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0

4/22-4/25 대만여행 3

4/22-4/25 대만여행 3 호텔방의 전화가 울렸다. 손목시계는 알람이 없으므로 혹시나 해서 호텔 리셉션에 모닝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여도 난 이미 5시가 못되어 깨어 있었다. 1시간 시차 때문에 뇌에 입력된, 집에서 매일 일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비행모드를 해제하지 않았던 핸드폰을 열자 어젯밤 10시로 표기된 시간에 외교부에서 보낸 문자가 들어왔다. 해외에 나가면 외교부에서 늘 해외여행의 참고사항과 주의사항 등의 문자를 보내는 것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읽어보는데 몇 건의 문자들 중간에 ‘대만 자이시 인근에 진도 6.4의 지진발생, 낙하물 및 여진에 주의’라는 정보가 들어있었다. 언제 지진이 발생되었다는 표기는 없었으나 22일에 수신되었으니 문자 당일에 발생된 것으로 짐작할..

4/22-4/25 대만여행 2

4/22-4/25 대만여행 2 출발일 임박하여 목적지의 날씨를 검색하여보았다. 대만 도착 당일을 제외하고는 돌아오는 날 까지 비가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일자별 날씨를 표시한 4월 달력엔 맑은 날의 연속이더니만 내가 대만에 도착하는 당일을 제외하고는 3박4일의 일정 내내 비가 내리는 모양과 높은 습도가 표기되어 있었으나 비가 해를 가린 때문인지 기온은 높지 않았다. 예보된 날씨야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니 그 변화를 기대하면서 비닐 우비 2개와 접는 우산 하나를 가방에 챙겨 넣었다. 인천공항으로의 이동시간을 계산해서 집을 나서는데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대만에 가도 비가 내린다고 하였는데 모처럼의 비행기 타는 여행에 비마중만 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10분 내로 걸어갈 수 있는 ..

4/22-4/25 대만여행 1

4/22-4/25 대만여행 1 각자의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사람들이 맨 처음 고려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여행경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여행경비는 가고자 하는 곳과 여행기간 그리고 각자의 여행 성향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내 경우는 우선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하여 필요한 기간을 따져보고 그에 맞는 경비를 산출하여 본다. 그러고 나서 산출된 경비가 생각하고 있던 한도를 벗어나면 그에 걸맞은 다른 장소를 물색한다. 국내여행이건 해외여행이건 고려하여야 하는 여행의 요소들은 매한가지다. 작년 말부터 생각하여왔던 집사람과의 해외여행을 미루고 미루다 예정을 4월 말경으로 잡고 인터넷을 통한 자료 수집을 시작하였다. 예전엔 어느 나라에 가느냐가 우선이었지만 요새는 지역이 중요하다. 즉,..

마지막 여행 - 박동식

250319 - 250327  마지막 여행 - 박동식 - 평화출판사  다시 인도 여행기를 읽었다. 잭 제목이 ‘마   지막 여행’이다. 책 제목이야 여행을 끝내고   원고를 쓰면서 정할 텐데 저자는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을 것처럼 제목을 지었다. 아마 인도, 네팔을 여행하면서 겪은 고난도  피로감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다시는 배낭을 메지 않겠다는 의도적인 착각이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이 분이 다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보통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행 도중에 고생을 하였건 즐거움이 있었건 계획된 여행이 끝나갈 때쯤엔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음엔 어디로 떠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이 좋은 이유가 궁금한 것은 이..

여행(旅行)을 떠나요

여행(旅行)을 떠나요. 언젠가부터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 있냐고 물으면 ‘방콕’여행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태국의 방콕이 아니라 ‘방에 콕 박혀있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누군가가 말을 참 재미있게 지어 놓았다. 지금은 비록 방에 콕 박혀있더라도 랜선이라는 것만 연결해 놓으면 신조어의 진원지인 방콕엔 가지 않아도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방콕보다 더 넓은 세상을 여행 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가이드가 동반하지 않아도, 여행 경비가 없다 하더라도 걱정 접어놓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가히 전 세계가 모두 내 이웃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요즈음은 나이 드신 분들이 랜선도 없이 방콕에서 보낸 긴 겨울을 벗어나 이른 봄꽃을 찾아 남녘으로의 여행을..

