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59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 서화동

230726-230810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 서화동 - 은행나무 책을 손에 쥐고 우선 다른 책 보다는 훨씬 무겁다고 느꼈다. 아마도 우리나라를 대표하 는 33인의 큰스님들 말씀을 엮은 책이라 그런 것 같다. 사실 다른 책에 비하여 종이가 그 중요한 말씀만큼이나 좋고 두껍다. 쪽 수가 다른 책에 비하여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종이 때문에 두껍고 무겁다. 왜 33인을 선정하였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33인이라는 숫자가 나왔을 때 독립선언이 생각났지만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하였다. 어쩌면 불교계를 이끌어 나가시는 분들이니 의도적으로 그 숫자에 맞혔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이 왜 내 책꽂이에 놓여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러니 더더군다나 읽은 기억도 없다. 달라이라마를 비롯하여 가끔 우리나라 ..

우리문화 이웃문화 - 목수 신영훈

230704-230723 우리문화 이웃문화 - 목수 신영훈 - 문학수첩 개인기록을 찾아보니 12~3년 전쯤의 일이었다. 큰 아이의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이탈리아 수입상의 사장과 회사 구매담당자인 여자직원이 한국 출장길에 내 집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 회사의 남자 사장과는 처음 만나는 사이라 “만 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악수로 인사를 나누었다. 동행한 여직원은 그 1년 전쯤 혼자 출장을 왔을 때 기 인사를 나눈 사이라 그런지 손을 잡더니 갑자기 볼 인사를 곁들였다. 나도 유럽에 출장을 가면 처음 인사에도 스스럼없이 볼을 가져다 대는 상대방을 만나기는 하였기 때문에 볼 인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한국적 문화에서는 숙달되지 않는 것이 그 볼 인사법이었다. 유럽에서도 볼 인사법은 민족마다 다른 것인지 ..

벽오동 심은 뜻은 - 서영훈

230620-230628 벽오동 심은 뜻은 - 서영훈 - 백산서당 이 책은 2002년 1월 11일에 저자로부터 직접 받은 책이다. 1999년 5월에 3쇄로 발간된 책을 표지 다음 장에 직접 서명을 하여 보내 주셨다. 당시에도 읽기는 읽었지만 책 내용이 워낙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라 교과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20년 전에 읽었으니 그 때 내 나이가 지금보다는 많이 활동적인 때였고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 시기였으므로 내용에 공감하며 읽기는 하였으나 그리 차분한 마음으로 책 내용을 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책을 다시 읽은 느낌은 책속의 모든 내용이 그 때가 아니라 지금의 세상을 두고 하신 말씀 같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는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20여년의 세월이 그리 생각을 바뀌..

백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

230602-230618 백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 - Denstroy 작년 12월 후반에 이 분이 쓴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도 100세를 사신 노 철학자는 인생과 행복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펼쳤다. 이 책은 먼저 읽은 책보다 먼저 발행되었으니 같은 분이 저술한 비슷한 책을 나중에 나온 것을 먼저 읽고 먼저 나온 책을 나중에 읽은 형태가 되었다. 그 책이나 이 책이나 100여년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자신의 기록이며 그런 경험에 대한 순간순간 철학자로써의 덧붙임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 분처럼 100세를 넘겨 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비슷한 환경에 처하게 되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이 적혀있다고..

달라이라마의 행복론-달라이 라마·하워드 카틀러

230419-230531 달라이라마의 행복론-달라이 라마·하워드 카틀러-류시화 옮김-김영사 책이 좀 두껍고 (종이도 물론 두껍다) 페이지마다 글자 수가 많으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기 까지 일반적인 책에 비하여 너무 많은 시일이 걸렸다. 물론 5월에 책을 읽을 수 없었던 날들이 좀 있기는 하였지만 한 달 하고도 열흘이나 걸렸다. 이 책이 최초 발행된 때를 보니 2001년 말에 처음 발간되고 2002년에 본격적으로 인쇄되었으니 내가 처음 이 책을 대하고 페이지를 넘겼을 때는 2002년 초일 것 같다. 처음 읽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했을 테지만 두 번 읽었어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흡사 어떤 스님이 왜 사냐는 물음에 ‘그냥 산다’라고 답..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시티즘 - 이태호

