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고려의 종

일본 규슈국립박물관 소장 고려 동종

korman 2022. 11. 28. 17:16

동종 銅鐘

지정 : 일본 중요문화재
시대 : 고려시대 승안(承安) 6년(1201)
재질 : 동/주조
크기 : 총고 44.2 용고 10.5 종신고 33.3 구경 27.1
소장 : 일본 규슈국립박물관

이 작품은 일찍이 휴가(日向) 국 오비 번(飫肥藩)의 이토(伊東) 가문에 전래된 고려시대의 동종이다. 

가에이(嘉永) 6년(1848)에 제 13대 번주 이토 스케토모(伊東祐相, 1812~74)가 덴슈(天守, 일본의 성 중앙에 3층 혹은 5층으로 만든 망루) 아래층 동쪽 벽 아래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불교가 번성했던 한반도에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종이 활발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양국의 종에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어, 한반도의 종은 납형蠟型 주형鑄型으로 만들어져, 총형總型 주조鑄造로, 게사다스키(袈裟襷, 일본 종 특유의 십자 띠 형태의 줄무늬 문양) 문양을 기조로 하는 일본의 종에 비해 조형적으로 보다 자유도가 높은 장식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특징을 볼 수 있다.

 

정부頂部의 용甬에는 상단에 7개의 소주小珠가 붙어있으며, 2조의 연주문대連珠文帶를 기준으로 3구획으로 나뉜다. 또한, 용의 앞부분에는 입형笠形의 구슬을 물고, 왼쪽 앞 다리에 구슬을 쥔 단신單身의 용머리가 붙어있다. 그리고 용의 양 어깨의 염익焰翼이용을 감고 역 U자형의 용의 목에는 현수용懸垂用의 철환鐵環이 있다. 또, 종신鐘身에는 당초문唐草文이 새겨진 상하 문양대와 유곽乳廓, 연화문蓮華文의 당좌撞座, 명곽銘廓이 배치되었다. 또한, 명곽에는 ‘승안6년신유承安六年辛酉/2월 일조二月日造/천정사금당현배天井寺金堂懸排/입중40근반入重四十斤半’의 음각명陰刻銘이 있으며, 고려가 당시 조공을 바치던 중국•금나라 장종章宗시대의 연호 승안(承安) 6년(1201)이 새겨져 있다. 또한, 종신鐘身 하부의 유곽 사이에는 4구의 비천飛天을 배치하여 초승달 아래 천인이 하늘을 나는 불교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명문이 있어, 전체적으로 화려한 인상을 주는 이 작품은 비교적 빠른 시기부터 주목을 모아 유학자인 야스이 솟켄(安井息軒, 1799~1876)이 쓴 『솟켄유고(息軒遺稿)』나 한학자漢學者인 오쓰키 반케이(大槻磐溪, 1801~78)의 『반케이 시초(磐溪詩鈔)』등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출처 : 일본 ColBase: 국립문화재기구 소장품 통합 검색 시스템 2022년 11월 28일 현재

https://colbase.nich.go.jp/collection_items/kyuhaku/E32?locale=ko

* 일본 ColBase의 한국어 소개 페이지 발췌이므로 오역이 있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 사용하는 일반 적인 범종의 용어가 일본식 용어로 사용 됐을 수도 있음. 

* ⓒ 저작권은 ColBase에 있음.