2025년 대한민국 여권의 힘 (Passport Power)

세계 각국 여권의 힘 (Global Passport Power) 매년 세계 각국의 여권에 대하여 다른 나라들의 호응도를 측정하여 발표하는 대표적인 기관은The Henley Passport Power Index 와 Global Passport Power Rank 두 기관의 발표가 신용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두 기관 중 우리나라 언론들이 주로 인용하는 것은 Henley Index가 많다.  두 기관에서 발표한 2025년도 Passport Power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https://www.henleyglobal.com/passport-powerhttps://www.passportindex.org/byRank.php Henley Passport Power Index 20251. 우리나라의 종합적..

부여-보령(2)

부여-보령(2)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어디를 가든 난 늘 주요 대중교통과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우리나라처럼 잘되어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떤 도로를 택할 것인가 검색을 하다가 작년보다는 또 다른 도로들이 개통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고속도로를 거쳐 부여로 향하는 길도 시간과 비용의 차이일 뿐 새로 난 도로를 비롯하여 여러 갈래가 있었다. 각 코스의 공통구간 첫 번째 휴게소에서 내비를 켰다. 그곳을 나서면 어느 길로 가야 효율적인지 정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비가 가르쳐준 길도 갈림길까지는 정체되어 있었다. 부여까지 가는 내내 갈림길이나 합류지점에서는 짧은 정체를 보이기는 했지만 휴게소에서 허비되는 시간을 절약했음인지 예상시간에서 20분정도 늦게 목적지인 ‘백제문화단..

부여-보령 (1)

부여-보령 (1) 난 늘 부여라는 곳이 궁금하였다. 중.고등학교 때 몇 번의 수학여행을 갔었지만 역사시간에 경주 못지않게 중요성을 두었던 부여는 왜 그랬는지 수학여행 장소로도 채택되지는 못하였다. 그간 몇 번 다녀온 경주는 작년에도 집사람과 다녀왔지만 그 때도 부여여행의 계획을 짜다가 포기하고 경주-부산-울산으로 코스를 변경하였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다보니 여행은 늘 바다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고 작년에도 부여를 택하지 않은 것은 아마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정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했던 문제는 대중교통이었다. 나이를 좀 덜 먹었을 때는 자동차를 가지고 다녔지만 요새는 할 수 있는 한 가벼운 배낭 하나 짊어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가고..

겨울바다의 봄 내음

겨울바다의 봄 내음 오랜만에 파란 털실로 짜진 베레모를 머리에 얹었다. 1970년에 등산을 열심히 다니는 나에게 손재주 좋았던 작은 누님이 손으로 짜준 것이다. 머리에 얹고 다니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원래의 모습으로 배낭 속에 넣어져 있다. 지금은 등산을 다니지 않으니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늦은 봄에서 초가을까지 더위를 느끼는 시기를 제외하곤 배낭을 메고 외지로 여행이라도 가는 길에는 아직 즐겨 쓰는 편이다. 나와 반백년을 같이 한 모자이니 많은 애착이 가고 요즈음은 속알머리가 없으니 더욱 더 필요한 개인 소품 중에 하나가 되었다. 얼마만의 강추위라고 방송에서 강조를 하였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래라고 하였다. 왜 하필 내가 떠나려는데 이런 추위가 몰려왔을까 구시렁거리며 그래도 예약이 되었으니 배..

2박3일의 가을여행

2박3일의 가을여행 수원역을 출발한 KTX가 신경주역에 도착한 때는 예정보다 7분 정도가 늦은 시각이었다. 늦은 데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심심하면 터지던 스피커에선 감감 무소식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아무런 설명이나 사과도 없었다. 아마 7분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기야 승객들에게 뭔가를 알려야 하는 분이 코리언타임에 대한 인식을 아직 가지고 있다면 7분이야 7초에 가까운 시간이겠지. 모든 탈것들이 항상 정해진 시간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시간 남짓 가는 시간에 7분 정도면 작은 시간도 아니거늘. 중학교 때는 수학여행으로, 첫째가 서너 살 먹었을 때쯤에는 가족 여행으로 왔던 기억과 함께 KTX를 탔다. 자유롭게 배낭 메고 떠나보자고 여행 계획을 세우며 이미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