230410-230418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시티즘 - 이태호 - 여성신문사 이 책을 읽음으로써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양 3국에 대한 성문화에 대하여 분야별로 이해 가는 점은 있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3국의 성문화에 대한 비교가 되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중국 편에는 황제를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특권층이 누렸던 상황을 기록한 것이었고 일본 편에서는 주로 예전의 유곽풍경을 다루었으며 한국 편에는 역사속이나 일반 대중에 관한 성 문화 보다는 미술이나 조각 및 자연환경에서 성과 비유되는 예술적 소재만을 기술하였기 때문이다. 책 이름으로 보아 주제는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소재와 내용은 다른 책들이니 이 세권을 읽고 성문화에 대한 상호 비교를 한다는 게 일반적으로 무의미하다 하겠다. 세권 모두 현대를 살아가는 ..

일본인과 에로스 - 서현섭

230401-230409 일본인과 에로스 - 서현섭 - 고려원 이 책을 읽기 전에 ‘중국의 에로스 문화’ 를 읽었다. 16년 전, 2006년 12월에 상하이에 출장을 갔던 일이 있었다. 호텔 을 나와 황포강(黃浦江)가를 산책하던 중 아주 오래된 서양풍 건물사이 허름한 골목길에 버젓이 ‘SEX SHOP'이란 간판을 건 가계가 눈에 띄었다. 2년 전 같 은 곳에 머물렀지만 눈에 뜨이지 않았던 곳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에도 지금 흔한 ’성인용품점‘이라는 점포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홍콩이나 서양 국가들로의 여행에서는 수없이 보아 왔음에도 의아하게 생각된 점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의 표상이기 때문이었다. 그 나이에 내가 순진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국가에서 성과 관련된 여러 가..

벚꽃과 사꾸라의 밤

동네공원 야화(夜花), 밤 벚꽃. 창경궁. 일제가 우리의 창경궁을 격하하기 위하여 궁 내에 동물원을 만들고 자신들의 국화(國花)인 벚꽃(그들의 사꾸라)를 잔뜩 심어 놓고는 창경궁을 '창경원'이라 부르게 하였다. 그 창경원의 동물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예전 창경궁으로 복원하면서 일제가 심어 놓았던 그 많던 벚꽃나무는 모두 제거되었다고 한다. 동물원이 있었을 당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는 야간개장을 하였다. 사람들은 먹을 것을 싸들고 낮이나 밤이나 벚꽃 구경을 한다고 거의 인산인해였다. 일본에서도 벚꽃이 피면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가족들이나 친한사람들이 단체로 꽃구경을 가는데 그들은 그것을 화견(花見)이라 부른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꽃구경이라고 할 뿐, 아직 일본의 그 한자어를 쓰는 사람들은 ..

중국의 에로스 문화 - 찐원쉐

230323-230329 중국의 에로스문화-찐원쉐-우석 이 책을 펼치며 내가 생각한 것은 ‘에로스 문화’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고대건 현대건 특정인들이 아닌 국가와 사화를 구성하고 있는 일반 구성원들의 보편성 있는 성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치자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지배계층에 있었던 특권층들의 특별한 성취미와 일반인들의 성을 착취하는 막가파식 성희 또는 특권층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성을 이용하던 사람들의 애절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근대에 들어서도 공산당 지배계급층의 성문화를 다루었으니 그것 또한 특권층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비디오로 대했던 홍콩의 영화들 중에 ‘금병매’, ‘소녀경’, ‘육보단’ 같은 에로 영..

詩가 있는 국토기행 - 이근배

230303-230314 (1권) 230315-230320 (2권) 詩가 있는 국토기행 - 이근배 - 중앙M&B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역사 유적이나 사찰 및 서원 등을 돌아보고 그곳에 대한 자연의 비경, 역사적 배경, 얽혀있는 인물, 관련이 있는 문학작품 등을 열거한 책들은 이미 여러 권 읽었다. 저자에 따라 어떤 분야에 좀 더 주안점을 두었느냐 하는 내용면에서의 차이점은 조금씩 있다 하더라도 책마다 중복된 점은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것은 내가 이미 읽은 이런 종류의 다른 책들과는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 때 ‘유홍준’씨가 집필한 ‘나의 문화유산을 답사기’라는 책을 들고 그 책에 나오는 순서대로 자신이 스스로 답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