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과 이야기

꿩이 몸 바쳐 울렸던 그 범종소리 지금…

korman 2014. 12. 30. 15:53

※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다 보니 전하는 장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에서는 꿩이 아니라 까치나 까마귀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치악산(雉岳山)의 雉자가 꿩치라고 하니 전설에 나오는 새는 꿩이 맞는 것 같다.

 

꿩이 몸 바쳐 울렸던 그 범종소리 지금…

 

 

 

상원사는 해발 1100미터에 위치한 암자를 제외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이다. 신라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 오는데 한국전쟁 때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고, 지금 건물들은 근래 다시 만들어진 것들이다.

예부터 산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면 바위도 많고 험하다 하여 오르며 ‘악’소리를 낼 정도로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원주의 진산 치악산은 그 앞에 ‘치’까지 보태져 ‘치’를 떨고 갈 정도라 했으니, 이는 산세가 웅장한 이유도 있지만 알고 보면 꿩의 한자음인 ‘치(雉)’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유명한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은 대략 이렇다.

산을 넘던 어느 선비가 새끼 가득한 꿩의 둥지를 노리는 커다란 구렁이를 목격한다. 선비는 화살을 쏘아 구렁이를 죽이고 꿩을 살려낸다. 그날 밤 묵을 곳을 찾던 선비는 산 속에서 집 하나를 발견하고 아리따운 여인의 환대 속에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그 여인은 바로 낮에 선비가 죽인 구렁이의 아내였다.

원수를 갚기 위해 변신을 하여 그를 유인했던 것이다. 잠자던 선비를 위협하던 구렁이는 자정이 되기 전에 상원사의 종을 세 번 울리면 살려 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는데 이는 죽은 구렁이의 승천을 위해서였다. 선비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뜻밖에 멀리 상원사의 범종 소리가 울리는 것이 아닌가.

구렁이는 부처님의 뜻이라며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선비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 곳은 숲속 한복판이었다. 동이 트고 상원사를 올라보니 종 밑에는 종을 울리기 위해 머리를 받은 꿩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있었다. 이에 죽음으로 은혜를 갚은 꿩이 산 이름에 붙게 되어 치악산(雉岳山)이 된 것이다.

 

발췌 : 불교신문 사이트,  이장희의 산사 스케치 여행〈30〉 원주 치악산 상원사 2014년 12월 30일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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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사찰전설
• 국가 : 한국
• 지역 : 강원도

옛날 한 스님이 치악산을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꿩 두 마리가 멀찌감치 따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보기 드문 일이었지만, 그 스님은 그대로 자신의 길을 갔다.
그런데 꿩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더 이상 날아오르지를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스님은 꿩들이 떨어진 곳을 짐작해서 찾아가 보았다. 그랬더니 커다란 구렁이가 똬리를 튼 채 꿩을 향해 독을 내뿜고 있고, 꿩들은 그 독 기운데 맥을 못 추고 조금 있으면 구렁이에 먹힐 참이었다.
그 광경을 본 스님은 짚고 있던 석장을 들어 구렁이를 쫒아내 버리고 꿩을 구해 주었다.
그 날 밤 스님은 폐사가 되어 있던 구룡사(龜龍寺)에 도착하여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잠든 속에서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을 느껴 눈을 떠보니 구렁이가 자신의 몸을 칭칭 감은 채 금방이라도 삼킬 들이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구렁이는 오래 되어 말도 하였다.

“네가 내 먹을 밥을 살려주었으니 너라도 잡아먹으련다.”

“내가 네 먹이가 되어 네가 배 부른다면 이 몸이 아깝지 않다. 어서 먹어라.”

구렁이는 다소 주저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대가 승려가 아니라면 이미 먹고 말았을 것이다. 네가 살 수 있는 한 가지 방도를 알려주겠다.
만일 그대가 나를 위해 오늘 밤이 새기 전에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주면 나는 이고득락(離苦得樂)하여 환생할 수 있을 것이니,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스님은 일단 구렁이에게서 풀려났지만 너무나 막막하였다. 구룡사는 폐사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다른 절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산위로 30리 가면 상원사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 밤길을 간다 해도 날이 밝기 전에는 도저히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님은 모든 것은 인연에 따를 뿐이라는 생각으로 염불한 다음에 발길을 상원사로 향하였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볼 작정이었다.

그런데 새벽이 막 걷히기 직전 문득 먼 곳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뎅~뎅~”

종소리는 딱 두 번 울렸다. 그다지 큰 소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종소리였고, 그 소리를 들은 구렁이는 소원대로 그 자리에서 허물을 벗고 환생할 수 있게 되었다.
감격한 구렁이는 구렁이의 몸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의 몸뚱이를 화장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구렁이를 화장한 스님은 날이 밝자마자 상원사로 향했다. 어젯밤 종소리는 분명 상원사 쪽에서 났기 때문이다. 상원사에 간 즉시 종각으로 향한 스님은 종 앞에 떨어진 꿩 두 마리를 발견했고, 또한 종에 묻은 핏자국도 함께 보았다.
그제야 스님은 자신이 어제 낮에 구해준 꿩 두 마리가 종에 온 몸을 던져 소리를 냈던 것을 알았다.
스님은 너무나 감격하여 꿩들이 다음에는 좋은 세상에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염불한 다음 산을 내려왔다.
이 일이 있고 난 뒤부터 사람들은 자신을 구해 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은 꿩을 기리는 뜻에서 상원사가 자리한 산을 꿩을 뜻하는 ‘雉(치)를 써서 치악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범종을 치기 전에 가볍게 두 번 치는 전통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이 전설에 나오는 스님은 바로 무착 대사였다고도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 초 태조 이성계의 왕사로 유명했던 무학(無學) 대사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으면서 꿩과 무착 대사를 기렸다.

蛇沒雉岳兩鮮空 사몰치악양선공
뱀이 죽은 치악의 맑은 하늘가로

大小盤音四更中 대소반음사경중
크고 작은 종소리 사경에 울려

雉蛇兩寃半宵鮮 치사양원반소선
꿩과 뱀의 두 원혼이 한밤중에 풀렸으니

正知無着報酬鐘 정지무착보수종
무착 스님은 보은의 종소리임을 비로소 알았네.
[네이버 지식백과] 상원사 전설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765108&cid=49242&categoryId=49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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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꿩설화

상원사에는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 전해온다.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꿩을 구하였다. 그날 저녁 승려는 폐사가 되다시피 한 구룡사에 도착해서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승려는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떴는데, 구렁이 한 마리가 자신의 몸을 친친 감고 노려보며 "네가 나의 먹이를 먹지 못하게 했으니 대신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그러나 날이 새기 전에 이 산중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너를 살려주겠다"고 했다.
상원사에 가야만 종이 있는데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여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종이 세 번 울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은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승려가 상원사로 올라가보니 종루 밑에는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원래 가을 단풍 빛이 아름다워 붉을 적(赤)자를 써 적악산이라 불렀는데 꿩의 보은설화로 인해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원주시청 

https://www.wonju.go.kr/tour/contents.do?key=4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