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6

茶人들은 茶를 禪이라 하네 - 김봉호

230211-230225 茶人들은 茶를 禪이라 하네 - 김봉호 - 우리출판사 두 번째 읽는 책이지만 이해가 어려웠다. 정확히 표현하면 어려웠다기 보다는 내 수준에는 내용이 너무 무거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싶다. 평소에 대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나 전문용어 그리고 고사에서 인용된 내용이나 옛 사람들의 차에 대한 개념이나 예찬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차(茶)라는 것이 집에 있기는 하다. 그리고 가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그 차를 마신다. 그러나 저자가 극구 주장하는 다도의 형태는 갖추지 않는다. 아니 갖출 수도 없다. 그것을 갖추려면 전문가로부터의 특별교육이 필요하고 또 다기 세트라는, 늘 사용할 수도 없는 기구나 그릇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

비 내리는 늦가을엔

비 내리는 늦가을엔 며칠 전 내가 사는 도시를 비롯하여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물론 산간지방에야 당연히 내렸겠지만 난 아직 눈 내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내리긴 내렸는데 땅으로 내린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눈 깜빡할 정도의 시간에 뭔가 희끗한 가루가 눈에 뜨이지도 않을 정도로 하늘로 오르다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이 내리긴 내린 것이니 이 도시에도 이제 겨울이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주 초반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아직 가을의 끝자락이겠거니 하고 있는데 그 비가 내리면 가로수 가지들도 남은 이파리들을 모두 털어낼 것 같다. 늦가을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비에 젖은 무거운 몸 바람에 날아가지도 못하여 사람들의 발끝에 채이고 자동차 타이어에 뭉개지는 낙엽을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