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세계5대 제국 흥망의 역사

korman 2022. 7. 30. 20:35

220712-220730

세계5대제국 흥망의 역사

유아사 다케오 지음, 신미원 옮김

일빛 출판

날씨가 더운 탓이었을까 아니면 학창 시절 세계사 교과서를 다시 대한다는 선입견 때문이었을까. 별로 두껍지도 않는 요약본을 읽는데 18일이나 걸렸 다. 일반 인문서적이나 산문집도 아니 고 각종 자료에 나타나는 여러 제국 들의 흥망성쇠를 큰 틀의 5대제국(로 마제국, 중화제국, 비잔틴제국, 이슬람 제국, 유럽제국)으로 나누어 요약 기술한 책이니 읽는데 별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역사라는 건 쭉 연결이 되어야하는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다 이야기 하듯 한 장을 넘기면 뒷장이 생각나지 않아 후진을 거듭하다 늦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 참 좋다고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편 참 반갑기도 하였다. 책에 나오는 옛 지명이나 사람 이름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리말로 적은 다른 나라 이름들이니 어느 지역의 발음을 채택하였는지에 따라 내가 알고 있는 발음과는 차이가 있는 것들도 있고 또 일본어로 되어있는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였으니 번역 작가가 최선을 다했을 테지만 일본과 우리의 발음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도 있었을 수 있다. 내가 학창시절에는 영어 위주의 발음으로 배웠으나 요새는 현지어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 또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전 ‘쥴리어스 시저’가 요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로 변해 있는 것처럼. 또한 차이나는 발음은 즉석에서 스마트폰에 입력시키면 발음의 차이와 더불어 그 역사적 배경까지도 모두 가르쳐주니 이 아니 좋을쏘냐. 그런 것들을 찾아보며 읽었으니 그것 또한 책을 늦게 끝낸 다른 이유가 되겠다.

 

책에서 본 내용이 아니라도 학창시절 세계사시간에서 배웠던 것을 포함해서 TV교양 프로그램이나 여러 경로를 통하여 역사적인 것들을 많이 대하고 있으니 제국의 흥망성쇠가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지만, 또한 유럽 같은 경우 도시국가가 많이 존재하였고 또 누가 누구와 결혼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소유주가 달라졌으니 상당한 역사적 복합구조를 가지고 있는 터라 읽으면서도 참 난해한 대륙이라 생각되었지만 그 강대하고 거대한 힘과 번영을 형성하였던 제국들이 결국 무너져 내린 데는 욕심과 향락과 종교가 그 주된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각종 기초자원과 식량이 제일 중요할 텐데 지금이야 국가 간 교역을 통하여 서로 주고받고 있지만 예전에는 가장 쉬운 수단이 다른 나라에 쳐들어가 남의 것을 빼앗는 일이 제일 쉬웠을 것이다. 그래서 쳐들어가 약한 자들의 것을 빼앗다 보니 욕심이 더 나고 그러다 보니 주변에 힘을 과시하고 싶고 이런 욕심들이 이어져 하나의 제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국의 창시자가 죽은 후 그 후손들은 향락을 일삼은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다 보니 제국의 힘은 소멸되고 또 다른 세력에 의하여 제국은 망하게 되었다. 한 편 종교적인 이유로 이교도 국가를 침범하고 같은 종교국가가 서로 연합하고 대립하며 제국은 흥하고 망하고를 반복하였다. 나처럼 종교에 문외한은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다.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싸움질을 해? 그 다른 신들이 인간에게 그렇게 싸우라고 했나? 신을 빙자한 인간의 욕심이 화를 부르는 거지.”

 

중세 이후에는 일본이 등장한다. 다른 역사관련 책들을 읽을 때도 매번 그랬지만 만약 우리의 조상들이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하고 서양문물을 일본보다 앞서 받아들였다면 우리가 일본에 우리의 치욕적인 역사를 제공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물론 그리 했다면 동남아처럼 서양의 어떤 나라에 의하여 변고를 당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같은 쇄국정책을 썼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개방하고 근대무기도 도입한 관계로 임진왜란을 성공적으로 일으키고 36년간이란 긴 세월을 능욕하고 미국이란 그 거대한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이런 역사관련 책들을 읽을 때마다 만일 2차 대전이 1945년에 끝나지 않고 좀 더 길어졌었다면 우리의 운명은 어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이어가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역사를 좀더 자세히 알고 내가 나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함은 아니다. 단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나라는 참으로 시끄럽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서로 협력하자고 하는 사람들은 그저 말 뿐이고.......책장을 바라보다 문득 세계5대제국은 어찌 흥망 하였는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이 책 또한 예전에 한 번 읽은 책이다. 기억에서 저 멀리 살아졌었지만 내용도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들과 다른 것은 없다. 또 이 책을 읽긴 하였어도 며칠 상관에 세계사시간 만큼 기억에서 멀어져 있다. 아마 또 읽어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간 역사는 달라지지 않을 테니 앞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는 후손들이 내내 자랑스러워하게끔 잘 쓰이기를 바란다.

 

2022년 7월 30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azbqc8sAUFk 링므

매기의 추억 (piano)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이야기 흐름속으로 > 잡다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중일기  (0) 2022.08.21
포구기행  (0) 2022.08.10
아라문학 여름호  (0) 2022.07.14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0) 2022.06.24
제67회 현충일  (0) 202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