천시티투어>노선/예약>테마형노선 안내 09:10 ~ 10:00 인천종합관광안내소 →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citytour.ito.or.kr 하나개 360도 파노라마 소무의도 콩돌해변 잔파소리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221020-221027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Obladi, Oblada, Life goes on blah!) 무라카미 하루키 - 김남주 옮김 - 동문선 동네의 자주 가는 마트 부근에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생겼다. 그 벽에는 ‘인천 00노르웨이 숲 에듀오 션’ 이라고 적혀있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지나칠 때마다 그 이름이 참 의아스럽게 생각되었다. 아파트 이름에 ‘노르웨이 숲’은 청량감에 환경이 좋다는 느낌을 가미 하고 있으니 그렇다 치고 그 뒤에 에듀오션은 무슨 의미일까? 노르웨이 숲은 영어로 Norwegian Wood 를 인용하였다 하더라도 에듀오션은 어디에서 온 단어일까? 요새는 Education에서 Edu를 따 말이 되던 안 되던 온갖 단어에 대입하고 있으니 그 유행의..

가을이 10월의 문턱을 넘은 후.....

2022년 10월 12일 서울-KTX9시-진부10:40도착-오대산 월정사숲길 산책-월정사 경내- 진부8출발-서울9:40도착 오랫만에 마스크 벗고 시원하게 걸었다. 몇 년 전 마스크를 쓰기 전에도 걸었던 길이었지만 그 때처럼 맨얼굴로 걸으니 이토록 감개 무량할 수가. 방문객을 반기는 역전의 용사들 하나도 안 늙었네. 긴 새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 비바람에 씻기면 이 고목도 언젠가는 승천하겠지.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소원이었을까 그간 소원의 돌무덤이 많이 커진 것 같다. 월정사의 초가을 하늘은 눈부신 파란 빛이었다. 다음번에는 5일장 시티투어버스를 타야겠다.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IWLw7q1esVU 링크 Love Gone with..

청산에 살리라

221009-221019 청산에 살리라 - 김정빈 - 현대문학 이 책의 청산은 푸를靑메(뫼)山을 쓴다. 누구에게나 신선하게 들리는 단어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은 ‘청산’ 소리만 들으면 청~~~산~~~하고 두 자를 시조조로 한 번씩은 읊조린다. 특히 술 한 잔 걸치면 더욱 그러하 다. 젓가락으로 혹은 손바닥으로 술상 끝을 한 번 살짝 두드린 후에 그리 하면 더욱 맛깔스럽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잘 모르니 대신 술잔을 든다. 요즈음은 청산이라는 단어가 어느 나이까지 익숙한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청산에 살겠다는 말에 앞서 전원, 전원주택이라는 단어가 많이 유통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은 이 청산이라는 단어가 그저 문학에서나 사용하는 단어로 인식되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혹 청산이 전원의 고어가 아닌가..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220922-221005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이건희 - 동아일보사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물가비상 이라는 사태가 덮쳐왔다. 내 집사람 은 배추김치 담그기를 포기했다. 동 네 모임에서 같이 식사를 할 때 배 추김치를 남기면 눈총을 받는다. 특히 여성회원들은 김치를 남기는 것은 금덩어리를 버리는 것과 같다고도 한다. 그런데도 나라를 다스리는 분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국민들은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은 국민들과 눈높이가 다르니 쳐다보는 곳도 다른 모양이다. 김영삼씨 때인가 김대중씨 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무렵 영국에 출장을 몇 번 다닌 적이 있다. 그 당시 한국은 IMF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내가 머문 호텔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