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잡다한 이야기

티벳에서 온 편지

korman 2022. 5. 30. 13:56

220516-220526

 티벳에서 온 편지 - 김영종
 
 * 작가는 ‘티벳’이라 표기하였으나 외래어 표기      법에 의한 올바른 표기는 ' 티베트 (Tibet)’로        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라는 나라에 대하여 애   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라     를 잃고 지금은 인도가 제공한 인도의 땅, 다람   살라에 14대 달라이 라마에 의한 망명정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면 일제 강점기 때 나라를 잃고 중국 땅에  망명정부를 수립하였던 우리나라의 과거 처지와 다르지 않다.

처음 이 책을 대한 건 몇 년 전이지만 새 책을 읽는 것처럼 과거에 읽은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도 그랬겠지만 다시 읽어야 하겠다고 책장에서 꺼내면서 생각한 것은 작가가 티베트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즉 티베트 하면 떠오르는 ‘달라이 라마’나 그의 망명정부는 제쳐 두더라도 티베트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종교적 정신세계가 많이 언급되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건 나의 지례짐작이었을 뿐이다.

작가는 티베트의 수도 라싸와 더불어 달라이 라마의 정신세계의 근본이 되는 포탈라궁을 비롯하여 티베트 불교와 관련된 여러 곳을 방문하고 기술하기는 하였지만 그 보다는 신화, 전설, 지리적 특성, 고대의 기록되지 못한 역사 및 이와 연계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수집, 분석하여 동양 역사와의 연관성 및 서양철학과의 연관성에 대입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책 말미에 책의 집필을 티베트를 다녀온 후 시작하였고 책의 집필이 상당히 이루어 졌을 때  책 이름대로 티베트에서 온 3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기술하였다. 그러나 이 편지들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책의 끝맺음 위하여 작가가 앞서 언급하였던 여러 가지 내용들을 작가의 철학으로 정리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책을 완성하는 수단으로 실체가 없는 편지 형식을 빌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형식은 서간문이 아니며 그 내용 또한 나 같이 관련지식이 별로 없는 독자로써는 무척 난해한 내용으로, 비록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긍은 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나 같은 독자는 그에 대한 느낌을 형식화 되어야 하는 글로는 표현 할 수가 없다.

애석한 점은 전설에서 시작하여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입하고 서양철학과의 연계성까지 거론하면서도 그렇게 많은 이야기 가운데 티베트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중국의 침략에 대한 기술은 한 줄도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다 나오는 것이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티베트에 대하여 논하는 것이 금기사항으로 되어 있으며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중국지배의 티베트에 대하여 중국의 정책에 반하는 소신을 밝히면 입국을 금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는 중국을 많이 왕래하여야 하는 분으로 느껴지게 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아무 일 없이 중국을 다녀오려면 작가로서 이런 조건들을 고려하여 정작 티베트에 대한 역사와 중국과 관련된 티베트의 위치에 대한 것은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하여 자신이 여행한 지역에 대한 경험담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집필한 티베트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참고 하였다고 책 마지막에 그 책들과 작가들을 적어 놓았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하여 지역답사는 물론 다방면에서 얼마나 많은 지식이 필요하고 또 얼마나 많은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었다.   

2022년 5월 29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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