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60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220922-221005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이건희 - 동아일보사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물가비상 이라는 사태가 덮쳐왔다. 내 집사람 은 배추김치 담그기를 포기했다. 동 네 모임에서 같이 식사를 할 때 배 추김치를 남기면 눈총을 받는다. 특히 여성회원들은 김치를 남기는 것은 금덩어리를 버리는 것과 같다고도 한다. 그런데도 나라를 다스리는 분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국민들은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은 국민들과 눈높이가 다르니 쳐다보는 곳도 다른 모양이다. 김영삼씨 때인가 김대중씨 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무렵 영국에 출장을 몇 번 다닌 적이 있다. 그 당시 한국은 IMF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내가 머문 호텔에서는 ..

이원복 교수의 진짜 유럽 이야기

220904-220918 이원복교수의 진짜 유럽 이야기 이원복 - 두산동아 서유럽 11개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델란드, 벨기에,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돌아다니다 보니 보름이나 걸렸다. 비록 책을 통한 여행이었지만 책의 흐름이 역사, 문화, 민족을 바탕으로 한 각국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기술한 것이고 각국의 끝자락에는 흥미를 더하고 이해를 돕기 위하여 만화형태로 정리를 하였으니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다. 그렇다고 여행안내서처럼 특정장소와 맛집 등을 가볍게 소개한 것은 아니며 많은 것을 섞어 놓기는 하였으나 각각의 영역에 있어 꼭 알아야 할 상식적인 것들을 발췌하여 기술한 책이다. 전문서적처럼 무겁게 기술한 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보름이나 걸린 것은 각국의..

"국가와 혁명과 나"를 읽고

220823-220903 국가와 혁명과 나 - 박정희 - 지구촌 우선 이 책이 처음 발간된 건 1963년 9월이라고 한다. 5.16이 1961년에 일어났다고 하니 혁명 2년 후가 되겠다. 그러니 맡겨진 자리를 떠난 후에 ‘회 고록’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는 책과 는 좀 거리가 있다고 하겠다. 책 내용도 과거를 둘러보며 회상을 하기보다 는 혁명 당시의 나라 사정과 혁명 후 그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나열한 것뿐이다. 나라 사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부분이 수치로 적혀있어 책 내용 자체도 재미있는 부분은 없다. 아마도 혁명의 당사자로서 그러한 수치로 혁명의 당위성을 제시하고 앞으로 그가 계획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국민 설득용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내 책장에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기억이..

산중일기

220813-220821 산중일기-최인호-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을 다 읽는데 9일이 결렸다. 매년 그랬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여름 장마 가 끝났다고 한 후에 큰 비가 내렸었 다. 올해도 그 행사는 비켜가지 않았다. 천둥과 번개가 바로 내 옆에 떨어지는 것 같이 하늘이 그렇게 요란하게 난리 를 피우는 것도 70이 넘어 살면서 별 로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지만 쏟아 지는 비 때문에, 좀 과장해서, 창밖이 보이지 않은 것도 처음 경험한 것이었다. 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건 완전히 레인커튼(Rain Curtain)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싶었다. 그 우중에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그려낸 산중에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인호라는 작가는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어떤지 ..

포구기행

220801-220809 포구기행 - 곽재구 - 열림원 뜨거운 8월에 알맞은 책인 것 같아 8월이 시작되는 날 첫 장을 넘겼다. 8월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어딘가로 떠나는 계절로 인식되어있다. 거의 모든 직장에서 이 시기에 휴가를 주기 때문이다. 좀 한가한 데로 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이 책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 포구(浦口)라는 이름은 매우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런 이름을 가진 갯가에는 TV에 나오듯 그저 작은 배에 올라 앉아 오순도순 살아가는 나이든 어부부(漁夫婦)가 그려진다. 이곳에는 큰 바람도 일지 않고 큰 파도도 밀려오지 않을 것 같으며 또한 생각의 어지러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한대의 안식을 제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

세계5대 제국 흥망의 역사

220712-220730 세계5대제국 흥망의 역사 유아사 다케오 지음, 신미원 옮김 일빛 출판 날씨가 더운 탓이었을까 아니면 학창 시절 세계사 교과서를 다시 대한다는 선입견 때문이었을까. 별로 두껍지도 않는 요약본을 읽는데 18일이나 걸렸 다. 일반 인문서적이나 산문집도 아니 고 각종 자료에 나타나는 여러 제국 들의 흥망성쇠를 큰 틀의 5대제국(로 마제국, 중화제국, 비잔틴제국, 이슬람 제국, 유럽제국)으로 나누어 요약 기술한 책이니 읽는데 별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역사라는 건 쭉 연결이 되어야하는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다 이야기 하듯 한 장을 넘기면 뒷장이 생각나지 않아 후진을 거듭하다 늦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 참 좋다고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라문학 여름호

220704-220709 아라문학 여름호 이 책은 인천지방에서 계간으로 발간되는, 지방 시인 들이 참여하여 신작시를 발표하고 평론하고 또한 산문 을 소개하는 문학동인지이다. 이웃에 거주하는 시인이 이 잡지에 기고를 하고 또한 편집인으로 관여하고 있 어 계간으로 발간될 때마다 받아보고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잡지와 관련된 동인들의 많 은 새로운 시를 담고 있다. 그리고 시인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를, 평론이라기보다는 싯귀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잡지를 읽는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해설판도 포함하고 있다. 학창시절의 국어 교과서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 인들의 작품이 여러 편 실려 있었고 국어선생님은 그 시들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무엇인지 마치 작가가 국어선생님에게 속마음을 내어드린 것..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220528-22062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올해는 어떤 책을 읽을 때 마다 그것을 읽었다는 기록을 남기고자 무언가를 적어놓곤 한다. 거창 하게 독후감이라고까지 이야기할 것은 못되겠지만 그런대로 몇 줄 적어놓으니 올해 무엇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 중에 책 읽는데 대한 계획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누구나 어떤 책을 읽으면 그 책 내용에 대하여 느끼는 게 있다. 그리고 잘 쓰나 못 쓰나 독후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느낀 점을 기술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내 경우도 독후감이라 할 수는 없을지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해 지니 기록을 남기고는 있지만, 그러나 이 책에 대한 것은 그저 느꼈다고 해서 그대로 적을 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되지는 않았다. 또한 그런 걸 생각하고 골라 든 책도 아니었다. 우선 ‘이어령’..

티벳에서 온 편지

220516-220526 티벳에서 온 편지 - 김영종 * 작가는 ‘티벳’이라 표기하였으나 외래어 표기 법에 의한 올바른 표기는 ' 티베트 (Tibet)’로 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라는 나라에 대하여 애 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라 를 잃고 지금은 인도가 제공한 인도의 땅, 다람 살라에 14대 달라이 라마에 의한 망명정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면 일제 강점기 때 나라를 잃고 중국 땅에 망명정부를 수립하였던 우리나라의 과거 처지와 다르지 않다. 처음 이 책을 대한 건 몇 년 전이지만 새 책을 읽는 것처럼 과거에 읽은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도 그랬겠지만 다시 읽어야 하겠다고 책장에서 꺼내면서 생각한 것은 작가가 티베트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