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59

茶人들은 茶를 禪이라 하네 - 김봉호

230211-230225 茶人들은 茶를 禪이라 하네 - 김봉호 - 우리출판사 두 번째 읽는 책이지만 이해가 어려웠다. 정확히 표현하면 어려웠다기 보다는 내 수준에는 내용이 너무 무거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싶다. 평소에 대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나 전문용어 그리고 고사에서 인용된 내용이나 옛 사람들의 차에 대한 개념이나 예찬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차(茶)라는 것이 집에 있기는 하다. 그리고 가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그 차를 마신다. 그러나 저자가 극구 주장하는 다도의 형태는 갖추지 않는다. 아니 갖출 수도 없다. 그것을 갖추려면 전문가로부터의 특별교육이 필요하고 또 다기 세트라는, 늘 사용할 수도 없는 기구나 그릇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

쿠바, 한 개의 심장을 그곳에 두고 왔다 - 전경일

230202-230207 쿠바, 한 개의 심장을 그곳에 두고 왔다 - 전경일 - 다빈치북스 책 이름이 참 멋있다. 보통 사람들은 심장이 한 개 뿐이다. 그래서 그 심장이 정지하면 죽음을 맞이한다. 작가는 콩팥처럼 심장을 두 개 가진 모양이다. 그러니 한 개를 그곳에 두고도 멀쩡하게 살아 돌아와 여행기를 썼다. 쿠바를 생각하면 누구라도 뭔가 자신의 소지품 중 하나쯤은 그 곳에 남겨뒀으면 하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30년을 벼르다 그 곳에 갔다고 하였다. 쿠바는 오래전부터 내 여행 버킷리스트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난 아직 그곳엘 가지 못하였다. 그래서 TV에서 쿠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는 되도록 많이 보는 편이다. 물론 유튜브에서도 가끔 찾아보긴 하지만 최근에 발간된 여행기 중에서 ‘쿠바’라는..

하늘아래 만나 땅위에 헤어지기 - 전성호

230120 - 230129 하늘아래 만나 땅위에 헤어지기 - 전성호 - 도서출판 금토 코로나가 좀 수그러들고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 때문에 실시하고 있던 입국규제를 철폐하자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여권의 수요도 늘어 발급 받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한다. 내 여권도 코로나 이전에 이미 기한이 만료된 상태지만 지금 급하게 해외 나갈 일 없으니 무관심하고 있다. 받을 사람들 다 받고 나면 며칠 걸리지 않던 정상상태로 돌아 갈 테니 필요하면 그 때 신청하면 될 일이고 지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2개 국제 민간 기구에서 여권이 필요한 200여 국가 및 지역에 대하여 매년 발표하는 세계 각국의 ‘여권의 힘 (Passport power) 순위’에 따르면 2022년 기..

여전히 먼 - 인천작가회의

230114-230115 여전히 먼 - 인천작가회의 - 다인아트 해가 바뀌는 달 작년에 이웃집 시인에게서 시집 하나를 건네받았다. 내가 사는 지역의 시인들 모임에서 발간한 비매품시집. 세어보니 43명의 신작시(詩)가 들어 있었다. 아마도 지역 작가회의에 소속된 시인들이 모여 발간하는 시집인 모양이다. 작가들의 모임에서 발간하는 시집이라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는 개인 시집보다 세 배 정도는 두껍지만 산문이나 소설처럼 글자 수가 많지 않으니 단지 몇 시간이면 읽을 만한 책이지만 시라는 게 좀 독특한 문장인지라 분석과 생각을 가미하며 읽으려니 처음 읽는 데 이틀이 결렸다. 그렇다 하여도 거기에 쓰인 시들을 모두 이해했느냐 한다면 그렇지가 못하다. 아마도 이해 못한 시가 더 많다고 생각하여도 될 것 같다. 예전 ..

버리고 떠나기 - 법정 - 샘터

221220-230108 버리고 떠나기 - 법정 - 샘터 특정 종교에서는 인간을 포함하여 만물은 신이 만들었다고 한다. 나는 과학적인 진화론을 믿는 사람 중에 하나지만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였을 때, 그렇다면 ‘인간은 신이 만든 실패작 중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신이 만든 세상을 가장 어지럽히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욕’이라는 것은 인간이 부여 받은 핵심적인 불량요소이다. 인간의 온갖 나쁜 점들은 모두 그 과욕과 연계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 동물들에게서도 물론 그 욕심은 나타난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들은 한 번 배부르면 다시 배가 고파질 때가지 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자기의 영역을 침범당하면 싸움을 불사하는 동물이지만 과욕적으로..

용서 - 달라이 라마 - 빅터 챈

221205-221219 용서 - 달라이 라마 · 빅터 챈 - 류시화 옮김 - 오래된나무 이 책을 읽는 동안 절친한 친구 중 에 젊은 시절 늘 나에게 자신이 믿는 종교를 믿으며 용서를 구하면 내가 저지른 잘못을 다 용서 받는다며 그리하라고 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난 그 친구가 그런 말을 꺼낼 때마다 “윤리와 도덕과 상식과 법률에 입각하여 열심히 사는 내가 뭘 잘못 했다고 누구에게 무슨 용서를 빌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답을 하곤 했었다. 덧붙여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였으면 상대방에게 직접 용서를 구하고 또 나로부터 피해를 당한 상대방이 있다면 그가 나를 용서하여야 내가 진정으로 용서를 받는 것이지 내가 왜 엉뚱한 곳에다 대고 용서를 구하여야 하나?”라는 말도 늘 덧붙였다. 그 친구는 이제 ..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21203-221209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 김형석 - 열림원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인생과 관련된 글귀들 중에 “70이 되기 전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라는 게 떠오른다. 어디에서 이런 글귀를 머리에 넣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70이 넘었어도 단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게 인생이라고도 하였다. 이 렇든 저렇든 모두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100세를 넘긴 철학자 의 눈에는 인생이 뭐라는 게 보였을까? 내 생각에는 인생을 70에 한정짓는 것도 어렵거니와 70이라 하더라도 70까지 살아온 자전적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딱히 인생이 뭐라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고 그저 산다는 것 자체가 인생일 테니까. 어쩌면 70을 넘겨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자체가..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221126-221201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 한상복 - 위즈덤하우스 요새는 동네 조그마한 가게를 제외하고 웬만한 규모의 마트라는 곳에 가면 카트라고 불리는 손수레가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것을 이용하고 여기에 사고자 하는 물건들을 담는다. 손수레를 밀고 천천히 걸으며 물건들이 쌓인 이 곳 저 곳을 돌아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뭇 여유롭다. 그러나 수레를 밀고 진열대 사이를 좀 다니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이 종종 일어난다. 물건을 고를 때는 수레를 진열대 한 쪽에 붙여 놓고 고르면 좋으련만 통로에 대각선으로 걸쳐 놓는다던가 가운데에 놓음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편의를 위하여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면도로의 인도를 걷다보..

독립기념관 가을특집

가을말, 동네 초등학교 아이들과 같이 독립기념관을 다녀왔다. 난 개인적으로 '독립기념관'이라는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해방 되었다고 하여 (독립되었다고 하여) '독립기념관'이라 붙였다고 알고 있는데 본디 우리나라는 독립국가였기 때문이다. 독립국가였던 우리가 외세의 침략을 받아 잠시 나라의 자존심이 구겨졌을 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나라를 빼았겼다 되찾있을 뿐 미국처럼 원래 인정된 나라가 아니었다가, 인디언들의 부족단위 거주지가 있기는 하였지만, 나라를 세우고 독립한 경우와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WEM796QaIgY 링크 군가-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